-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5/14 17:50:57
Name   컴퓨터청년
Subject   (스압주의) 제가 정치,사회 이슈를 끊기로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저에 대한 소개를 간단하게 해볼까 합니다.

성별 : 남(이성애)
출생 : 1992년 서울
병역 : 제2국민역(2011년 서울병무청)
갖고 있는 장애 및 질환 : Asperger's Syndrome,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추정되는 불안장애 및 우울장애(2003년 진단)
MBTI : INFP 잔다르크형(인터넷에서 4번 해봤는데 항상 일치)
종교 : 없음(범재신론 + 오컬트 계열 유신론?)
문과/이과 : 전적으로 문과 적성

대충 이러합니다.
위에 썼다시피, 저는 INFP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여리다는 말을 참 많이 들어왔고, 실제로 눈물도 자주 흘리는 것 같습니다. 문과와 이과 중 전적으로 문과 적성(특히 문학을 선호함)이며, 그림은 매우 못 그리지만 미술작품 감상을 좋아합니다. 종교는 없지만(교리에 얽매이는 걸 싫어함) 무신론자나 유물론자는 아니며, 오히려 유신론자에 가깝고 오컬트(특히 동양풍 오컬트 - 퇴마록 같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덤으로, 사회성에 장애가 있다보니 정치색이 짙거나 권모술수가 주가 되는 작품을 소화하지 못합니다(생각보다 이런 작품이 많습니다. 소년만화라 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원펀맨 같은 간결하고 단순하며 깔끔한 작품을 선호합니다. 물론 치유물도 좋아하고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강아지똥....).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매우 심한 편이라, 무고한 약자가 부당하게 짓밟히는 장면은 설령 창작물 속이라 해도 보기 어렵더군요(예전에 '교실 뒷편에는 천사가 묻혀있다' 보고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제가 정치나 사회 이슈에 신경을 끊겠다고 다짐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제 멘탈이 못 견뎌서'죠.

홍차넷에 계신 분들이나 그 지인 분들께선 정치적으로(또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이슈를 접하시더라도(예를 들어 예전 최순실 사태라던가), 그것 때문에 일상생활이 흐트러지진 않을 겁니다. '교실 뒷편에는 천사가 묻혀있다'나 '엘펜리트'처럼 무고한 약자들이 참혹하게 짓밟히는 작품을 접하더라도, 그 후유증 때문에 수면에 어려움을 겪진 않으실 분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합니다. 저는 엘펜리트 보고 나서 역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너무 예민하고 마음이 약한 거겠죠.
그러다보니, 저는 정답이 없는 주제를 다루는 걸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답이 없는 주제를 다룰수록(인문학이라든가 사회과학이라든가)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서로의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까요. 만약 제가 수학에 재능이 있었다면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자연대를 골랐을 겁니다.


글이 너무 장황하게 늘어졌네요..
어찌됐든, 저는 저 같은 사람일수록 스스로의 정신줄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저만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 제 주변도 손해를 보게 되니까요. 이 얼마나 큰 민폐입니까?

*사족으로, 저는 비록 문과 적성이지만 이론물리학 교양서적(평행우주, 엘러건트 유니버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양자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 제가 그걸 다 이해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단지 '정치나 사회에 관련없이, 그저 순수하게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1
  • 음... 빠이팅! 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875 일상/생각나도 반바지 입고 싶다. 16 큐리스 23/05/18 2265 0
13874 정치편향된 여론조사를 알아보는 방법 6 매뉴물있뉴 23/05/18 2247 19
13873 사회5.18의 숨은 피해자 - 손자까지 대물림되는 5.18 산모 스트레스 3 카르스 23/05/18 1962 15
13872 기타홍차넷 20,000 작성글 달성! 14 김치찌개 23/05/18 2073 18
13871 게임[LOL] 5월 18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3/05/17 1300 0
13870 오프모임금요일 학동역 부근에서 소고기 같이 드실분?(마감) 32 소맥왕승키 23/05/17 2288 2
13869 일상/생각최근에 느끼게 된 것 중, 제 삶의 팁 공유 드립니다. 6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7 2010 0
13868 일상/생각살면서 느껴버린 유용한 생활의 팁을 공유해 봐요 97 Mandarin 23/05/17 3440 0
13867 게임[LOL] 5월 17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3/05/16 1400 0
13866 경제심심풀이 5월 종합소득세 이야기 10 Soul-G 23/05/16 1786 3
13865 일상/생각이과를 택한 사람이 지금 와서 하는 생각 4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6 2150 4
13864 일상/생각저는 천상 문과지만, 수학에 소질이 있었다면 이과를 택했을 겁니다. 5 컴퓨터청년 23/05/16 1911 0
13863 기타민감 vs 예민 7 우연한봄 23/05/16 4361 1
13862 일상/생각선거때 집토끼, 산토끼 표현 15 우연한봄 23/05/16 2252 0
13861 일상/생각완벽하게 하는 것, 마무리 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 2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5 1785 1
13860 일상/생각제가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은 아도니스입니다. 2 컴퓨터청년 23/05/15 1688 0
13859 게임[LOL] 5월 16일 화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3/05/15 1553 0
13857 의료/건강비염에 굉장히 효과 있었던, 개인적인 방법과 습관 12 인생은서른부터 23/05/15 2453 2
13856 일상/생각(스압주의) 제가 정치,사회 이슈를 끊기로 한 이유가 있습니다. 4 컴퓨터청년 23/05/14 2215 1
13855 일상/생각그동안 SNS와 뉴스에 휘둘리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1 컴퓨터청년 23/05/14 2417 3
13854 일상/생각개를 키우고 싶다고 했더니 개가 된 와이프 9 큐리스 23/05/14 2687 4
13853 일상/생각비교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4 1670 0
13852 음악[팝송] 비비 렉사 새 앨범 "Bebe" 김치찌개 23/05/14 1635 1
13851 일상/생각유튜버 아무나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 않나요? 16 소뷰티 23/05/13 3123 0
13850 게임[LOL] 5월 14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1 발그레 아이네꼬 23/05/13 131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