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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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3/02 23:45:11
Name   [익명]
Subject   소년심판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보다가 AMA 열어 봅니다.

6호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보시고 궁금한점이나 청소년범죄에 묻고 싶으신거 적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하겠습니다.

아참.. 개인정보나 특정지을 수 있는 사례는 답변 힘듭니다.



0


구박이
소년, 중년은 있는데 왜 대년은 없을까요?
[글쓴이]
그대신 노년이 있잖아요
나니나니
우문현답
2
Erzenico

무슨 일로 노하셨습니까?
구박이
예스년해주십시오.
흑마법사

소년심판에서 판사님들 고증이 잘못됏다고 하던데 뭐가 잘못되었다는건지 말해주실수 있나요?
판사가 너무 수사(?)를 하는게 좀 이상해보이긴하던데....

그리고 아직도 진짜 프린트를 저렇게 왕창 해서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면서 보세요?
[글쓴이]
일단 저는 판사님들이나 법원은 잘 모릅니다.

소년부는 검사가 없습니다. 고증이 잘못 됐다는건 아마 판사님들이 수사하는 부분을 두고 얘기하는게 맞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부나 마찬가지겠지만, 소년부는 판사님들 업무량 많습니다. 아이들 숫자는 줄지 않고 그냥 판결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즉, 판결 내리고 끝이 아니라 아이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채워야 할지도 고민합니다.

참고로 저는 6호 기관에서 일합니다.
보통 6호처분이 소년원보단 경하다고 보는것같은데
처분을 받는사람 입장에선 어떤점이 낫나요?
[글쓴이]
사람마다, 아이마다 다릅니다.
6호는 6개월 동안 보호자 대신 보호해 주는 개념이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8호부터 10호는 소년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8호는 1개월 이내, 9호는 6개월 이내라고 하지만 보통 3~4개월, 10호는 2년 이내 입니다.

6호는 교육과 돌봄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소년원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다만 외출이나 외부와 연락이 안되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중 소년원과 6호가 별 차이 없다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9호를 원합니다.... 더 보기
사람마다, 아이마다 다릅니다.
6호는 6개월 동안 보호자 대신 보호해 주는 개념이라,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8호부터 10호는 소년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8호는 1개월 이내, 9호는 6개월 이내라고 하지만 보통 3~4개월, 10호는 2년 이내 입니다.

6호는 교육과 돌봄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소년원보다 훨씬 자유롭습니다. 다만 외출이나 외부와 연락이 안되는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중 소년원과 6호가 별 차이 없다 생각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9호를 원합니다. 단절 기간이 짧고 나와서 소년원 갔다 온 아이라는 훈장 아닌 훈장도 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6호와서 판사님께 고마워 하기도 합니다. 잘 살고 싶은데 주변의 유혹 때문에 힘든 경우, 이런 말을 종종 합니다.

드라마 1회에 나오는 식당에서 밥먹은 아이들이 6호에서 6개월 살고 곧 퇴소할 아이들입니다.
4
아마존
6호 기관을 통해서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계도가 된다고 여기시나요? 그리고 주로 내부에서 어떤 교육들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오 저도 이부분 궁금했습니다!
[글쓴이]
1.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권 나라에서 6개월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영어를 얼마나 할까요?
그리고 한국에 온 후로 영어실력 상승을 위해 꾸준히 노력 할까요?
이 사람에게 중요한건 영어를 쓰는 환경과 노력하는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범죄소년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모든 사람이 범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가 생활화 된 사람 중에 대부분은 환경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나 1년이 지나고 원래 환경으로 돌아가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2. 각 기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 더 보기
1.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권 나라에서 6개월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영어를 얼마나 할까요?
그리고 한국에 온 후로 영어실력 상승을 위해 꾸준히 노력 할까요?
이 사람에게 중요한건 영어를 쓰는 환경과 노력하는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범죄소년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모든 사람이 범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가 생활화 된 사람 중에 대부분은 환경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나 1년이 지나고 원래 환경으로 돌아가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2. 각 기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우리는 소통, 공감, 관계 맺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생각을 하게끔 계속 요구합니다. 생각하기를 멈춘 아이들은 이런 방식을 힘들어합니다.
기본 학습은 원하는 아이들에게 시키는데 희안하게 대부분 아이들이 원합니다.
loremipsum
1. 사회적으로 정말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일텐데 어떻게 지금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 조심스럽긴 한데...인간의 교화 가능성에 대해서 일 시작 전후 생각이 바뀐 지점이 있나요? 복지시설에서 선의를 가지고 일을 시작했지만 험한 일을 당하고는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서요.
[글쓴이]
1. 신학대학원을 입학하고 특이한 교회를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몇년 후 아이들 예배를 부탁하셔서 담당했고 또 몇년 후 직원까지 하게 됐네요.
2. 일단 교화라는 말에 저는 살짝 거부감이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가르칠 수는 있지만 마음과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시기가 다르다고 알려 줍니다. 시기가 된 아이는 엄청난 속도를 보여줍니다. 시기가 안된 아이들은 오히려 방해를 합니다. 아무리 설명해 줘도 이해를 '안' 혹은 '못'합니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라서 이런 방법이 통할 수 있겠네요.
드라마 재미있게 보셨나요?
[글쓴이]
드라마다 보니 실제와 다른 전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작진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느낍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에 이유까지 담고 있는데, 그 부분에서 준비와 고민 과정이 느껴집니다.
무심코 댓글을 읽었는데,
선생님 답변에서 아이들에 대한 인간적인 존중이 느껴져서 감동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감사합니다.
평소에 일 관련 이야기 하면, 가끔 저를 너무 치켜 세워주거나 도덕적으로 뛰어난 사람으로 여기셔서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인간적 존중은 이 아이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잖아요. 특별한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4
활활태워라
6호 시관에 계시면서 후회했건 순간이나 무력했던 순간 그리고 내가 6호 기관에 평생 소속 됐으면 하시는 순간들이 계시나요?
[글쓴이]
안좋은 건 수두룩....
좋은 건 쬐끔... 크크크

안좋은 거야 뭐... 월급.. 업무강도.. 아이들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 등등
그 중 가장 힘든건, 내가 무력함을 느낄 때 같습니다. 이 아이를 설득 못한다거나, 결과가 뻔한대 손 쓸 수 없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좋은 거야 뭐... 아이들과 지내면 재미 있습니다. 지지고볶고 사는거죠.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이 눈에 보일 때, 그 기분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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