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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23 03:31:33수정됨
Name   Schweigen
Subject   세무사 짜른 이야기.
잠안와서 생각난 부가세와 세무사무소 이야기.(두둥탁~)

저번달 부가세 신고기간이었어요. 세무사무소에서 신고서 양식 사본을 보내고 전화가 왔어요. 사무장(인지 직원인지)이 한번 보시고 괜찮으시면 이대로 신고할게요옿홓홓

전문가니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 그럽시다 할까 싶었지만 결정세액이 궁금해 훑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합계표가 영 이상한거에요. 제가 예상했던 거보다 매입세액이 턱없이 적더군요. 작년 공사, 인테리어 때문에 매입세액이 매우 컸었거든요. 대충 예상한 납부금액보다 당연히 결정세액이 어마무시하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어 여차저차 매입계산서가 좀 누락된거 같다 확인해달라 하니...

어머 사장님 그럴리 없어요. 프로그램으로 돌리는데 틀릴리가 없죠. 착각하신거에요.

아니 그니까 매입세액이 너무 작다고 말해도 앵무새처럼 그럴리 없어요만 반복.

일단 알았다고 전화를 끊고 노트북을 키고 계산서 정리해 놓은 걸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금방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찾았습니다. 제가 세무사한테 보낸 수기로 받은 세금계산서들은 다 빼먹은 겁니다. 세액만 몇백만원을요. 보니까 세무사무소에서 홈텍스에 등록된 전자세금계산서만 가지고 프로그램 상에서 엔터 쳐서 출력해서 저한테 보낸거였죠.

참 허탈하고 어이 없대요. 다시 전화를 걸어 여차저차 수기로 받은 계산서들은 다 빼먹으셨다 보내드린 계산서들 찾아 보시라 알려주니 그제서야...

어머나~~ 계산서 여기 있네. 깜박했어요. 수정해서 다시 보내드릴게요홓홓홓홓.

사람이니 실수할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세무를 업으로 하면서 그런 기초적인 실수를 한다는게 참 어이 없더라구요. 세무사무실 돌아가는 거 대충은 압니다. 세무사는 이름만 걸어 논거고 사무장과 직원들이 일 다하는거요. 또 그 직원들도 의외로 세무에 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게다가 요샌 일처리가 전산화되어 세무사 업무도 세상 편해졌구요.

그림 나오더만요. 제가 봉투에 담아 보낸 자료들은 처박아 놓고 보지도 않고 평소 하던대로 홈텍스 들어가 로긴-클릭-다운-엔터-출력.

사실 거의 대부분 사업자들은 99% 홈텍스 상에서 처리가 가능합니다. 직접 계산서를 수기로 발급 받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직접 공사를 한다거나 현장이 아닌 이상에요.

근데 그거야 지네 사정이구요. 이럴거면 제가 직접하지 왜 비싼 돈주고 세무대리를 시키겠나요. 시일이 촉박해 부가세까지만 맡기고 바로 계약 해지 했어요.

일단 그 사무소는 신용을 잃었구요. 참 일 편하게 한다 생각만 들었습니다. 어차피 세무사는 많고 그 세무사도 저 빼고도 고객들 많을테니 각자 갈길 가는게 깔끔하다 싶었습니다.

하나 확실한 건 제가 귀찮아서 그럽시다~~ 했었으면 어땠겠나요. 물론 전년도 과대납부 환급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요. 겁네 귀찮아졌겠죠.

긍까 결론은 저 잘했다고 궁디 한번씩 토닥토닥 해주셈요. 글고 홍차넷 자영업자 분들도 세무사 100% 믿지 마시고 OK하시기 전에 꼭!!! 직접 확인 해보시길 바라요옹.

헤헤~~ 인자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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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무는 추천


구밀복검
어후.. 실수야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사후대처에서 무새질로 일관했다는 건 세무사가 아예 이런 류의 경험이 거의 없고 어디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머릿속에 없다는 거겠죠. 해지하길 백 번 잘하신 듯..
세무사가 아니고 거기 직원인거 같아요. 물론 옳으신 말씀이시구염. 갑갑해 디지는 줄... ㅜㅜ
앞으로걷는밤게
그럼 저 피자 한판만....??
Schweigen
돈 업쪄~~
주지육림
세무사는 영업 술자리 만드느라 정신없고 일은 전부 회계학과 대충 졸업했거나 전산회계 자격증 있는 아가씨들 최저임금에 고강도로 부려먹으니 그들이 일도 바쁜데 그런 거 까지 일일이 확인할 책임감 같은 게 있기가 힘들지요 ㅋㅋㅋ 역시 세상일은 직접 확인 안하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읍니다. 사실 근데 그사람들도 괜찮은 직원 구하기 힘들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긴 하더군요. 세무서 직원은 그 아가씨들 보는 낙으로 다닌다는 사람도 있고... ㅋㅋㅋ
1
Schweigen
괜찮은 직원 = 최저임금으로 전문가만큼.
2
화이트카페모카
홈텍스에서 하는건 저희들도 다 하는 일이죠
그거 하라고 돈 주면서 처리해달란게 아닌데...
저도 정도의 차이지만 비슷한 일이 생겼던덕이
있어가지고 바로 갈아타고 저따라서 같이 문제의
세무서 쓰시던 분들께 이러한 일이 생겼으니
옮기시는게 좋다고 통화 돌리고서 그분들도
다 옮겼네요. 저런 일 생기면 고객들 대규모로
이탈 할수도 있는 사항인데 경각심이 없는 곳이군요
아나키
저도 1인분 한다 싶은 세무사 만나기까지 대여섯번 정도 갈아탔던 것 같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법인으로 월10 개인으로 월6 각각 다른 세무사에게 내고 있습니다만, 법인세무사가 가끔 맘에 안들 때가 있습니다. 다만 법인은 은행이랑 여기저기 엮여있는 곳이라서 바꾸기가 좀...
쿠르드
개인적으로 아는 세무사 있는데ㅋㅋㅋㅋ 거기도 음... 네ㅋㅋㅋ... 가끔 보면 전문직 자격증이 왜 있나 싶기도 해요.
소다맛체리
한가지 소소한 팁을 드리자면,
성실신고 대상자(종소세)인 고객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세무사(혹은 법인)이
일처리가 깔끔할 확률이 높습니다.
성실신고 대상의 신고가 잘못되면 세무사도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업무 프로세스가 잘 정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거죠.
근데 뭐... 꼭 그런건 아니기도 하긴 합니다 ㅋㅋ
2
산적A
부가세 신고할때 알바한테 70~80개 업체 몰아서 넘기는 업체도 많습니다. 담당직원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그런일이 많이 발생하는데. 오래동안 거래했는데 그렇다면 정말 못된 업체입니다.
세무사무소 뿐만 아니라 규모 있는 회계법인에서 수습하는 친구가 나오면서 얘기해줬지만, 부가세 신고 처음해보는 직원 4명이서 일인당 몇십개씩 개인/법인 처리한다는걸요.

더 웃긴건 그거 검토하는 과세관청도 과로에 시달려서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요...

납세자나 세무대리인이나 제대로 신고하는 분들만 억울하니, 염가경쟁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질의 저하가 누적되는거 같아요.

매번 기장료 내던 곳이면 정말 욕먹을만하고, 신고대리만 맡기셨다면 항상 반복될 문제라 생각되요. 단순히 생각해도 다음 신고까지 6개월 직원/사무실... 더 보기
세무사무소 뿐만 아니라 규모 있는 회계법인에서 수습하는 친구가 나오면서 얘기해줬지만, 부가세 신고 처음해보는 직원 4명이서 일인당 몇십개씩 개인/법인 처리한다는걸요.

더 웃긴건 그거 검토하는 과세관청도 과로에 시달려서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요...

납세자나 세무대리인이나 제대로 신고하는 분들만 억울하니, 염가경쟁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질의 저하가 누적되는거 같아요.

매번 기장료 내던 곳이면 정말 욕먹을만하고, 신고대리만 맡기셨다면 항상 반복될 문제라 생각되요. 단순히 생각해도 다음 신고까지 6개월 직원/사무실 유지할 비용을 신고대리만으로 확보하려면 얼마나 박리다매가 되야할지 계산해야 하거든요.

성실신고만 해도 신고비용의 60% 세액공제를 해주는데 반대로 말하면, 국가가 신고비용의 반 이상을 세무사무실에 지원해서라도 신고의 질을 높여야 할만큼 저가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시장이에요.

비용 지원해주면 좋아할거 같지만, 세무사무소에서도 어떻게든 성실신고를 피하기 위해 사업자랑 같이 고민하고 있지요. 아마 모두가 회피할 수 없을만큼 기준이 낮아지면 그떄서야 제대로 된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Schweigen
당연히 기장대리 하던 사무사였죠.
ㅜㅜ
그럼 진짜 배신 수준이네요 ㅡㅡ

6개월 중 한두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설비투자가 진행된단걸 알았을테고, 날짜가 빨랐다면 조기환급을 권유해 봤을법도 한데 직원이랑 돈은 나눠가지면서 아예 중간과정에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는게 ㅜㅜ 환급처럼 납세자가 아는 주제라서 괜찮지, 낯선 이슈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을 확률도 있을텐데 말예요.
일단 글쓴분 마음이 매우 안좋으실거같네요. 저라도 저 상황이면 쌍욕부터 박고 시작합니다.

현직 개업해서 사무실를 운영하는 입장(공인회계사/세무사입니다)에서 첨언드리면, 현재 기장공장 수준의 기장료 (최소 월 5에서부터 시작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로는 회계사/세무사가 직접 리뷰하면서 챙기기엔 가성비가 안나옵니다. 보통 거래처 100개정도 있어야 단가가 나오니까,, (참고로 기장여직원 한분이 겨우 처리할 수 있는 개인기장 max capacity가 30~40개정도됩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갓 졸업한 20대초중반 아... 더 보기
일단 글쓴분 마음이 매우 안좋으실거같네요. 저라도 저 상황이면 쌍욕부터 박고 시작합니다.

현직 개업해서 사무실를 운영하는 입장(공인회계사/세무사입니다)에서 첨언드리면, 현재 기장공장 수준의 기장료 (최소 월 5에서부터 시작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로는 회계사/세무사가 직접 리뷰하면서 챙기기엔 가성비가 안나옵니다. 보통 거래처 100개정도 있어야 단가가 나오니까,, (참고로 기장여직원 한분이 겨우 처리할 수 있는 개인기장 max capacity가 30~40개정도됩니다.)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갓 졸업한 20대초중반 아가씨들이 리뷰없이 신고나 세무조정까지 수행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없어요. 최소 경력 5년 그것도 제대로된 사무실에서 수련한 직원분을 뽑으려면 연봉도 생각보다 높고, 이런분들은 또 인기가 많아서 사무실 갈아타시면서 연봉올리십니다. 따라서 월 10만원도 안되는 기장료 받는 사무실 맨파워는 대부분 뻔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싸면 싼 이유가 있습니다. 기장료나 조정료를 시세보다 높게 받지만, 평판이 좋은 곳을 한번 찾아보세요. 그런분들은 직원당 max capacity도 할당하고, 본인들도 리뷰를 봐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2
Schweigen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 세무대리 비용이 저렴하게 형성된건 맞아요.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10/30이 기본이고 매출규모에 따라 소득세 따라 가산되는 형식이죠.

그러다보니 캐파에 비해 과하게 부하가 걸리고 에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어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10만원 거래처 100개면 월 1천 매출인데 그걸로 직원 월급, 사무실임대료나 간신히 내려나요? 세무사도 자영업자인게 수익을 가져가려면 박리다매로 가거나 덩치 큰 사업장을 컨택하거나...

저는 숙박업이라 매출규모가 있어서 기장료가 좀 있는편이에요. 제가 열받은 건 말씀대로 에러 발생시 사후대처지요. 지금은 주위 추천을 받아 다른 사무실과 기장료 업해서 계약을 했어요. 거기 사무장이 잘생겨... 아 아닙니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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