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18 01:10:04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한국의 하우징 프라이스에 대한 생각들
-저는 2017년 경까지는 저평가였다고 생각하고, 18년부터 제가격 수준, 19년부터는 비싼 수준에 이르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한국 하우징밖에 안 보겠지만 대략 14~15년 정도를 기점으로 세계 하우징은 거의 대부분 올랐습니다. 18년까지를 보면 한국은 가장 적게 오른 축입니다.
-얼마전까지도 집값 개중에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재밌는 소리를 OECD로부터 듣던걸 보면 19년까지도 그런듯?
-이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장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월드 하우징 프라이스 인덱스를 보면 됩니다. 자산군의 가격은 특정 정부가 좌우하는게 아닙니다. 현 정부 중기에 박스피 가지고 비판하던 분들은 요즘 정부를 빨고 있을지..
-한국은 경제 규모대비 두드러지게 고성장 하는 편이었던 국가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희한할 정도로 덜 올랐던 게 17년 정도까지의 느낌입니다. 물론 정부가 잘해서 일리는 없습니다.
-오르는게 정상이고 올라야 하는 시장이었고 그래서 올랐으니 특별할 거 없다는게 지난 몇년에 대한 제 뷰인데, 앞으로 더 오른다면 아닙니다.
-비싸지는게 잘못이란게 아니라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비싸거나 많이 비싸졌다고 해서 가격이 꼭 떨어지진 않습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는 분명히 줄어들 것이고, 그것은 잠재된 리스크입니다. 저는 잘해도 어깨는 넘었다고 보고 있고, 더 오를 에너지보다 떨어질 에너지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에서 석유가 치솟지 않는 한은 별로 달라질 것 같지도 않음.
-돌이켜보면 서브 프라임 이후 횡보를 거친 끝에 12~14년 구간은 하우징 하락론이 대세였고,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가 자리잡을 것이며, 일본의 뒤를 따를 것이라던 선대인이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주식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역사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하우징은 무조건 오르기만 하는 자산군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늘 지나고 나서야 깨닫지요.
-이번엔 다르다? 대세상승장의 마지막에는 맹신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그걸로만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의 사이클이 한 계절만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늘 집값과 정부의 정책을 연계해 생각합니다. 물론 둘은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그러거나 말거나 올 하락장은 오고, 올 상승장은 온다는 겁니다.
-아 물론 주요입지는 떨어져도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헷징은 충분히 할 겁니다. 애매한 동네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매한 곳과 같은 곳에서 중산층이 집을 자가로 마련하는건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가능할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싸다, 비싸다는 한국 경제의 규모에 비례해서 나오는 가치평가적인 판단이지, 내가 살수 있냐 없냐나 과거에 얼마였냐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 가격에 사고 파는 사람이 있으니 그 가격이 찍히는 거고 그거면 그 가격이 형성될 이유는 충분합니다.
-늘 하는말인데 내가 세상의 현상에서 뭘 어떻게 느끼고 박탈감을 갖냐 마냐 같은건 개인의 대응 차원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집 값이 내가 노력하면 살 수 있는 정도여야 하는게 당연한가요? 전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게 왜 당연한 걸까요.
-게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도 자가로 살 수 있는 집은 널렸는데 눈에 안찰 뿐이겠지요. 주거권은 노숙자쯤은 되어야 꺼낼 얘기가 아닌지 싶은데..
-가격에는 당위가 없습니다. 효율적인 가격과 비효율적인 가격이 있을 뿐입니다. 가격에 당위가 있다고 믿는자들이 시장을 왜곡합니다. 방향과 방식은 각자 다르겠지요.
-시장은 효율적인 가격을 향해가지, 내가 만족할 가격을 향해가지 않습니다.
-시장주의자는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시장주의자가 어느 편에도 없지만요.



2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14 오프모임만나서 탐라(8/11,토)(일단마감) 64 하얀 18/08/08 6687 11
    12727 정치검수완박에 대한 김예원 변호사의 의견 : 범죄자들만 신났다 16 집에 가는 제로스 22/04/15 6686 26
    8983 의료/건강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 1. 단어 정의 19 세란마구리 19/03/21 6686 14
    11947 생활체육라운딩후기 - 골프존카운티 무주 5 danielbard 21/07/31 6685 6
    6343 경제외감법 개정과 감사인 지정제는 왜 해야하는가 72 CathedralWolf 17/09/26 6685 8
    1043 영화The Life of Galileo 2 새의선물 15/09/20 6684 0
    455 기타[동양사태 후폭풍]대형회계법인들, 증선위에 징계 상정+@ 1 천무덕 15/06/28 6684 0
    11142 경제한국의 하우징 프라이스에 대한 생각들 35 절름발이이리 20/11/18 6683 20
    6432 사회모 배우의 강제추행 사건에 관하여 13 烏鳳 17/10/18 6683 10
    2470 IT/컴퓨터인공지능 테이가 하루만에 오프라인이 된 사연 12 April_fool 16/03/25 6683 2
    7653 스포츠외질 자서전에 나타난 무리뉴와의 언쟁 6 손금불산입 18/06/11 6682 0
    4750 일상/생각히키코모리가 되어버렸습니다.. 27 배차계 17/02/02 6682 3
    676 영화배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5 Neandertal 15/07/29 6682 0
    10551 음악[팝송] 두아 리파 새 앨범 "Future Nostalgia" 김치찌개 20/05/05 6681 0
    10704 음악너의 물건들과, 너 14 바나나코우 20/06/21 6680 7
    5843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6 13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6/27 6680 8
    4867 육아/가정혼자는 외로워~ 둘이상은 낳아야지~ 30 얼그레이 17/02/14 6680 9
    9957 도서/문학셜록 홈즈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앞으로 더 낼 것 같고요. 59 트린 19/11/08 6679 60
    2687 역사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2) 10 눈시 16/04/26 6679 7
    1208 영화(약 스포주의) 마션 - 리들리 스콧의 유쾌하고도 묵직한 메시지 6 레이드 15/10/08 6679 0
    8696 일상/생각2018년의 사회진화론 19 구밀복검 18/12/28 6677 31
    3589 정치위안부 관련, 최근 뉴스들 짜깁기한 것 2 Ben사랑 16/08/27 6677 3
    11087 일상/생각사랑과 성애의 관계 7 류아 20/10/24 6676 10
    7844 방송/연예[불판] 프로듀스48 5회 #2 90 Toby 18/07/14 6676 0
    2299 문화/예술연극 <터미널> 6 마르코폴로 16/02/25 6676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