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4/17 18:28:07
Name   우연한봄
Subject   부상중에 겪어본 이모저모
중침 자전거에 받혀서 낙차하며 크게 다치고 관리하던 목디스크까지 안좋아져 장애우 비슷하게 지내본 적이 있습니다.

몇 개월 누워만 지내다가 일어설 무렵 의사의 오진인지 잘못된 운동 처방으로 몇 개월이 더 길어졌고 자세관리의 소홀이 너무 길어지며 관리되던 목디스크까지 도져서 상하체 양쪽으로 고통받던 시기입니다. 지팡이 짚고 다리 절며 다니기도 했었어요.

다른 게시글에 횡단보도 시간 짧다는 글을 보니 연관돼 떠오르는 이상현상들이 있어 적어봅니다.

겪지 않아야 될 상황들을 겪고보니 고통도 있었고 사고의 발전도 있었고 그렀습니다.


1. 횡단보도 보행신호 시간은 천차만별
어떤 곳은 연석 내려가는 과정에서 주춤거리기만 해도 환자나 노인의 걸음으론 시간내 건너기 불가능.
보행신호 시간의 기준이 건강한 성인에 맞춰진것 같으니 노약자 장애우들에겐 이마저도 힘들겠더군요


2. 유명한 의사도 만능은 아닌 듯
종편에 어깨 관절로 유명하던 분께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붓기 내려가면서 운동처방을 하셨던게 자전거였습니다.
자전거 타가가 압통이 크게 와서 또 낙차할뻔 했고.
병원을 몇 곳 바꿔가며 알게 된것은 낙차시 충격으로 엉덩이 피하지방이 터졌었기에 자전거 안장에 앉는건은 불가능했던 상태였다는거 였습니다만. 그 의사샘은 피하지방 얘긴 일절 없었고 저도 나중에야 내 피하지방이 터졌구나. 알게됐었습니다.
게다가 엠알아이도 골반 좌우를 다 찍어 비교해야 한다는데 그 의사샘이 찍은 엠알은 다친쪽만.
어깨엔 정통한지 몰라도 각 부위에 만능은 아니라는 점.


3. 심각하게 공격적인 사람
횡단보도 시간이 짧다보니 다들 은연중에 압박이 있긴 할것 같습니다. 앞에서 느려 막히면 비켜가는게 보통이겠죠.
그런데 그 압박을 노골적인 물리 공격 행위로 풀어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리 절며 지팡이 짚는 뒤를 따라오며 등을 슥슥  밀어 중심이 흐트러지게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뒤를 쳐다보면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다시 뒤에서 슥슥.
횡단보도 위에서 넘어뜨려 신호 끝나고 난처함에 빠뜨리고 싶었던걸까요.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이들 중에 이정도 심리적으로 불건강한 이들이 있다는걸 체감하고나니 소름도 돋고 그랬었습니다


4.과하게 자기 중심적인 사람
유모차를 밀고 건물 현관을 나가다가 마주오는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절고 있으면 어떤 반응들을 하시겠습니까?
누군가는 뒤로 물러주고 문을 잡아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상의 상식과 달리 유모차를 이용해 상대를 뒷걸음으로 밀어내는 그런 광경도 있었습니다.
사실 그 분은 같은 아파트 주민이시고 관리실에서도 골치인 주차빌런이십니다.
삶의 여러 모습들이 그렇게 연결이 되더군요.


5. 눈치와 배려
딱 한번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 의자를 양보해주신 아주머니 계십니다. 사실 저는 엉덩이 피하지방 때문에 안지도 못하는거였긴 해서 사양했지만.
거동이 불편함을 눈여겨 보시고 배려해 주시더군요.


6. 눈치와 배려2
두 번 쯤 버스 기사분이 승차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완전히 내릴때 까지 충분히 기다려 주신적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분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7. 명의란 무엇인가
병원을 옮기려 몇 곳 다니다가 자티공인 명의를 뵐 수 있었습니다. 왜 명의인가...
경험이나 의술만이 아니었고.
환자를 자식 대하듯 다독여주시더군요.

차도가 있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날은 불안해지고 의지도 약해지며 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도 들고. 그렇게 길어지다보면 환자들이 심적으로 무너지겠구나. 라고 느끼는 중에 인자한 아버지 처럼 대해주시는 의사샘의 한마디는 진통제보다 몇 배 좋은 효과였습니다.


8. 자전거와 이륜차 문화
차는 안전장치들이 있으니 충격을 이래저래 줄여주지만 자전거는 그런것 없습니다.
몸이 데미지 그대로 다 받으니 피해가 매우 치명적입니다.
기록 경쟁한다고  중앙선 왔다갔다.
두어대가 좌우 동시 추월.
칼치기
마주오는 두대가 서로 중침 추월.
길게 말해 뭐하겠습니까....


다른것 보다 3번의 모습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나가면 묻지마 까지도 가능하지 싶은 느낌이었죠.


대충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 있군요




10
  •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762 일상/생각밭이란 무엇일까요? 13 바이엘 23/04/18 2659 4
13761 일상/생각부상중에 겪어본 이모저모 6 우연한봄 23/04/17 1741 10
13759 음악[세월호 추모곡] 치타x장성환 Yellow Ocean 뛰런 23/04/16 1881 1
13758 사회프랑스 국민들이 연금개혁에 저항하는 이유 6 여우아빠 23/04/16 2474 0
13757 오프모임4/17(월) 보드게임 벙개 45 토비 23/04/14 2848 7
13753 문화/예술천사소녀 네티 덕질 백서 - 5. 검열의 시대, KBS의 고뇌 8 서포트벡터 23/04/14 3411 7
13751 일상/생각신입직원으로서의 폭탄을 대하는 마지막 투덜거림 6 왼쪽의지배자 23/04/13 2713 3
13750 일상/생각아들.. 그리고 짜장면. 3 큐리스 23/04/12 2941 7
13748 사회의치한약수 열풍은 언제부터 극심해진 걸까요? 28 비물리학진 23/04/12 4625 0
13747 사회대학입시 제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4 비물리학진 23/04/12 2083 0
13746 음악[팝송] 플라이 바이 미드나잇 새 앨범 "Fictional IIIustrations" 김치찌개 23/04/12 1813 1
13745 일상/생각정독도서관 사진 촬영 사전 답사의 기억 공유 15 메존일각 23/04/12 2771 12
13744 일상/생각인간 대 사법 3 아이솔 23/04/11 2446 15
13742 정치미국의 판사가 낙태약을 금지시키다 - 위험사회의 징후들 4 코리몬테아스 23/04/11 2922 26
13741 일상/생각공부는 노력일까요? 재능일까요? 39 비물리학진 23/04/11 3366 0
13740 문화/예술천사소녀 네티 덕질 백서 - 4. 동화에서 다시 현실로, 외전2편 6 서포트벡터 23/04/11 2543 6
13738 음악제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입니다. 2 비물리학진 23/04/10 1972 0
13737 일상/생각비교시간선학을 통해 바라본 AI시대의 유형들. 2 Pozitif 23/04/10 2027 2
13736 의료/건강지능지수(IQ)에 대하여 제가 아는 것들을 써볼까 합니다. 22 비물리학진 23/04/10 5327 0
13735 문화/예술천사소녀 네티 덕질 백서 - 3. 짝사랑에 빠진 소녀의 로맨스 6 서포트벡터 23/04/10 3042 7
13734 일상/생각필사 3일차 ㅎ 큐리스 23/04/10 2602 3
13733 도서/문학챗가놈으로 연극 극본의 속편 써 보기('정의의 사람들' by 까뮈) 9 구밀복검 23/04/09 2564 2
13732 오프모임4/11(화) 남포동 여송제 가요! 22 나단 23/04/08 2720 1
13731 IT/컴퓨터오늘 아침엔 Flight Simulator로 하늘을 좀 날아보았습니다. 3 큐리스 23/04/08 2688 2
13730 일상/생각갑자기 필사가 땡겨서 시작했습니다. 1 큐리스 23/04/08 2362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