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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3/13 00:23:58
Name   Profit(Profit)
Subject   [펌] LH 직원들은 똑똑한 게 아니다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상깊게 보았는데, 간접적으로 문구가 나와 있는 기사가 있어,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1031124427

전문을 읽으면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 공유합니다.
원글의 주소는 이곳입니다.
https://snulife.com/gongsage/202877866

다소 정제되지 않은 거친 표현과 편향된 정치색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하단의 욕설은 XX로 표기할까 했으나, 있는 게 더 원문과 맞다 싶어 수정 없이 공유합니다.

***

LH직원들은 똑똑한 게 아니다.

단지 그들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들이 그렇게 이용해서는 안 될 정보를 이용해서 부당한 이득을 챙겼을 뿐이다.

그걸 똑똑하다고 평가하면 이 나라는 망한다.

농담으로 LH가 위너네, LH가 전문직보다 낫네, LH 갈 걸 그랬네, LH 미만 잡이네, 하는 건 괜찮다.

그런데 그 농담을 사람들이 믿어버리기 시작하고,

그 믿음에 따라 사람들이 의사결정하기 시작하고,

더 최악으로 LH는 똑똑한 게 아니라 나쁜 거에요 라고 옳은 말 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비웃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이 나라는 망하는 거다.

10년도 아니고 3년 안에 망하는 거다.

이 나라가 하루 하루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새벽 두 세 시까지 과제와 씨름하는 전문가들이 아니라,

그리고 심지어 이 빌어먹을 정부는 불로소득자라고 프레임지운

자기 머리 굴려 자기가 뛰어다니며 발품 팔며 투자의 기회를 찾던 투자자들이 아니라,

사실상 국민을 속여 먹으면서 15채씩 분양받은 새끼들이 똑똑하다, 부럽다, 평가받으면 안 되는 거다.

불법을 감수하는 게 리스크 테이킹이냐?

부도덕을 감수하는 게 리스크 테이킹이야?

국가권력을 이용해 시장을 교란해 국민을 삥뜯고

그 국가권력에 기생한 이들이 배불리게 만드는 사회에서

그런 국가권력은 정의를 잃은 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강도나 다름없는 국가권력에 기생해 돈 번 자들은 깡패와 다를 바 없어,

아니 깡패만도 못하지 저 새끼들은 깡으로 죄진 것도 아니잖아,

그냥 존나 존나 비겁하게 죄지은 거잖아

언제부터 이 나라가 저 따위 간교한 사기꾼 새끼들이 똑똑하다는 평가를 듣는 나라가 됐지?

OO대 동문께서는 자기의 이십 년 삼십 년 사십 년 공부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시다면,

그 노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시다면,

새벽까지 공부하고 과제하고 일하던 그 시간들,

그 시간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시다면,

설령 농담은 그렇게 하더라도

정말로 저 새끼들, LH 새끼들, 국토부 장관입네 하는 새끼들, 시의원 기타 민주당 새끼들, 저런 개새끼들이 똑똑하네 부럽네, 그렇게 생각하며 좌절하시지는 말기 바랍니다.

노력의 성취 실력의 성취에 자부심을 가지시고,

아니 노력과 실력보다도 더 귀한

윤리에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저 사기꾼 새끼들을 똑똑하다고 하며 자조할 게 아니라,

저 사기꾼 새끼들을 철저히 응징해서 -내지는 응징할 수 있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서- 저 새끼들이 얼마나 멍청한 선택을 한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똑똑한 게 똑똑한 거지,

영혼을 팔 기회가 왔을 때 영혼을 파는

존엄과 돈을 맞바꿀 기회가 왔을 때 존엄을 내던지는 것,

그건 똑똑한 게 아니에요.

존나 LH 새끼들 같이 멍청한 새끼들이나, 정정당당하게 돈 벌 능력이 안 되니까 불법과 편법과 탈법으로 떳떳하지 않은 돈 버는 거지.

만약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정신의 싸움에서까지 패배하면,

분노하는 대신 좌절하고,

응징하는 대신 부러워하고,

경멸할 자들을 질시하며,

내려깔아봐야 할 자들을 올려다 보면,

노예처럼 취급해야 할 저열한 자들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정신의 싸움에서 지면

정치라는 싸움에서도 지고

그렇게 다 져서

국민들이 LH 새끼들같이 살려고 하고

자기 자식을 진심으로 LH 보내려고 하고

여자들이 LH를 일등 신랑감이네

남자들이 LH를 일등 신붓감이네

진심으로 그렇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그렇게 다같이 부끄러움을 잊어버리는 순간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겁니다.

노동자 정신, 기업가 정신, 전문가 정신, 시민 정신

시발 좌건 우건 떠들던 그 모든 가치들이 다 헛것이 되고

정부의 이름을 쓴 강도 떼들과 그에 호가호위하며 기생하는 저 지대 추구자들rent seeker들만 승리자가 되면

이 나라는 진짜 망하는 거에요.

통일신라말로 여말로 조선말로 돌아가는 겁니다.


***

저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게, 국가의 가치라고 할 게 별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을 감싸는 게 아니라,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 주는 게 국가 가치고,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지탱하기 위해 나섰을 때 먹고 살 수 있도록 돕는 게 국가의 존재 이유죠. 그리고 그런 성실을 망가트리는 편법과 불공정과 지대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함으로써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사람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는 국가가 올바른 국가라고 생각해요.

그게 노동자의 입장이든, 기업가의 입장이든, 좌든 우든 어떤 사람이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 당장 공정한 보상이 주어지지는 않더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걸 국가가 뒤에서 서포트해준다는 게 중요한 거에요.

그런데 솔직히 정부의 지금 LH사태에 대한 대처가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 대해 무슨 시그널을 주고 있냐면요.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건 고사하고,

이게 여당한테 유리하냐 야당한테 유리하냐

이게 어느 정도까지 조사해야 어느 정도로 막을 수 있을까

지지율에는 어떤 파장이 있을 거고 이게 선거에는 무슨 영향이 갈까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대가리 굴리는 게 보여요.    

'응 그래도 우리 처벌 안받고 잘 살거야~' 했던 한 LH공사 직원의 블라인드 게시글을 보고

오늘도 가족을 위해서, 혹은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일수록 더 분노를 느끼고 더 허탈감을 느끼는 게 정상이에요.

뭐? 본인이 동의를 안하면 개인정보 조회가 어려워?

뭐? 가족이나 차명거래는 조사할 수 없어?

그렇게 제약이 많아서 그동안 부동산 조질때는 온갖 소급적용에 재산기준도 자의적으로 만들어서 오만 난리 피웠습니까?

국가가 의지가 있다면 지금 있는 법만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는 거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닙니까?

이제 와서 이명박근혜 탓이네, 검찰이 잘못했네, 법이 미비해서 새로 만들어야 하네 헛소리좀 그만 하고

더 이상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에게 그만 실망을 안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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