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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3/11 08:08:17수정됨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2010년대 추천 애니메이션 28편+1편 (추가)
애니메이션 팬의 입장에서 유독 우리나라에서 2010년대 이후의 애니메이션이 'X덕물'이라는 라벨링과 함께 과도하게 평가절하당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습니다.

버블붕괴와 함께(혹은 하루히 붐 이후로) 일본 애니메이션은 몰락했다는 국내의 편견과는 달리 2010년대 이후로도 일본에서는 주목할 만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계속 제작되고 있고, 서브컬쳐 특유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입장에서도 재미있게 볼 작품은 충분히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에 애니메이션을 계속 시청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을 저 나름대로 뽑아보았습니다. 귀멸의 칼날처럼 충분히 알려진 작품은 굳이 또 소개할 필요가 없어서 제외했고, 반대로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잘 알려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들어간 작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은 미리 이해 부탁드립니다. 또한 보기에는 이미지 파일이 더 편하지만 저작권 보호를 위해 공식 영상을 링크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0년도 이후 방영작도 일부 포함되었습니다. 순서는 속편과 같이 집계된 것을 제외하면 출시 연도순입니다.)

1. 케이온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일상물+부활동+음악이라는 아직도 가장 잘 팔리는 코드를 정립한 작품입니다(물론 이 작품이 최초라는 뜻은 아님). X덕물의 대명사라는 라벨이 있기는 한데, 막상 보면 평범하게 재미있는 학원 시트콤입니다.



2.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어른이지만 아이인 대학생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당혹감, 그리고 그것에 대한 극복을 실험적이고 대담한 연출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모리미 토미히코 원작에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이분들 작품은 뒤에도 나옵니다.



3. 일상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제목은 일상이지만 세일즈 포인트는 참신한 발상. 오히려 비일상물입니다.



4. 타마코 마켓, 타마코 러브 스토리
https://youtu.be/-wtOmHQHhVk
하루히와 케이온을 만든 교토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청춘 코미디-일상물의 완성이라고 할 작품입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작품 각 요소들 간의 밸런스가 절묘합니다.


5. Robotics;Notes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드물게 리얼로봇을 다루는 작품. 작은 섬에서 시작해서 지구 전체로 스케일이 확대되었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오딧세이적인 스토리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작품의 저류에 흐르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키워드가 와 닿았습니다.


6. 알바뛰는 마왕님
https://youtu.be/X55cjjQNEJg
이세계에서 엉뚱한 사람이 현실로 건너온다는 뻔하면서도 안정적 꿀잼을 보장하는 설정에다, 각자가 자신의 편협한 관점을 벗어나는 성장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물 표정에서 드래곤볼이나 닥터슬램프를 떠올리게 하는 올드풍한 그림이 얼핏얼핏 보이는 재미도 덤.


7.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되었다 (1기)
https://youtu.be/9r7gkMwKMFI (△ 3기 트레일러로 대신합니다.)
2기와 3기는 평범한 멜로물이지만, 1기는 멜로(러브코미디)에만 그치지 않고 학교에서의 서열문제라는 제법 심각한 주제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8. 은수저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강연금 원작자인 아라카와 히로무가 고향 홋카이도에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농촌의 현실을 그리면서도 또 그 안에서 이상을 추구하는 청춘성장물의 모습은 강연금과는 다른 지점에서 이 작품이 소년물의 명작이라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9. 킬라킬
https://youtu.be/d2EsIgIH0mk
열혈의 정점인 그렌라간 스타일의 후계자로 연출의 화려함이라는 점에서는 그렌라간을 넘어서는 작품. 작화, 연출, 액션, 사운드 모든 면에서 공격적이고 자극적인데,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작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 스페이스 댄디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감독을 맡았는데 비밥의 열화카피인 듯한 아쉬움은 있지만, 실험적인 작화와 연출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1. SHIROBAKO, SHIROBAKO 극장판
https://youtu.be/l0Uz5rBLITw
애니메이션 만드는 애니메이션으로 현실을 과도하게 미화하지도, 그렇다고 암울한 사회고발로 흐르지도 않게 적절한 선에서 제작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없어도 주인공의 문제해결 과정이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위의 타마코 마켓과 더불어 작품의 모든 요소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고, 이곳에 소개하는 작품의 순위를 매긴다면 아무런 주저없이 1위를 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12.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공식영상이 없어서 생략합니다.)
풀 메탈 패닉 시리즈의 작가 원작의 망해가는 놀이동산을 재생하는 이야기로 독특한 소재를 코믹하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13.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
https://youtu.be/PAZmHjICc3U?t=49
과도한 성 엄숙주의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 자체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해볼 만한 지점도 많습니다.


14.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https://youtu.be/xjsJPAExuLg
2010년대를 대표하는 성우인 미나세 이노리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트라우마와 그것에 대한 극복이라는 점을 (진부한 표현이지만)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작품.


15. ReLIFE
https://youtu.be/tUZ_KseEiKs (△ 제2화 하이라이트 영상)
실패에 대한 극복을 치유와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으로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6. 프린세스 프린서플
https://youtu.be/8QjqkATvH9M (△ 오프닝 영상)
"지금부터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에 <킹스맨>을 섞어보겠습니다." (= 무조건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


17. ACCA 13구 감찰과
https://youtu.be/J_Z9Z1U31N0
담배로 시작해서 케이크로 끝나는, 세련된 정치 스릴러. 그렇지만 완급조절로 보면서 결코 피곤하지 않으면서도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 주인공이 젠이츠 성우(…)


18.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https://youtu.be/Sro80JOeFNw (△ 올 7월 방영 예정인 2기 트레일러)
현대인(정확히는 1인가구)의 고독을 템포 좋은 유머로 풀어낸 일상물입니다.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사건으로 제작이 중단되었다가 이번 7월에 2기가 방영할 예정.


19. 펭귄 하이웨이
https://youtu.be/tVhy2LnbL1A
소년의 어른 여성에 대한 동경과 성적 호기심을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그려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하긴 모리미 토미히코는 언제나 그런 식이지.)


20. 미래의 미라이
https://youtu.be/U0ciLDOeBOE
미래에서 온 여동생이 과거의 오빠를 만나는 내용.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21. 좀비 랜드 사가
https://youtu.be/ZzLZetJVrl4 (△ 방영 예정인 2기 트레일러)
누가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떤 분위기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딱 이런 분위기.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로컬 아이돌에 좀비라는 소재를 섞은 시놉시스만 보면 엽기적(?)인 작품인데, 의외로 스토리라인이 탄탄하고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방영 당시에도 큰 히트를 쳐서 지금 2기가 제작 중.


22. SSSS.그리드맨
https://youtu.be/IMVH4bvG5GM (△ 오프닝 영상)
특촬물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보기만 해도 불타오르는 열혈물. 오프닝과 엔딩곡도 추천합니다.


23. 리비전즈
https://youtu.be/07bswHElOjY
코드기어스의 타니구치 고로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적인 배경에 재난물적인 긴박감을 잘 살리는 작품.


24. 영상연에는 손대지 마! (이하는 유루캠 1기를 제외하고는 2020년도 작품)
https://youtu.be/x00KnUevfdU
스토리라인은 SHIROBAKO와 케이온을 섞은 느낌인데, 유아사 마사유키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25. 최애가 부도칸에 가 준다면 난 죽어도 좋아
https://youtu.be/svBwR-BcwWw
이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진성 아이돌 덕후란 이런 것이다!!!"


26. 파도여 들어다오
https://youtu.be/n9CsQWT1cTM
이야기 자체의 힘이 대단한 작품. 라디오 방송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27. 데카당스
https://youtu.be/OziblTliUbw
체제와 개인이라는 대단히 무거운 주제를 열혈 전개로 다루는 작품으로, 결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모습과 비교하며 이런저런 느끼는 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28. 유루캠 시즌 1, 2
https://youtu.be/sPDfHlGXeyo (△ 2기 트레일러)
보면서 심신이 힐링이 되는 작품. 하지만 너무 빠지면 캠프도구를 사고 싶은 충동이 들 수도..

+ 29.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https://youtu.be/YMqu-iHKaT0
건담 시리즈 역사상 손꼽히는 오프닝 장면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건담 우주세기 세계관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건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전쟁영화에 더 가까운 분위기가 매력인 작품입니다. (나중에 생각이 났는데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엔 아까운 작품이라 덧붙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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