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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9/11 00:38:58
Name   가랑비
File #1   SAM_0812.jpg (1.79 MB), Download : 97
Subject   [신촌] 미분당


근래에 신촌 주말 낮에 자주 가게되는데 지나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뭔가 하고 들여다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신촌 메인 거리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꺾으면 있는 골목에 미분당 - 부탄츄 라인인데 둘다 면류를 파는 곳이고 근처에 1호점이 있는 2호 점포인데도 사람이 득시글 하다는 게 참 특이하긴 합니다. 보통 본점에 사람이 많고 분점에는 좀 적게 마련인데 말이죠...(본점은 안가봐서 사람이 많은지 적은지 모릅니다만)

대체 뭐길래 저렇게 사람이 많을까 항상 궁금해 하다가 오늘 드디어 맘먹고 줄을 서 봤습니다.
원래는 라멘집인 부탄츄를 가 보고 싶었는데 미분당보다 약 2.5배 줄이 길고 날도 더워 그냥 포기했습니다만 둘 다 회전이 상당히 빠른 가게여서 기다렸다고 해도 30분 정도면 됐을 것 같습니다. 미분당의 경우 5~6명이 앞에 있었는데 10분만에 입장 가능했습니다.

미분당은 특이하게도 주문을 셀프로 하고 기기가 가게 외부에 있습니다. 마치 구내식당같은 형태로 밖에서 식권을 뽑고 있으면 잠시 후 직원이 나와서 줄 선 사람들의 식권을 죽 걷어갑니다. 첨에 이걸 모르고 식권 달라기에 어리둥절해 있었죠. 가격은 양지쌀국수 7천 5백원, 양지 차돌 쌀국수 8천원, 양지 차돌 힘줄 쌀국수 8천 5백원입니다. 저희는 양지쌀국수랑 양지차돌을 시켰습니다.

내부는 정말 좁습니다. 테이블은 아예 없고 전부 중앙 주방을 다찌가 둘러싸고 거기서만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들어갔는데 다들 조용히 음식만 먹길래 주방장이랑 얼굴 맞대기 부끄러워서 그런가...? 하고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자리에 앉으니 작은 팻말로 <미분당에서는 조용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말소리는 옆사람에게 들리지 않게 조용히> 이렇게 써 있더군요. 아니 나는 알콩달콩 이야기 하면서 먹고싶었단 말이닷! 을 속으로 외쳤지만 이미 늦었지요... 조용히 음식만 먹고 나왔습니다.

맛은... 쌀국수 특유의 고수 향이 전혀 나지 않고 구수한 고기육수 맛만 났습니다. 가격에 비해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그치만 전 좀더 고수 향이 있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썩 맛있다고 느끼진 않았네요. 고명이 엄청 많다고 소문났던데 꼭 그렇지도 않았구요. 1호점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판도 있던데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들 말없이 음식만 먹다보니 회전이 엄청 빠르구요. 주방장 바로 앞에서 먹으니 서빙도 빠르고...
줄 서서 먹을 만큼 맛있다고 생각은 안하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도 다른데서 자리에 앉은다음 주문하고 서빙 기다리는 시간이랑 비슷한 시간에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가 우리 집 근처였으면 가끔 갔을 것 같네요.
말 한마디 못하다 보니 데이트 장소로는 좀 아닙니다. 커플들 줄 많이 서 있던데 나오면서 니들 알고 기다리는거야?! 이런 눈빛을 막 쏴 줬습니다만...

원래 다음 번엔 부탄츄도 가 보려고 했는데 미분당에 살짝 실망해서 안 갈 것 같네요. 줄 길게 서는 집이 꼭 내 입맛에 맞으리란 법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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