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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07 13:50:37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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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5 : F1 용어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 포스가 당신과 함께, 글에 다운포스가 있어서 이 사진을 올린건 아닙니다.

저번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전문가가 되어 있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아마 저보다 더욱 수준 높은 전문가가 되신 분도 있으실 것 같구요. 이번 시간에는 F1 용어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F1 용어는 상당히 많지만 저도 다 모르고 메케니컬도 다 모르고 심지어 마샬도 다 모릅니다. 팀마다 암호를 만들어 암호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통상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 시가지 서킷의 대표, 모나코 서킷

1. 서킷 (Circuit)

서킷은 레이싱이 이뤄지는 시가지 도록 혹은 상설 경기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서킷은 반복 주행을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며 매니아들에게는 F1의 재미를 가중시키기도 하지만, 같은 곳을 계속해서 돌다보니 F1의 진입 장벽을 높히는 것도 되기도 합니다. 시가지 서킷은 시가지의 공도를 폐쇄한 후 서킷을 만드는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서킷으로는 [전문가라면 칭송하면 안되는] 모나코 서킷이 있습니다. 모나코 서킷의 경우 F1 모나코GP가 열릴 때에 서킷 근교의 호텔 등은 전부 만실이 되며 부가적인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곳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더불어 모나코 서킷에서는 매 경기 최소 1번은 황색기가 펄럭이며 세이프티카가 출동하기 때문에 그러한 변수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상설 서킷의 대표, 추앙받아 마땅한 스파 서킷

상설 서킷은 오직 레이싱만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입니다. F1 이외에 F2, F3, 일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레이싱만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므로 시가지 서킷에 비해 고속 구간, 코너 구간의 밸런스가 잘 맞는 곳입니다. 대신 사고 가능성이 시가지 서킷에 비해 낮기 때문에 경기가 일률적으로 진행이 될 소지가 크며,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그립 주행을 잘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

2. 그립 주행 (Grip drive)

그립 주행은 서킷을 돌 때 소요되는 시간 (랩 타임) 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코너링을 시도하기 전 속도를 줄이고 코너 진입후 재가속하는 주행이지만, 각 드라이버마다의 편차가 있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를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라면 이제는 익숙한 드라이버인 루이스 "더 미역" 해밀턴의 경우 다른 드라이버보다 확연히 늦은 코너링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젠슨 버튼의 경우는 정석적인 그립 주행을 하는 드라이버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드라이버로는 파스토 말도나도가 있습니다. 네, 말도나도는 여기서도 까입니다. 까야 전문가이니까요. 각 드라이버마다의 그립 주행법이 다르기 때문에 시케인에서의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이 되며 각 드라이버의 그립 주행을 살펴보는 것도 F1의 재미를 가중시킵니다.



- 다운포스의 간단한 설명

3. 다운 포스 (Down force)

다운 포스는 말 그대로 공기가 머신을 누르는 힘을 말합니다. 다운 포스가 높을수록 차량의 접지력이 좋아지게 되며 충분한 스피드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하이 다운포스를 가져가는 것이 좋지는 않은데, 각 서킷마다의 공기 저항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기마다 세팅을 달리하게 됩니다. 또한 스피드를 많이 낼 수 있다는 뜻은 그만큼 타이어 소모도가 높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타이어 소모도가 많을 경우 경쟁 팀, 머신에 비해 빠른 피트인 타임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불리함으로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다운 포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셔도 됩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니까요. 괜찮습니다. 이미 전문가가 된 여러분들이라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듣고 있는 사람은 황홀한 눈빛으로 그 소리를 경철할 것입니다.



- 다운 포스가 부족할 경우 차량이 비행기처럼 뜨게 되는 현상



- 오버 스티어

4. 오버스티어 (Oversteer)

오버스티어란 원심력에 의해 뒷바퀴가 밀려나는 현상입니다. 엄청난 F1 전문가들은 서스펜션, 타이어, 브레이크 등 다양한 이유로 오버스티어를 설명하고는 하는데 그런거 모르셔도 됩니다. 저도 잘 모르니까요. 괜찮습니다. 오버스티어를 잘 활용하는 드라이버로는 세바스티안 베텔이 있습니다.



- 언더스티어

5. 언더스티어 (Understeer)

언더스티어란 오버스티어와 다르게 앞바퀴가 밀려나는 현상입니다. 오버스티어와 마찬가지로 서스펜션, 타이어, 브레이크 등 다양한 이유로 언더스티어를 이해할 필요 없습니다. 저도 잘 모르니까요. 괜찮습니다. 그냥 오버스티어는 뒷바퀴, 언더스티어는 앞바퀴라고 외우시면 됩니다. 이쯤에서 동방신기가 부릅니다. 주문. 오뒤언앞오뒤언앞오뒤언앞오뒤언앞오뒤언앞.



- 고 줄스 비앙키의 리타이어

6. 리타이어 (Retirement)

리타이어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엔진 블로우, 휠투휠 배틀, 충돌 등 다양하게 리타이어를 할 수 있으며 리타이어 마스터로는 파스토 말도나도가 있습니다. 리타이어를 하게 될 경우 해당 GP의 포인트는 전혀 획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챔피언십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는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을 놓고 경쟁하는 팀에서 리타이어가 일어나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아, 물론 메르세데스는 제외하고요. 걔네는 넘사벽입니다.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 2015 싱가폴GP 발생(?)한 휴먼 데브리

7. 데브리 (Debris) : 데브리란 머신에서 떨어진 파편, 난입한 동물, 사람 등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올해는 휴먼 데브리가 발생했었고, 재작년에는 펠리페 마싸의 프런트윙 데브리가 발생했었고, 예전에는 개 데브리가 발생했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데브리가 발생하는데요. 데브리는 자칫하면 인명사고를 낼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황색기가 펄럭이며 세이프티카가 출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 2010년대 가장 유명한 팀라디오. "페르난도는 너보다 빠르단다."

8. 팀 라디오 (Team Radio) : 팀 라디오는 드라이버와 메케니컬 사이에 주고 받는 교신을 말합니다. F1 중계에서 빠지지 않고 심심할 때면 나오는게 이 팀 라디오입니다. 팀 라디오는 팀의 전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해설자들도 팀 라디오가 나오면 뭐라 뭐라하다가 잠시 조용히 팀 라디로를 경청하고는 합니다.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팀 라디오가 나오면 '그렇지, 좋아..좋아..' 를 외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는게 중요합니다. 팀 라디오로 드라이버와 메케니컬의 화합 혹은 불화를 듣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 아아~옛날이여~♬ 퀄리파잉 때 베스트 랩타임을 기록하며 폴 포지션을 차지한 레드불의 모습

9. 폴 포지션 (Pole position) : 폴 포지션이란 본선에서 가장 앞 순위 (그리드)에서 달릴 수 있는 자리를 말합니다. 폴 포지션은 굉장히 중요한데, 스타트에서 방해를 받을 요소가 굉장히 적고 P2부터 시작하는 위치 경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클린 시트를 타고 가기 때문에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입니다. 공기역학이 뭔지 모르셔도 됩니다. 그냥 폴 포지션이면 '아, 짱짱맨.'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만년 백마커의 소중한 포인트, 마루시아

10. 백마커 (Backmarker) : 백마커란 선두를 기준으로 1랩 이상 뒤떨어진 머신과 드라이버를 말합니다. 백마커는 선두 차량 혹은 자신의 앞에 달리는 차량이 오면 청색기가 펄럭임과 동시에 즉시 자리를 비켜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고 혹은 타임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용어가 상당히 많아서 10개 단위로 끊어 글을 쓸까 합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용어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1편 : 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1 : F1이란 무엇인가. (https://kongcha.net/?b=3&n=1124)
2편 : 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2 : 깃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https://kongcha.net/?b=3&n=1150)
3편 : 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3 : 페널티에 대해 알아봅시다. (https://kongcha.net/?b=3&n=1157)
4편 : 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4 : (외전) 여러분을 F1 전문가로 만들어드립니다. (https://kongcha.net/?b=3&n=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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