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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01 10:15:27
Name   모모스
Subject   섹스의 진화
PGR21에 썼다가 지웠던 내용입니다. 조금 보충하면서 다시 올립니다. 다른 내용들도 좀 수정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섹스의 진화

안타깝게도 최신 섹스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들 많이 아시는 "총균쇠" 저자 제레드 다이어몬드의 다른 저서 "섹스의 진화"라는 책 내용입니다.
원저가 "섹스의 진화"에요. "Why Is Sex Fun?: The Evolution of Human Sexuality"

제가 부제를 붙여본다면 "인간의 배란신호와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찰" 이라고 쓰고 싶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책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제 나름대로 책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은 겉으로 뚜렷하게 들어나는 암컷의 배란기 전후의 발정기라고 하는 짧은 기간 동안만 교미를 합니다. 인간은 여성이 배란현상이 감추어져 있는 관계로 배란기와 관계없이 섹스를 합니다. 이는 다른 포유 동물들과 확실히 다른 성적습관입니다. 인간만 좀 특별한 편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은 암컷이 임신할 수 있을 때만 교미를 합니다. 섹스는 상당한 정도의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시키고  상대방에게 상해를 일으키거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고 천적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기도 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인간의 일반적인 포유동물과 달리 특이한 세가지 성적습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1.     배란여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2.     여성은 항상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3.     섹스가 쾌락의 원천이다.

또 인간은 다른 예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즉 인간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무기력한 상태이며 10년이상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대부분의 포유류의 암컷들은 수컷의 도움없이 혼자서 새끼를 키우거나 새끼동물들이 젖을 떼자마자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합니다.

인간은 포유동물에서는 보편적이지 않은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 부모의 공동양육, 혼외정사의 유혹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조합으로 사회를 형성합니다. 즉 인간의 성적 딜레마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수년에 걸쳐서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를 돌봐야하지만 한편으로는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위에 있는, 생식 능력을 갖춘 다른 성인들로부터 끊임없는 유혹을 받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혼외정사로 인한 결혼생활의 파탄과 그것이 부모의 자녀 양육에 미치는 파괴적인 결과는 인간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문제점입니다. (살인사건의 절반이상이 치정에 의한 거라고 하니 무서운 일이요.)

위의 특징을을 고려하면서 인간의 여성들이 배란이 감추어지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두가지 역설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1.     Daddy-at-home 아빠를 집에 – 배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 일부일처제를 공고히 하고 남자들로 하여금 가정에 머무르도록 하고 남자는 자신의 아내가 낳은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하는 이론
2.     Many-fahters 여러 아빠 – 배란을 감추어진 것은 여성으로 하여금 더 많은 남자들과 자유롭게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그 결과 남자들을 여자가 낳은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는 이론. 포유동물에 빈번한 유아살해를 막기 위함입니다.

유아살해
사자, 곰, 고릴라, 침팬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포유동물들에서(심지어 과거 일부 인간사회에서까지) 성숙한 수컷이 자신과 한번도 교미한 적이 없는 암컷의 새끼를 죽이는 것을 말한다. 기존 수컷을 몰아내고 그 수컷이 거느리고 있던 암컷들의 하렘을 차지한 새로운 수컷우두머리가 가장 먼저하는 일은 그전 수컷의 새끼들을 죽이는 일입니다. 자신의 새끼가 아닌 것이 확실하고 새끼가 없어야 다시 암컷들이 배란이 일어나 자신의 새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새끼들을 죽입니다. 이는 수컷에게는 엄청난 유전자 이익이 얻게 하는 반면 암컷은 자신의 상당한 정도의 유전적 투자분을 손실을 받게 됩니다.

암컷이 배란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다는 것은 잠재적인 유아 살해자인 이웃수컷들에게 너그러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만드는 진화 적응입니다.


이 두가지 역설적이 이론은 인간의 조상으로 짝짓기 습성과 배란여부의 역사로 다음과 같이 통합할 수 있습니다.

900만년전 인간, 고릴라, 침팬지의 공통조상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현생인류가 되었습니다.
1.     일부다처제의 짝짓기 시스템에 약한 배란신호를 가진 900만년전 우리의 조상은(하렘을 이루고 유아살해가 빈번함)
2.     혈연관계의 대한 수컷의 확신에 혼란을 주어 유아살해를 방지하고자 암컷은 배란신호를 감추도록 진화했고 (Many-fathers)
3.     배란신호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서 아빠가 한명의 암컷으로만 집중해 일부일처로 짝짓기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Daddy-at-home)

인간은 일부일처제적 관계의 지속을 보장하기 위해서 섹스를 하며 여성의 생리 주기상 임신을 할 수 없는 시기에 단지 쾌락을 위해서 섹스를 할 수 있어 다른 포유동물에 비해 엄청난 축복을 받은 거라 합니다. 여러 암컷으로 하렘을 거느리거나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섹스를 했던 우리의 먼 조상들이나 수많은 포유동물들은 역설적이게도 오직 배란이 이루어지는 얼마 되지 않는 기간 동안만 섹스를 할 수 있었으며 이것도 즉각적 결과에 대한 간절한 필요성에 따른 행위일 뿐입니다. 이에 따르는 즐거움을 빼앗겨 버린 채로 단지 임신을 해야한다는 생물학적인 요구를 형식적으로 이행하는 행동일 뿐이라는 겁니다.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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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섹스를 할때 즐기는건 인간밖에 없고 짐승은 본능때문에 할 뿐 고통받는다는게 사실인가요? 그래서 고양이 중성화시키면 수명이 엄청 늘어나는 거라고 하던데..
    사나운나비
    고양이는 중성화를 시켜서 수명이 늘어난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보다 오히려 집에 들인 고양이는 밖에서 겪을 수 있는 목숨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신선한 물과 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본래의 수명(그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을 다 사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병이 걸려도 일단 누군가 병원에 데리고 가니까요.
    길고양이의 평균수명이 2~3년정도, 캣맘&캣대디가 돌보는 지역에서 TNR을 시행하는 지역의 경우 5~6년까지도 된다고 합니다.
    일단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아이들의 사나움지수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들끼리 구역싸움도 좀 덜 격렬하게 하고..그래서 수명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거에요.
    닉넴의 나비가 어르신들이 고양이를 말하는 나비는 아닐텐데 왠지 적절...
    그러고보니 왜 고양이를 나비라고 하게 된걸까요
    사나운나비
    저도 그게 궁금해서 찾아봤었는데요. 오히려 우리가 말하는 팔랑팔랑 나비의 옛말은 \'나뵈\', \'나\'가 있고, 고양이의 옛말은 \'괴\'라고 하더라구요.
    고양이 나비도 팔랑팔랑 나비도 둘 다 좋아하니까 아무것으로나 생각하셔도 저는 다 좋습니다^^
    절름발이이리
    실제로 중성화가 수명 연장 효과가 있을 겁니다. 발정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관련 질병을 겪게 되지 않으니까요.
    물론 그렇다 해도 개념적으로는 원래 수명을 다 사는 쪽 이겠지만요.
    모모스
    실제 남성보다 여성의 수명이 긴 원인 중에 하나로 폐경기를 꼽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으나인간만은 특별하게 폐경기라게 있어서 임신이 불가능한 여성들이 예전에 낳은 애들을 키우거나 손자손녀를 키우는데 노동력을 제공하니까요. 양육기간이 긴 동물일 수록 폐경기가 있을 확률이 높은데 인간외에는 일부 고래에서 폐경기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더군요.
    레지엔
    인간밖에 없진 않습니다. 오르가슴을 누가 느끼는가, 얼마나 빈번하게 느끼는가, 얼마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가에서 이제 동물 간 차이가 있는데, 인간이나 보노보원숭이같은 경우가 아주 높은 수준에서 암수가 모두 느끼고 또 느끼려는 시도를 자주 할 수 있는 것이고, 보통의 다른 동물은 대부분 수컷만이, 그나마도 높지 않은 수준의 오르가슴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에 오르가슴 자체가 커서 보상 효과가 높다고 여겨지는 동물들(인간, 보노보 원숭이, 돌고래, 아마도 범고래 등)은 이제 적극적인 자위행위라든가, 유희로서의 섹스같은 것을 관찰할 수 있죠. 고양이 중성화와 수명의 관계는 발정기 스트레스에 연관된 부분이지 오르가슴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모스
    침팬지는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이 섹스를 합니다. 그것도 집단의 평화를 위해서 섹스를 이용합니다. 다부다처의 난혼습성을 가지고 있죠. 인간외에 거의 유일하게 서로 마주보면서 섹스가 가능한 동물입니다.
    관대한 개장수
    싸우지말고 섹스해 가 괜히 있는 말이아니었군요.
    양웬리
    그렇다면 인간이 모든 동물중에서 가장 번식행위와 상관없는(?) 자위행위를 가장 많이 하는 생물인 이유는 어떤걸까요?
    심지어 생식행위를 같이할 파트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침팬지처럼 집단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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