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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8/18 16:52:42 |
Name | 사슴도치 |
Subject | [사진]하늘 사진을 찍어봅시다. |
1. 들어가며 오랜만에 쓰는 사진글입니다. 얼마전에 비오는날 사진 찍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려 센터신세를 지느라 저도 셔터질을 한동안 못하고 있었네요(비땀눈물 ㅠㅠ) 오늘은 질문게시판에 하늘사진에 관련된 글이 올라와서 몇가지 팁 아닌 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쓰는 사진팁들은 정답도 아니고, 그저 경험과 어꺠너머에서 배운 것들에 불과하니 언제나 수정요청은 환영합니다. 2. 환경의 선택 (1) 날씨 좋은 날을 골라보자 날씨 좋은 날을 고르면 하늘사진은 9할이 끝납니다. 그러니까 일기예보를 잘 보고 좋은 날을 골라봅시다. 끝. 이렇게 쓰면 매우 무책임한 말이겠죠. 일단 좋은 날씨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는 기상청 사이트입니다. 예보가 틀리면 틀린대로 욕먹고, 맞아야 본전을 치는, 꽤 고생하는 행정관청이지만, 저는 꽤 좋은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어서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현재 날씨의 경우에는 틀릴 일도 없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요. 야외 사진 촬영이 있는 경우에는 꼭 한번씩 확인하러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볼 점은 "시정"이라는 항목인데요. 시정은 얼마만큼 시야가 보이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황사 때는 시정이 한 1km정도가 뜨고, 진짜 날이 좋은 날은 시정이 25km정도까지도 보입니다. 요새 서울의 시정정보야 서울타워와 롯데타워가 간접적인 지표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기상청 사이트에서는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자주 확인하러 들어갑니다. 시정이 25가 떴다 싶으면 당장 카메라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운량은 구름의 양입니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이 없다면 시정이 25에 운량이 0이겠죠. 개인적으로는 하늘 사진은 구름이 조금 있는 걸 좋아해서 3-7정도의 운량이 있는 날을 좋아합니다. (2) 시간대의 선택 일몰전후의 30분정도의 시간을 매직아워라고 해서 사진사들이 좋아하는 시간대입니다. 또한 해가 뜬 직후의 하늘도 하늘이 매우 잘 나오는 시간대죠. 대부분 이 시간대는 태양의 적색과 하늘의 파란색이 어우러져 그라데이션이 예쁜 하늘을 찍을 수 있지만, 이 때 해를 등지고 찍으면 새파란 하늘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시간대의 선택 역시 하늘 사진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니, 해가 질 때 쯤엔 카메라를 꺼내두세요. 3. 카메라의 설정 위에서 태양을 등지고 찍으라고 썼는데, 매직 아워가 아닌 태양이 짱짱한 낮에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찍거나 혹은 사광으로 찍게 되면, 렌즈플레어나 고스트, 혹은 색수차 등으로 이미지가 왜곡되고, 실루엣사진을 찍는 의도가 아닌 이상 사진에 잡광이 많이 들어갑니다. 태양을 등지고 하늘을 찍게 되면 빛이 사진사를 지나 반대편의 하늘과 피사체에 뿌려지게 되어 파란 발색의 하늘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잡광도 잡아서 플레어도 수차관리도 할 수 있구요. 그리고 좀 더 파란 사진을 얻고 싶으면 노출은 두스탑 정도 언더로 측광하는 것이 좋구요. RAW가 아닌 jpg촬영을 할 경우에는 카메라 셋팅에서 채도와 선명도(샤픈)를 취향에 따라 +쪽으로 셋팅하시고 찍으면 더 파란 하늘을 얻을 수 있습니다.(이건 카메라 기종에 따라 다르겠네요). 측광 자체는 멀티패턴으로 충분하나, 좀 더 세밀한 측광을 위해서는 그 외에도 중점부 측광 상태에서 노출을 +1 정도 더 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초적인 사항이긴 하지만 측광을 할 때에는 카메라를 절대로 태양을 향해서는 안됩니다. 화면 전체를 밝게 인식해서 사진이 어두워지는 것도 있고, DSLR같은 경우에는 뷰파인더를 통해 해를 직접 보게 되어 눈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미러리스의 경우에는 센서를 막아주는 미러가 없기 때문에 센서가 타버리는 현상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야외촬영의 팁이기도 한데 미러리스의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렌즈캡을 쓰도록 합시다. 필터를 렌즈에 사용중이라도 렌즈 뒤에 있는 센서가 태양에 의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까요! HDR이나 브라켓팅(노출을 - 0 + 로 연속 촬영 한 후 한장으로 합성해주는 기능)촬영을 가진 카메라의 경우에는 이 기능도 적극 활용하도록 합시다. 본인의 카메라가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고, 핸드폰들은 요새 주요 제조사들은 대부분 HDR기능을 지원하는 것 같더라구요. HDR은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찍어서 대비를 강조하는 기능인데요. 이를 통해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는 되도록이면 조여서 멀리까지 촛점이 맞는 팬포커스 사진이 좋겠죠! 애초에 날이 좋은 날인 광량이 짱짱한 경우가 많아서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네요. 4. 하늘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부제의 활용 하늘만 찍으면 매우 심심한 경우가 많죠. 근처에 있는 부제를 적극 활용합시다. 하늘 자체가 매우 채도가 높은 피사체이므로 고채도의 비비드한 부제를 활용해 봅시다. 원색 옷을 입은 사람들, 원색의 표지판 등등이 좋은 부제가 되겠죠. 곧 가을이니 노란 은행잎이나 빨간 단풍잎도 좋은 부제가 되겠네요! 5. CPL필터의 활용 CPL필터는 Circular Polarizing Filter의 약자인데, 원형편광필터를 의미합니다. 즉 진동하고 있는 광선을 한정된 면만의 편광으로 바꾸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필터라서 사물의 표면에서 생기는 반사광읠 제거하고 잡광을 제거해줍니다. 이로 인해여 잡광이 제거되어 선명해지고, 컨트라스트(대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주로 파란 하늘을 찍을 때 자주 사용하긴 하는데 그 외에도, 물이나 유리 같은 반사율이 높은 피사체의 반사광을 제거하는데도 많이 사용됩니다. 여튼 CPL필터를 사용하면 일반적인 하늘 사진보다 더 고대비, 고선명의 쨍한 하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6. 렌즈(화각)의 선택 일반적으로 광각, 로우앵글에서 찍을 때 하늘이 좀 더 파랗게 표현됩니다. 땅에서 하늘로 고도가 올라갈수록 하늘은 파래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수평 사진보다는 수직으로 찍는 사진이 좀 더 파랗게 보이고, 하늘을 더 담을 수 있는 광각/로우앵글에서 더 파랗게 찍을 수 있죠. 그렇다고 하여 망원렌즈로 하늘을 찍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하늘을 오려낸 듯한 효과를 가질 수 있어서 망원렌즈로는 조금 색다른 느낌의 하늘 사진을 찍을 수 있죠. 특히 하늘이 배경이 되는 다른 피사체가 있는 경우에는 말이죠. 7. 마무리 오랜만에 사진 글을 쓰려니 매우 어색하네요. 한동안 너무 덥기도 하고 일도 바쁘고, 또 카메라도 수리센터에 가서 사진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이제 곧 가을이 오는 것 같은데, 하늘의 상태도 사진 찍기에 좋아질 것 같아요. 다들 좋은 사진 찍으시길 바랍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8-28 08:20)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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