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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5/20 15:46:25
Name   Picard
Subject   이준석 잡상

안녕하세요. 정치 이야기 좋아하는 아잽니다.
(지난번 글에 또X이 라는 비속어를 써서 하루 정지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핫스타는 이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10년 방송활동일 활발히 했으니 그 덕을 보는 것이겠지만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당대표는 계파의 수장급, 4~5선 이상한 중진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이상(?)합니다.

본인도 스스로 무선중진 이준석, 직업이 (전)최고의원 이준석... 이라고 이야기하는 무선 이준석. 초선인 검사출신 김웅, 앵커 및 당대변인 출신 김은혜가 '왜 당대표는 올드보이들만 해야 됨?' 하면서 나섰습니다.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야 당대표 라는 이미지에 그럭저럭 어울리긴 합니다만, 이준석, 김웅, 김은혜가..?

저는 이준석을 어떤 의미로는 좋아(?)하니까, 이준석이 왜 당대표 선거에 나섰을까? 감정이입을 해봤습니다.
(현재 이준석을 포함한 무선/초선 그룹이 사실 잠재대선후보의 대리인이라는 찌라시가 있던데, 이건 아니라는 전제하에..)

일단, 이제 우리 이준석 전 최고도 젊지 않습니다. 24년 22대 총선때 39살로 청년 정치인 가점(만40세 이하?)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지만... 이미 우리 이준석 전 최고는 노원에서 세번이나 공천을 받았습니다. 여기가 무슨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인 호남도 아니고 서울에서 세번 공천 받았는데 안되었으면 이제 그만해라.. 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거든요. 험지차출론이 나올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이미 비대위, 최고위를 거쳐봤는데 이번에 또 최고위원을 나가는건 가오가 안살죠.
서울 재보궐에서 뉴미디어본부장으로 여론전에서 오세훈이 압도하는데 (자칭)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있다던데, 이 기회에 당대표가 되어 대선후보를 당선시키면 다음 총선 공천은 100% 확보 입니다. 솔직히 지금 누가 되도 다음 대선은 이길 가능성이 높으니, 당대표 되는게 어렵지 정권탈환하는게 어렵겠습니까.


이준석은 똑똑하지만, 정은 안가는 타입입니다. 정치인이나 리더라기 보다는 늘 리더를 따라다니며 책사 역활, 토론전사 역활에 충실했죠.
이번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에서 이준석이 안철수를 정말 과하게 까댔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이 이기고 안철수가 승복한 다음날 방송 나가서 안철수를 쉴드 칩니다. '이제 우리편이니까요' 라면서요.(본인이 직접 한말)
생각해보면 새누리당 탈당하고 유승민 따라 바른정당 갔을때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을 깠습니다. 그 뒤 바른미래당, 새보당을 거쳐 미통당에 들어왔고, 국민의힘으로 바뀌었을때는 김종인 할배를 대변했습니다.
그는 범친유계로 평가 받지만, 리더가 바뀌면 늘 그 리더를 위해 싸웠죠. 그가 당내에서 비주류였던적이 있었나? 늘 당과 지도부를 대표해서 방송에 나왔지, 비주류, 소장파로서 주류와 각을 세운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주류 입장에서 써먹긴 좋지만, 내가 주류가 아니게 되면 주류에 붙을 그에게 굳이 정을 주고 키워줄까요?


그런 그가 갑자기 제1 야당의 리더가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신기하죠. 보통 당대표는 정치인들에게는 국회의장, 대통령 처럼 정치인생 거의 막판에 거치는 자리인데, 우리 이준석 전최고는 초선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당대표라는 자리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기존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뭐냐?' 싶겠죠.

당대표 후보가 워낙 많으니 1차 컷오프로 5명 추린다는데, 컷오프때는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비율을 5:5로 가기로 했답니다. 본선떼는 7:3인데 이건 전국대회 열어야 해서 못고친다고... 이준석이야 무난하게 본선가겠죠. 그리고, 컷오프 순위는 발표 없겠지만, 뒤로는 당원투표 순위 및 득표율, 여론조사 순위 및 득표율, 총합 순위가 뒤로 다 퍼지죠. 준석씨는 여론조사 압도적 1위해야 본선에서 유리할테고... 솔직히 조경태는 민주당 출신이고 주호영 홍문표는 식상하잖아요. 당원들도 이거 이준석이가 이렇게 인기 좋다고? 라고 하면 찍어줄 지도 모르니.


어디선가 이준석 당대표 나간다니까,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유승민이 대선후보 되는거야? 라는 댓글이 있던데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준석이 당대표 되면 윤석열을 데리고 들어와 다른 대권후보급이 흔들어 대도 윤석열을 대선후보 만들거에요. 그는 그런 사람입니다. 만약 이준석이 미통당으로 다시 새누리당계로 안들어가고 민주당이나 정의당으로 갔으면 거기서도 나름 제 역활 잘하고 있었을걸요. 어찌보면 윤석열이랑 통하는 면도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조직에게 충성하는...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국힘의 주류 올드보이들이 가만히 있겠냐. 당대표를 계속 흔들어 댈거다... 라고 하는데, 그거 못 견딜거면 당대표 후보 출마 하겠습니까. 저는 거꾸로 이준석이 의외로 윤석열과 안철수, 김종인을 내세워서 '개혁', '대권탈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흔들어 대는 올드보이들을 '아니, 그래서 지금 내가 물러나면 누가 대통령 만들건데? 님들이? 풉' 하는 태도로 아닥하게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그가 당대표 되면 아마 당명부터 바꿀거에요. '보수' 라는 이름을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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