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11/25 00:14:20
Name   보리건빵
Subject   디지털 흔적 : 내가 즐겁게 웃으면 기업도 활짝 웃는다
당신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십니까?
인터넷에 검색을 하십니까?
SNS를 즐기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무수히 많은 디지털 흔적을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인스타그램에서 특정 게시물을 몇 초 보는지
당신이 어떤 검색을 하는지
당신이 동영상을 몇 초간 재생하는지
당신이 댓글을 남기는지
당신이 어디서 사진을 찍는지
당신이 어디를 가는지
휴대폰을 얼마나 험하게 다루는지
휴대폰의 배터리는 자주 충전하는지

설마 이것도 남을까 싶은 정보조차 기업들에게는 당신을 파악할 단서가 되기 때문에 남깁니다.

많은 기업들이 제각각의 앱과 서비스로 파편화되어 기록하는 정보이지만
일정 기간 이상 데이터가 모이면 당신이라는 캐릭터가 파악되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자세히 정보가 모이는지 간접 체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https://myaccount.google.com/ 에 들어가셔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 관리 -> 광고 개인 최적화 를 클릭하시면
당신이 관심 있어하는 키워드들과 당신에 대해 추측해낸 신상정보가 적혀 있을 겁니다.

이러한 정보들이 모여 당신에게 최적화된 컨텐츠와 광고를 추천해주고
기업들은 돈을 벌어갑니다.
제목에 "내가 즐겁게 웃으면 기업도 활짝 웃는다"는 이 포인트에서 나옵니다.

기업이 개인을 특정해내고 파악해내는 것은 3가지 포인트에서 상당히 무섭습니다.

1. 사고의 제한
추천 알고리즘에 의해 볼 수 있는 시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필터버블, 즉 보고싶은 것만 보게 되어 확증편향에 빠지기 쉬워진다는 뜻 입니다.
또한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당신의 사고과정을 교란하거나 조종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사고과정은 노출되는 환경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지배적인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다수의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Facebook(현 Meta)발 알고리즘 논란 또한 이에 해당하는 문제 입니다.

2. 물리적 위협
악의적인 인물에 의해 당신의 동선과 예상 위치를 특정하기 쉬워집니다.
당신의 행동반경, 동선과 위치가 특정될 수 있다는 것은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든 당신 근처로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고
이는 잠재적인 물리적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과 같이 치안이 좋은 곳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충분히 위험한 이슈라고 생각됩니다.
누군가 당신을 위협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
이를 실천하기 위한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한 개인에 의한 위협이 발생하는 역치값도 낮아지는 것이라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이고
같은 비용이라면 다수를 타겟할 수 있게 되어 국가기관과 같은 곳의 통제력이 높아집니다.

3. 사회적 비용 증가
1과 2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종 치안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가짜 뉴스가 더 많이 퍼지고 이에 현혹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편협한 사고에 갇힐 때 나올 수 있는 "전체 사회에서는 마이너한 의견"이 "메이저"로 올라와
이를 다루기위한 사회적 피로도와 비용이 증가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감시가 더 정밀해지고 집요해져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정보를 최대한 숨겨야하고
국가적으로도 법규를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의 경우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에서는 난리가 나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관련 법규가 생기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개인은 어떻게 이에 대비해야 할까요?
현대인이라면 디지털 흔적을 피하기 힘듭니다.
주변인들 중 디지털 흔적으로 자신을 파악하는 것을 막기위한 실천을 하는 사람을 딱 한 명 보았습니다.
구글 계정을 8개 사용하시고 휴대폰은 용도별로 3개 사용하셨습니다.
일반인에게 이렇게 생활하라고 하기는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카메라 기능에 GPS 위치 기록을 끄는 것
지도 앱을 사용할 때 이외에는 GPS 기능을 끄는 것
광고 개인 최적화 기능을 끄는 것
개인 SNS를 폐쇄적으로 운영할 것
4가지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추가적으로 염려가 되시는 분들은 용도별로 계정을 여러개 생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점에 대해 인지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 부탁드려요.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06 스포츠[KBO] 23시 27분. 12회 연장 대혈투를 마무리 짓는 이대호의 쓰리런.GIF 키스도사 18/04/18 3697 0
    8243 스포츠9월 3주차 KBO 순위표, 용병 성적표.jpg 5 손금불산입 18/09/17 3697 0
    11344 일상/생각마늘 4 私律 21/01/16 3697 3
    12862 오프모임[파티원 모집] * 비어-게인: 무명맥주전 * (6월 11일 오후 1시 서울 신림역) 54 비어-도슨트 22/05/26 3697 15
    2996 일상/생각나는 너보다 늦었다. 2 No.42 16/06/11 3698 7
    3047 게임뜻밖의 포르투갈 6 기아트윈스 16/06/16 3698 4
    6540 게임신 트레일러 기념으로 와우를 오리지날에 시작 했던 이야기를 라노벨 돋게 쓰려고 했지만 쓰다가.. 8 천도령 17/11/05 3698 5
    7727 일상/생각시험이 끝나서 적어보는 학교일상들 1 집정관 18/06/22 3698 1
    10335 역사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의 운명 12 이그나티우스 20/03/01 3698 10
    12444 경제집값은 올라가고 있는건가? 내려가고 있는건가? 9 cummings 22/01/15 3698 1
    12506 의료/건강코로나 위중증 환자 가족 이야기.. 7 하드코어 22/02/10 3698 41
    12748 정치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검수완박의 가장 큰 문제점 15 파로돈탁스 22/04/22 3698 1
    2979 기타요즘 xx닦이라고 칭해지는 영화들이 많이 나옵니다(?) 7 klaus 16/06/09 3699 0
    4441 일상/생각즐거운 성탄절입니다 8 황금사과 16/12/25 3699 1
    6460 일상/생각미역국 6 마녀 17/10/24 3699 13
    7430 일상/생각시간이 지나서 쓰는 이사 이야기 - 1 - 13 세인트 18/04/23 3699 6
    10524 일상/생각이사 후기 16 한썸머 20/04/23 3699 0
    10977 게임플래등반기 13 Cascade 20/09/21 3699 4
    11554 경제2020년 백화점, 마트, 아울렛 3대 업체별 매출 TOP3 7 Leeka 21/04/06 3699 1
    14055 정치그냥 오늘 커뮤보면서 했던 생각 37 매뉴물있뉴 23/07/21 3699 37
    2333 창작[17주차 조각글] '닭' 4 얼그레이 16/03/03 3700 3
    4603 음악옥상달빛,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5 진준 17/01/12 3701 0
    7799 음악고전)러브홀릭-화분 2 놀보 18/07/06 3701 1
    12302 IT/컴퓨터디지털 흔적 : 내가 즐겁게 웃으면 기업도 활짝 웃는다 4 보리건빵 21/11/25 3701 4
    12969 일상/생각아이스크림 마이따 아이스크림 (50개월, 말문이 터지다) 68 쉬군 22/07/05 3701 8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