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1/21 14:39:43
Name   리니시아
File #1   X그리는법.jpg (32.0 KB), Download : 32
Subject   엑스와 동그라미를 그리는 방법


1. 당신은 엑스와 동그라미를 어떻게 그리나요?

한국에서 자라고 국어를 첫 언어로 익힌 사람 대부분은 동그라미를 그릴때 위에서 그리기를 시작하여 반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원을 그릴 겁니다.
엑스를 그릴 때는 위에서 그림 예제의 8번 아니면 7번일 겁니다. 저도 그렇구요.

일전에 저는 원을 시계방향으로 그린다거나, 엑스를 그릴때 그림에서 1~6번으로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색하단 말이죠. 왜 이게 자연스러운지, 왜 다른 방식으로 그리는게 어색한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2년전 쯤 아래의 기사를 발견합니다.

https://qz.com/994486/the-way-you-draw-circles-says-a-lot-about-you/


위 기사를 보면 일본인의 80%, 대만인의 50% 이상은 동그라미를 시계방향으로 그린답니다.
왜 그런지 친절하게 분석도 해놨습니다.
각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고, 그 언어가 기반 하는 언어에서 원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얼마나 엄격하게 획을 그리는 순서를 지키는지 등에 따라 무언가를 그릴때 자연스러운 습관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습관이 이미 자리잡혀 있으면 다른 방식의 그리기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방식이 되는거죠.

엑스에 대한 조사는 없지만 삼각형을 그리는 방식에 대한 조사는 있습니다.
'사람 인' 자의 획순을 떠올리면 중국어 문화권에서 삼각형을 어떻게 그릴지는 대충 상상이 갈겁니다.
어떤게 자연스러운지 예측이 되니까요.

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예측이 안되었는지 '나의 자연스러움이 곧 정상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에 보면 1977년에 Theodore Blau라는 양반은 '원을 시계방향으로 그리는건 행동 이상 증후가 있다' 라는 식의 논문을 썼다고 이야기합니다.





2. 기후 변화와 뇌 편향

https://www.bbc.com/future/article/20190304-human-evolution-means-we-can-tackle-climate-change
http://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961

국제기후 전문가들은 11년 안에 지구 온난화 1.5도를 이야기 합니다. 그 이상 올라가면 뭐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펼쳐지죠.
근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위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쁘게 만든 눈사람이 주먹질을 받고, 이루다가 성희롱 당하고, 연탄 값이 2배 올랐으니 연탄에 투자했어야 하네 하는 안타까움이 더 와닿겠죠.

충분한 위기 상황이 닥쳐도 크게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를 BBC에선 '뇌 편향'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내 손안에 삼전의 1% 떨어지는건 내 몸안의 피가 뜨거워 지지만 지구온난화 0.1도 뜨거워지는 건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는거죠.
위험하다고 느낀 사람들도 대부분 '아이고 내 자식 세대들 어카누.. 손자는 모르겠다 ㅠ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3. 보편의 개인화

https://youtu.be/MpDM6ygsb20

개콘 엔딩송 part time lover가 들리면 다들 '한 주가 또 시작하겠구나' 생각하던 때가 있었죠.
그러던 개콘이 작년 방영 종료가 되고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재밌어하는 콘텐츠 채널에서 놀기 시작합니다.
가뜩이나 오프라인 모임이 부도덕한 이 시대에 온라인에서의 모임은 각종 '혐오' 를 깃발로 내세워 이곳 저곳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는 사이 배달 음식과 택배의 쓰레기는 쌓여가고, 오갈곳 없는 남는 돈은 역사적인 코스피 3000을 뚫어버리고 이재용 구속 소식에 '나라가 망했다' 고 하지요.

보편이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개인화에 맞춰진 이 시대에 엑스를 그리는 방법은 더이상 8가지가 아니라 20가지 30가지가 되어버릴 지 모릅니다.
그렇게 그려진 엑스와 동그라미를 보며 어디부터 이해를 해야 이런 획순으로 그려지는건지 의아해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595 7
    15015 기타[불판] 빅스마일데이 쓱데이 쵸이스데이 그랜드십일절 행사 6 + swear 24/11/01 98 0
    15014 일상/생각요즘은요 1 다른동기 24/10/31 182 5
    15013 일상/생각귀여운건 답이 없네요 허허 5 큐리스 24/10/31 401 4
    15012 일상/생각변화의 기술 2 똘빼 24/10/31 233 4
    15011 의료/건강치매 예방을 위한 노력들 4 인생살이 24/10/31 548 2
    15010 IT/컴퓨터[마감] 애플원(아이클라우드 + 애플뮤직+...) + 아이클라우드 2TB 파티원 모집 중! (6/6) 20 아란 24/10/30 556 0
    15009 일상/생각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510 19
    15007 일상/생각10분만 하기 6 큐리스 24/10/30 369 5
    15006 오프모임공약은 지켜보겠읍니다.(기아 우승) 35 송파사랑(비오는압구정) 24/10/29 845 11
    15005 음악[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6 김치찌개 24/10/29 142 1
    15004 정치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1122 18
    15003 영화왜 MCU는 망했나 17 매뉴물있뉴 24/10/27 984 10
    15002 게임[LOL]10월 27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10/27 187 0
    15001 게임[LOL]10월 26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24/10/25 238 0
    15000 여행3박 4일 도쿄 여행 정리 -1- 1 활활태워라 24/10/25 369 2
    14999 일상/생각소통의 부재 - 그거 사기에요! 20 오쇼 라즈니쉬 24/10/25 1131 11
    14998 경제소득세와 최저임금, 포괄임금제 이야기. 2 arch 24/10/25 582 0
    14996 일상/생각술마시고 갑자기 분위기 진지해져서 속마음 대화하는 시간에 할법한 이야기들 3 니르바나 24/10/21 1287 20
    14995 일상/생각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685 35
    14994 일상/생각오랜만에 와이프를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4 큐리스 24/10/21 712 1
    14993 도서/문학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4 심해냉장고 24/10/20 1283 38
    14992 게임[LOL]10월 20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4/10/20 243 0
    14991 게임[LOL]10월 19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4 발그레 아이네꼬 24/10/19 287 0
    14990 과학/기술챗 지피티4가 잘 작동하는 이유 5 블리츠 24/10/18 97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