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입니다만 오히려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지금 가고있는 방향에 집중하려 노력중입니다.
저도 글을 쓰신분처럼 30대에는 정말 많은 고민과 이것 저것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역시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먼 미래의 일을 계획하기 보다는 2~3년 정도의 가까운 미래에 중점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크고 먼 계획을 하다보면 뭐랄까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직장생활 답 없으니 다른 옵션들을 찾아 나서자! 레드오션을 탈출해서 블루오션으로 가야만해! 이러한 압박감들은 현재를 좀 더 열심히 살 수 있게 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신을 너무 지치게 해서 어느 쪽에도 제대로 힘을 쏟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텨왔고 여전히 향 후 5년 10년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지만 2020년 2021년을 어떻게 살아나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새로운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불어 미래 계획과 상관없는 기본적인 내용 (개인의 건강, 역량,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줄 탄탄한 가족간의 유대감 등)에는 항상 신경을 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시도를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미래의 Risk에 대한 과도한 걱정에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다 보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시지 않도록 말씀을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성공적인 삶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경우를 적어보죠
전 40대를 벌써 훌쩍넘어 이미 오십대 그것도 중반을 달립니다
제인생에서 많은 이들에게 항시 말해온거지만
정확히 27부터 내인생은 사라지고 없다였습니다
돈을 모아야지 가정을 가져야지 한다는 의무감인지
아님 사회통념인지에 함몰되 그냥 그때부터 죽어라 일하고 안쓰고
모으고 그러다보면 뭔가 되겠지 했는데 운명이 그런건지
진짜 나이 29후반 되고 돈이 좀모였다 하니 다섯살 어린 처녀가
나타나 그냥 자연스럽게 결혼하고 자식가지고 그러다보니
이젠 가족을 부양해야지 일념에 역시 더일하고 살자하니
30대가 사라지고 40대도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가더군요
헌데 직장은 안타깝게도 실재 무능력한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쟁업체에 밀려 급격히 내리막
자본금은 본사의 강권에 밀려 더 경영실적이 안좋은 다른쪽으로
땜방처리되 나가고 직원들 처우는 갈수록 악화
그걸 타개할 능력없는 사장은 막가파식으로 직원들 족치고
퇴사자 속출 결국 폐업으로 사라질거라는걸 절감하고는
일단 미용실을 운용하는 아내와 상의해 이십년을 다녔던 직장을
나와 막노동-지방공장-용접팀일원등으로 여기저기 떠돌며
몇년 지내다 오십을 몇년 안두게 된시점해서 아내와
다시한번 심각하게 상의해 결국 외국행을 택했습니다
위험하고 일단 나가면 언제 돌아올지 기약없는 생활이 되지만
가족을 부양해야한다 최소 십년이상은 더 돈을 벌어야
노후자금 일부라도 마련한다는 절박감에
막노동체질 그렇다고 딱히 유용한 기능스킬도 없는 저로선
모험을 걸고 외국 호주로 와서 닥치는대로 일을 구걸하다시피
챃고 구해 이렇게 벌써 횟수로 6년이 됬습니다
다행히 여긴 예전만은 아니지만 아직 일할수있는곳이 있고
보수도 내처지로는 대만족이라 작년 한국으로 돌아가느냐
남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가 닥쳤을때 그냥 남자 남아서
일할수 있는 그날까지 가족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다저버리고
여기서 일하다 죽더라도 그냥 일하고 돈벌어 가족끝까지 부양하다
가자 하는 일념으로 삽니다
거창한 계획 그런거 없습니다
내가 건강해 내가 내손으로 가족들 부양하고 내책임을 다할수 있다면
만족이고 그게 자연의 법칙이고 순리라 생각하며 삽니다

비슷한 나이대입니다. 저는 돌이켜 보면 상위권이었다기 보다는 그냥 한발씩만 빨리 갔던거 같아요.
재수없이 대학가고 군대갔다가 칼복학하고 대졸후엔 바로 연구실가고 석사마치자마자 취직하고 취직하고 몇년 있다가는 결혼하고 결혼하고 몇년 있다가는 아이낳고... 어떤 시점에서 월등히 앞선건 아닌데 다 당기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벌써 결혼하고 애있다고?가 된 느낌입니다.
사실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산건 아닌거 같습니다. 어렸을땐 독신주의자 지금으로 말하면 비혼주의자였으니까요. 그냥 그때 그때 본능에 충실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저라는 사람이 무척 게을러서 텀을 주면 시간만 버리게 된다고 생각했던것도 있어요. 그래서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해야되는 상황속에 나를 계속 던졌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 식구들 살 집을 마련하는걸 제1순위로 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목표중에 가장 어려운 최종 보스 같아요. 청약도 될듯 될듯 매번 마지막에 떨어지고... 집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네요. 마치 다잡은 줄 알았던 보스몹이 딜보다 피가더 빨리차는 느낌입니다. 뭐 언젠가 원하던 집은 아니어도 외곽에 그럭저럭 살만한 집은 얻을 수 있겠죠. 그리고 나면 이제 자식들의 커리큘럼이 목표가 될까요. 사실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40대 이후에 목표가 보이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집착하기 보다는 또 노후 준비를 위해서 달려야 할거 같습니다.
원래 어렸을때 목표는 비혼에 40대에 늦어도 50에 돈 최대한 모아서 은퇴하는 거였어요. 나머지 인생은 오피스텔 원룸 하나 얻어다가 모은돈 아껴쓰면서 편하게 살자가 모토였죠. 이제는 먹여야할 입이 4개라 편하게 은퇴하기는 틀린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