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3/11/27 15:40:28
Name   [익명]
Subject   도박중독 가족을 케어했던 사람입니다.
https://kongcha.net/ama/1822

2년 반쯤 AMA를 올렸었습니다.

혹시 도박중독 관련해서 또 궁금한점이 있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AMA를 해볼려고 합니다.

저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제가족은 도박을 완전 끊지는 못했고 그 빈도나 액수가 현저하게 줄었고 현재는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도 잘 하고 있습니다.

만약 충동적으로 도박을 했다면 고민하다가 저한테 털어놓기도 합니다.

제가 신경쓰고 케어하던 모든 부분에 대해 저는 손을 뗀 상태고 가끔 심리상담처럼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상태를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궁금하신 부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 알고 싶은분이 계시다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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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stro
도박은 무슨 형태의 것을 어떤 매체를 통해 하게되는건가요?
[글쓴이]
형태나 경로는 다양하겠지만 제 가족의 경우에는 불법 공유 사이트에 걸려있는 사설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통해 들어가서 온라인 도박을 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카드게임, 불법배팅등 장르도 다양하더군요.
회색사과
아.. 질문자도 익명이 된다면 여쭤보고 싶은게 많은데... 크크크크
[글쓴이]
질게나 AMA의 최고 단점이 댓글 익명이 안되는점이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산타는옴닉
그나마 온라인도박 외에 오프라인(...)까지는 일이 크게 안 번진 것이었을까요. 그래도 좋아지셨다니 좀 다행입니다.

스포츠도박도 중독되면 증상이 거의 똑같더군요.
[글쓴이]
성격이나 주변환경상 오프라인 도박에 손을 대긴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손댄것 중에 온라인 불법배팅도 있었을겁니다.
계속 잃지만 한 번 크게 따면 그 쾌감을 못잊는거 같더라구요.
1
비오는압구정
가족분이 잃은 액수가 얼마나 될까요?
[글쓴이]
자세하게 계산은 해보지 않았지만 제가 파악한걸로는 1~2천만원 사이라고 예상합니다.
크다면 큰 돈이고 이정도로 막았다고 생각하면 크지않은 액수라고 생각되더군요.
비오는압구정
생각보다는 액수가 크지는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물론 2천만원이 작은돈은 아니지만요
[글쓴이]
네 주변 지인들중에 비슷한 경험을 한 지인들과 이야기해보면 2천만원정도면 선방했다..라고 말해주더군요.
주변에 진짜 심한 분들은 억단위도 심심찮게 봤어서...
2
듣보잡
그 중독자 분은 도박 기대값이 음수인 것을 이성적으로 인지하고도 자제가 안 되어서 계속 하시는 걸까요?
[글쓴이]
네 저와 이야기할때도 잃을걸 알지만 그 멈추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이부분은 제 가족이 아닌 예전 상담을 받아봤을때 상담사분들도 공통적으로 하시는 이야기였습니다.
돈을 따고 잃는게 중요한게 아닌 그 순간의 도파민때문에 자제력이 상실된다고. 그래서 그걸 끊어내는게 너무나 힘들다구요.
술이나 담배, 그냥 게임 가챠만 생각해봐도 그건 충분히 공감할만 했습니다.
1
현재 직장생활 유지를 하실만큼 재활이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역시 가족의 힘이 엄청나네요. 가족분의 성공에서 가장 큰 요인은 무었이라고 보시나요?
1
[글쓴이]
너무 뻔한 답변이긴 한데 결국 믿음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 뻔한걸 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내가 믿음을 보여준다고해도 도박중독이라는게 한 번에 사라지는게 아니다보니 충동적으로 또 일어날 수 있고, 그럴때마다 신뢰는 깎여가거든요.
그걸 견뎌내고 저번보다 좋아졌으니까 괜찮아. 더 힘내보자. 같이 다독여 주며 케어하는게 솔직히 지금 말하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견뎌야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믿어주고, 또 믿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와서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정말 저 시절의 몇년은 가족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죽을만큼 힘들긴 했네요 ㅎㅎ
2
가족분의 격려와 믿음이 그 무엇보다도 큰 요인이었네요. 감동감동입니다.
지인 중 비트코인으로 빚이 1억이 되신 분을 봤는데 파산 신청하고 부모님이 빚을 갚아주시는 등 극복하는 모습을 봤는데 최근 다시 보니 코인 못 접고 다시 그 짓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도박 한번 빠지면 마약이랑 다를게 없는 것 같더군요..
[글쓴이]
이게 절대 남이 빚을 갚아주는건 아무 도움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저희도 처음에 얼마정도는 너무 급한마음에 갚아줬는데 그래서는 똑같을거 같아서 가진돈을 제가 관리하면서 빚을 정리하도록서 도와준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박의 중독성은 진짜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인도 도박이라고 생각해서 손도 안댔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참 잘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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