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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25 19:12:30수정됨
Name   하트필드
Subject   하천을 보다가(19금,성범죄, 욕설이 섞여 있습니다)
초등학생때 방방이라 부르던 트렘펄린을 가끔 타러가곤 했다. 집에서 등교하는 거리만큼 학교에서 가는 정도로 별거 아닌 거리였지만, 가는 내내 흥분되고 긴장되었다. 풀이 무성한 하천, 다리 하나를 건너 그곳에 도착하면 용수철달린 말도 서너마리 있고, 가끔 학교앞에 오던 뽑기도 있었다. 그래도 제일 재밌는건 친구들과 뛰놀던 방방이었다.
방방은 인기가 많아 늦게 가거나하면 몇십분을 지루하게 기다려야했다. 우리네 예산을 말이나 뽑기따위에 허투루 낭비할순 없었기에 그저 쳐다보며 인내하는 수 밖에 없었다. 눈앞에 방방이 뛰던 팀들을 바라봐야하는 어린애들이 어찌나 안달났을지. 쟤들보다 더 재밌게 멋지게 탈 수 있는데. 쟤네들 빨리 좀 내려오길 빌며 주인 아저씨를 애처롭게 쳐다봤다.

그 날은 어쩐일인지 우리 학교가 좀 일찍 끝났던 걸로 기억한다. 이런 날은 경쟁자가 적어 방방이를 타기 좋은 날이다. 몇몇 뜻 맞는 아이들은 집에 가방을 놓고 다시 만나 방방을 타러가기로 했다. 남자애는 나 포함 총 2명. 여자애는 3명인가 4명인가였다. 확실한건 나말고 다른 한 남자아이는 앙케이트도 많이 받는 인기쟁이었고 여자애들이 더 많았단거.

착한 아이들이라면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가야 했으나 우리네는 바로 하천으로 내려가 징검 다리를 건너가는걸 더 좋아했다. 다리는 너무 높아 보는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조금 돌아가야해서 시간이 지체돼서 그렇다.

징검다리를 도착하기 전이었다. 웬 아저씨가 경사진 풀 숲에 앉아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녹색 풀숲 사이에 파란 정장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우리네와 가까워져서 대충 지나쳐가기 전쯤이었다. 짙은 파란 낡은 정장. 유달리 검붉은 얼굴을 한 아저씨는 갑자기 쓱 일어났다. 낡았지만 제대로 입은 정장 상의와 달리 아래 벨트는 풀려 있었다. 바지는 물론 속옷도 입지 않은채였다. 얼굴을 제대로 볼 생각도 하지 못했고 순식간이었지만 그는 우리를 보며 씩 웃고 있던듯 했다. 우리는 소리를 치며 도망갔다. 나와 함께 간 남자애가 달리라했고 우리는 달렸다. 바지가 발에 걸려서인지 어째서인지 다행히 쫒아오진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쳐다만 보았다.

달리던중 어느새 목적은 빠르게 트램펄린에 도착하는 경주가 되어 있었다. 우리네끼리는 변태네 못쫒아오네 따돌렸네 뭐네 이상한 사람이라며 웃었던거 같다. 수가 많아서였을까, 아직 어려서였을까. 우리들은 방방이에 도착해 방방이를 신나게 타면서 그 이야기는 우리사이에서 별 얘깃거리도 되지 못했다. 지금와 생각하면 참 아찔했다싶다. 혹시나 혼자거나 둘이였다면...

이상하게 내 기억은 도망가기 전 까지는 생생히 기억나지만 그 다음 기억은 잘 나지않는다. 아마 그 사건과 달리 생각보다 평범히 놀고 집에 와서 그랬을지도.
그 이후로 다른 아이들과도 몇번 방방이를 타러 갔지만, 타이밍이 어째 우리 학교에서 가면 무조건 기다려야했다. 이에 지쳐 더는 잘 가지 않았던듯 하다. 그냥 방방이 유행이 끝난걸지도. 어느새 방방이는 잊혀졌다.

**
중학생시절의 일이다. 더 이상 초등학생때처럼 여자애들과 놀지도 못했다. 새로 입학한 중학교는 매일 그 하천을 건너 등하교 해야했다.
갓 중학생이 되고 하교길이었다. 선팅된 차 한대가 하천 진입로가에 서 있었다. 지금에야 못하지만 그때는 천 내려가는 길, 나무밑 한적한 곳에 차를 대는 사람들이 있곤 했다. 평소처럼 그냥 지나치는데 뒤에 좀 뒤쳐져 오던 한 친구놈이 갑자기 우리를 불렀다.

"야 이리와봐, 섹스하나봐."

섹스라니 이것만큼 사춘기 남자 중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가 있을까? 우리를 부른 친구는 어두운 창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나와 친구들은 후다닥 가던길을 돌아 차로 향했다. 차에 도착하기도 전 차에서 누가 크게 소리쳤다.

"야 이 씹새끼들아! 안꺼져?"

우리들은 후다다닥 놀라 도망쳤다. 그 와중에 우리네 리더는 용감하게 외쳤다.

"와 씨발 차에서 섹스한다!!"

집으로 가며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다.

"야 진짜 섹스했냐?"
"맞아. 씨발 봤다니까."
"어땠냐?"
"몰라 제대로 안보였어."
"아 씨발 좀만 작게 부르지."
"내가봤을땐 저 새끼 구라야."
"진짜 봤어."

사실 진짜 거기서 섹스했는지 안했는지 나는 알길이 없었다. 그냥 잠깐 쉬려고 차를 대놨는데 웬 중학생들이 구경해 짜증난 사람이 소리친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난 그때 그 섹스란게 무척 보고 싶었고 못본게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조금만 뒤에서 갈껄.

**

바바리맨은 그 이전에 오며가며 한번도 본 적 없었고, 그 날 이후에도 몇번 다녔지만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잠깐 운나쁘게 우리가 걸린걸까? 아니면 잡힌걸까? 아니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런 짓을 하던 사람일까?

한편 그 차가 서있던 곳을 지나칠때는 그 형인지 아저씨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어쩌면 남들 시선 피해서 으슥한 곳이라고 숨었는데 동네 사춘기 남중생들의 하교 코스일줄 누가 알았겠는가.

섹스가 보고 싶었던 중학생들. 보여주지 않으려 욕하며 쫒아낸 차에서 섹스하던 아저씨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려하던 바바리맨. 보지않으려 도망가던 초등학생들.

어쩌면 그 바바리맨은 성기를 보여주며 놀란 우리들을 보려던거였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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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소한부분은 개인 신상때문에 뭉개고 지나간게 있습니다 ㅎㅎ;; 그 외에도 뭔가 딥하게 썼다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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