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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4/29 17:38:16
Name   Jack Bogle
Subject   머리와 가슴의 불일치. 킹받는다
*뻘글입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면 제 뇌 용량을 간단하게 초월하는 문제라... 애초에 저도 지식 수준은 그리 깊지 않읍니다. 감으로 찍는거지...


SKIET 청약에 몰린 증거금이 자그마치 81조라고 한다. 그 이전에 몰렸던 SK바사의 63조만 해도 미친 수준이고, 이거 넘어서는 거 나오기 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이 말을 비웃듯 간단하게 뛰어넘어 버렸다. 증거금은 청약 이후로는 대부분 다시 계좌로 돌아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직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실탄이 그게 개미건 슈퍼개미건 기관이건 뭐건 '최소' 저정도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가장 하기 싫은 상상은, 저 돈 중 상당수가 계속 주식시장을 위한 준비자금으로 남아있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부동산에는 또 다른 여윳돈 자금 최소 수십조가 대기를 타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사실 두 파트의 예비자금이 대부분 공유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끔찍한 건 사실이다. 지금 집 가격, 주식 가격, 물가 안 미친게 없는데 다른 세상에서는 아 아직도 싸다 자금 대기다! 이러고 있는거 아니냐...

그래서 오늘도 FED를 욕해본다. 물론 경제학적인 설명을 들으면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때 돈복사 안 돌렸으면 미친듯한 디플레가 왔을 거고(인플레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투자 대가들이 하는 공통이야기) 진짜 문자 의미 그대로의 대곰왕이 찾아와서 국가 근간이 뿌리째로 작살나는 위기를 겪었을 거다, 사회 취약계층은 진짜로 골로 갔을거다... 그러니 살아 있는게 빈부격차 심해지는건 낫지 않은가 뭐 이런... 다 이해하고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하 킹받네... 이 감정이 진짜 문제인것.
이놈의 킹받네에서 출발한 문제가 정말로 많다.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해서 트럼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제 더 말하면 입이 아프다. 이렇게 하면 죽고, 저렇게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지니 다들 킹받아서 내지른 죽창이 사회에 카오스를 더한다. 잃을 게 없다는 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저 킹받네라는 가슴에 머리를 일치시키는 부류도 많아진다. 브렉시트 찬성파중에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본토인'의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 사람도 그때 당시 30%는 족히 되었다. 이들에게 암만 그건 경제적 자살이라고 이야기해봐야 소용이 없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킹받는다. 어떻게든 이 미친 조류에 따라라도 가려고 정말 별짓을 다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물론 이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영끌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빚으로 집을 사기는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대폭 당겨지고 방법도 굉장히 좀 거칠게 되어버렸다. 한동안은 정말 돈 천원 만원단위까지 계산하면서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물론 내가 선택한 삶인건 맞고 여기에 대해서 징징대는 것은 투정도 맞다. 그런데 진짜 속을 긁어내면 킹받는 것도 맞다. 이렇게 해도 간신히 따라가는 거지 앞서는 게 아니라는 거다. 81조라는 기사가 그 심증을 아주 굳게 뒷받침하고 있다. 세상엔 돈이 썩어 넘쳐흘러서 지금 주체를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주머니에만 없는 거지.

그래서 이번 코로나 때 FED의 돈복사 결정을 생각하면 킹받는다. 뭐라고 해도 일단 킹받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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