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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5/03 13:44:18
Name   자몽에이드
File #1   화면_캡처_2022_05_02_120713.jpg (18.3 KB), Download : 44
Subject   WD-40에 대한 몇가지 사소한 사실들


집안이나 자동차 등에 소리나는 부분에 뿌리면 마법같이 소리가 사라지는 그 물건!

공대생이라면 덕테이프와 함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물건!

WD-40, 일명 와따40에 대한 사소한 것들 몇가지를 알아보시죠.


1. 글쓴이 본인은 예전에 문과생으로 WD-40회사에 다녔었다.
- 저는 WD-40을 유통하는 회사인 벡스인터코퍼레이션(이하 벡스)에서 잠시 일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범우연합이라는 중견기업에 속해 있는 자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범우연합은 금속가공유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WD-40을 국내공식으로 수입하면서 성장한 회사 입니다.
저는 돌고 돌아 지금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관절에 효능이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 옛날 초기에 WD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 성능에 깜놀한 한국인들은 관절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무안단물과도 같은 믿음으로 관절에도 뿌리곤 했다고 합니다.

3. WD-40은 정확히 방청윤활제이다.
- 방청윤활제라는 단어를 그대로 뜯어보면
방청 : 녹이 스는 것을 방지
윤활 : 마찰을 줄여 부드럽게 하는 것
입니다. 메인이 위 2가지 기능입니다. 흔히들 알고 계시는 녹을 제거한다는 개념은 윤활작용에 의한 부수적인(여러 화학물질이 작용하면서 생기는) 기능이며, 정확한 목적을 위해서는 녹제거제는 따로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간단히 녹슨 곳을 제거 하는데는 괜찮습니다.

4. WD-40은 대부분 공장에서 소비된다.
- 실제 WD-40는 가정용으로는 판매되는 비중이 적습니다. 대부분 집에 가지고 계신 WD-40은 산지 10년 넘는 것들도 많으실 겁니다. 가끔 필요할 때 칙~ 뿌리고 또 방치되는 게 대부분이죠.
사실 위 제품은 소규모 공장에서 제일 많이 쓰입니다. 작은 공장에서 만드는 금속류 제품들은 제작되자마자 바로 팔려나가는 것이 아닌, 짧게는 몇 일, 길게는 몇달동안 창고에서 주인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런 재고들이 녹슬지 않게 WD-40를 뿌려 보존성을 높히는 방청용으로 대부분 소비 됩니다. 작은공장의 특성상 제품을 보관하는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방법으로 WD-40를 잔뜩 도포하여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정용으로 방청윤활제를 구입하실 때는 사실 시중에 저렴한 아무 제품이나 구입해서 써도 성능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공장에서 특히 선호하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입니다. 몇일 보관용으로는 아무거나 뿌려도 되겠지만 그 기간을 장담 못하는 제품의 경우 WD-40를 쓰게 되면 오랫동안 부식을 방지해 준다는 신뢰도가 높은 제품 입니다. 집에서 쓰실꺼면 대충 저렴한거 쓰셔도 되요. ㅎㅎ

5. 자전거에 쓰셔도 됩니다.
- 오랜 떡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쓰셔도 됩니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주 기능이 방청과 윤활입니다. 오히려 녹이 슨다거나 마모시킨다는 말은 정확히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전거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관리하고 싶으시다면 와따40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한달에 1번정도 주기적으로 뿌려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스처럼 강한 점성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WD-40도 위 내용을 인지 했는지 WD-40 Bike 라는 자전거 전용 제품도 출시 했습니다. 물론 비쌉니다. 대신 좀 더 안심하고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 합니다.

6.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합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품 특성상 도포된 부분에 용액이 머무는 특성이 있기에 기판에 잘못 뿌려지면 합선이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에 자주 사용되는 또 한가지 유명한 제품인 BW-100이 있는데 이것도 같은 벡스에서 유통하는 제품 입니다.(BW = 범우 이니셜 ok?) BW-100의 경우 이번 글이 흥행한다면(?!) 후속편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7. WD-40은 코라콜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 코카콜라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원료를 미국 본사에서 받아다가 병포장만 해서 판다는 것이고 성분이 유출될 것이 두려워 특허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WD-40도 마찬가지 입니다. 본사에서 용액을 보내면 한국에서는 유일한 유통판매 라이센스를 가진 벡스에서 스프레이통에 담아 팔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허도 신청하지 않았구요.


대략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익히 알려진 사실들은 최대한 배제 했네요.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에 남겨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11


    윤지호
    운전병 복무하면서 수송부에 이녀석 없었으면 정말 어쩔 뻔 했을지 모릅니다.
    두돈반 닷지 등등 군용차들 정비할 때 진짜 유용하게 썼죠. 조립한지 20~30년된, 녹슬어서 용접된것처럼 붙어버린 볼트도 이녀석만 뿌려주면 마법처럼 해체가 가능해지는 기적이..

    나중에 WD-40의 어원이 40번째 개발품이 가장 히트쳐서 WD-40이란걸 알았을때도 정말 충격이었고..ㅋㅋ
    자몽에이드
    한국 판매 초기 때도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 않아 고생하다가 군부대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남성들의 뇌리에 남겨지며 흥행을 했다는 것이 상당히 유명하죠. ㅋㅋ
    Beer Inside
    아주 옛날 전자제품 수리점에 가면 전자제품에 뿌리던 것이 있어서 그게 WD-40인줄 알고 마구 뿌리던 시절이 있었지요.
    자몽에이드
    전자제품에는 BW-100을 쓰세요 ㅠㅠ
    wd-40 이거 아폴로 계획으로 우주선 개발하다가 나왔다고 얼핏 들었는데 맞나요?
    자몽에이드
    네. WD-40 업체의 옛 사명이 "Rocket Chemical Company" 이었다는 것만 봐도 그 유래가 어디였는지 알수 있죠.
    Paraaaade
    얼마 전에 스위치조이콘 고친다고 산놈이 BW-100 이네요. 접점부활제... 얘는 원리가 뭔가요?
    자몽에이드
    후속편으로 조만간 써볼 계획입니다. ㅎㅎ
    휠 닦는데 급한대로 썼는데. 전용제품은 아니겠지만 뭐 상관없겠죠?
    자몽에이드
    문제 없다고 봅니다만 잘 닦아내지 않으면 먼지가 많이 붙을수 있습니다
    치킨마요
    지금은 정형외과 다니시나요?!
    1
    자몽에이드
    정형외과 가게 되면 면접때 써먹어 보겠습니다 ㅋㅋ
    dolmusa
    방청유는 추천

    * 유류기록병 출신임니다.
    1
    자몽에이드
    방청유는 사랑입니다♡

    따블디. 내 총기 손질의 빛, 장비 수리의 불꽃이여.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보급품, 정식 명칭은 WD-40, 그러나 내 손에 들어올 때는 언제나 따블디였다.

    보급품 강중유는 구경도 해 본 적 없어서 WD만이 구원이었습니다.
    1
    매뉴물있뉴
    왠지 저희 부대 한정인것만 같습니다만.
    저희 부대(포병)에서는 넷공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하는 포병숫자로 40을 읽은 넷공.
    부대에서 넷공을 처음 보고 오모나 이런 신묘한 물건이??? 하고 제대했는데
    아무도 이 물건을 넷공이라고는 안부르더군요... ㅋㅋㅋ
    심지어는 다른 부대에서도 넷공이라도 안불렀던것 같음?!?!?!
    우리부대만 넷공이라고 불렀나??? 하고있읍니다 ㅋㅋㅋ
    자몽에이드
    제가 현역일때도 사공 넷공 같은식으로 불렀던것 같습니다. 워낙 다양하게 부르니까요. 회사에선 더블유디사십이라고 흔히 불렀네요. 나무위키 들어가면 그부분도 나와 있습니다 ㅋㅋㅋ
    천하대장군
    장안의 화제인? 양털유는 어떤가요?
    가격은 비싼편인데
    트랙터 배터리 단자 접점부분 보호는 잘 되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몽에이드
    저도 양털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베터리 단자 접점 보호용으로 쓰신다면 문제는 없을것 같은데 기판 같은 곳은 피하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주식못하는옴닉
    사이클에 와따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사실 윤활유를 다시 안 발라줘서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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