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 17/08/11 10:09:56 |
Name | 사슴도치 |
File #1 | P1010092_.jpg (31.6 KB), Download : 23 |
Subject | [커피]모카포트이야기 |
1. 들어가며 얼마전에 새 모카포트가 생겼습니다. 쓰던 것이 오래되어 하나 새로 사야하던 참에 선물받게 되었습니다. 비알레띠 3인용 모카포트. 요즘이야 커피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카페 사장님들도 많아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금은 생소한 커피도구가 아닌가 싶어서 간단하게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2. 모카포트란 무엇인가 모카포트는 이름과는 달리 모카커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도구입니다(물론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모카커피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요) 아마 에스프레소커피를 가장 저렴하게 내릴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싶은데요. 압력밥솥과 비슷한 원리로 물을 끓여서 공기압으로 물을 밀어올려 그 힘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일종의 주전자죠.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의 비알레띠 사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루미늄제로 된 모카포트는 거의 대부분 비알레띠 사의 제품입니다.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죠. 원래는 손쉽게 터키쉬 커피를 내리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모카포트를 개발했던 비알레띠의 사장은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유골함을 모카포트로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할 정도로 비알레띠 사의 힛트상품입니다(그리고 그의 유언은 실제로 지켜졌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도자기로 된 제품도 있고, 알루미늄으로 된 제품도 있어요! 3. 모카포트의 사용법 모카포트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부의 컨테이너와 하단부의 보일러. (1) 컨테이너와 보일러를 분리해줍니다. 나사산이 파여 있어서 스크루 방식으로 돌리면 분리가 됩니다. (2) 보일러에는 깔대기형 바스켓이 있습니다. 바스켓에는 분쇄커피를 넣어줍니다. 분쇄커피의 수준은 기계식 에스프레소보다는 살짝 굵게 갈아주면 됩니다. 전동밀이 없다면 그냥 핸드밀로 해도 무방합니다. (3) 보일러에는 찬물을 채워줍니다. 찬물은 보일러에 있는 밸브 밑선까지 채워줍니다. 일부 모델에 따라선 컨테이너 안에 H2O라고 쓰여있는 모델이 있는데 그 선에 맞춰서 물을 계량할 수도 있습니다. (4) 보일러에 바스켓을 끼워 넣고 다시 컨테이너와 조립해줍니다. 이때는 가능한 꽉 잠가주어야 공기압이 제대로 발생합니다. (5) 열원(가스렌지 등)에 포트를 올리고, 이제 끓여줍니다. 불의 크기가 포트보다 커지지 않도록 조절합니다. (6) 3분20초 정도 선에서 커피가 추출된다고 하는데, 열원이나 여러가지 사정에 따라서 달라지니 컨테이너에 뚜껑을 열고, 자신이 커피를 제조하는 환경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평균선을 찾아봅시다. 제가 만들때는 한 4분정도에서 추출되기 시작하네요. (7) 커피가 추출되면 바로 불을 끄고(계속 끓이게 되면 폭발해서 넘칩니다) 준비해둔 커피잔에 따르면 완성! 보일러가 매우 뜨거우니 조심해서 따른 후 포트는 찬물에 담가둡시다. 4. 몇가지 팁 (1) 모카포트의 경우 처음 샀을 때 세척용 커피가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커피로 세번 정도는 세척추출을 해줘야 하는데, 세척추출을 하면서 어느정도 선에서 커피가 나오는지를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2) 알루미늄모델같은 경우에는 수세미로 닦을 경우 금속성분이 커피에 녹아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방세정제를 쓸 경우엔 컨테이너의 추출구에 잔여물이 남아 퐁퐁맛 커피가 추출될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물과 부드러운 천 혹은 키친타월 정도로 세척한 후, 모두 분리해서 건조시켜야 합니다. (3) 보일러와 컨테이너 사이에는 개스킷이라고 불리는 고무링이 있습니다. 거기에도 커피가 달라붙긴 하는데, 이걸 닦으려고 분리하기 시작하면 점점 고무링이 헐거워져서 제대로 차압이 되지 않습니다. 살짝 커피가 붙어있어도 제대로 건조시키면 큰 문제 없으니 관리할 때 주의점이 필요합니다. (4) 불과 열을 다루는 작업이니 만큼 안전에 주의해야 하고, 항상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끓는 점이 올라가서 커피가 폭발할 수 있습니다. (5) 커피거품이라고 불리는 크레마를 만들고 싶으면, 컨테이너에 무게추가 있는 모델인 '비알레띠 브리카'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무게추를 조절해서 크레마의 정도도 조절할 수 있고, 커피가 폭-발하는 일도 없습니다....그래도 항상 집중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죠. (6) 정량을 지켜야 합니다. 3샷짜리로 1샷을 추출할 수 없습니다. 커피 원두의 양은 조절할 수 있지만, 물의 양만큼은 항상 똑같아야 합니다. (7) 원두를 얼마나 갈아야 할지 감이 안잡히면, 바스켓에 원두를 채워서 어느정도 양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 모카포트의 매력 모카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는 기계식 에스프레소에 비해 조금은 거칠고, 유분이 남아있는 맛입니다. 취향차이겠지만, 저는 이와 같은 모카포트 에스프레소를 참 좋아합니다. 거기다 기계식 에스프레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까지! 물론 무척이나 번거롭고, 여러가지로 신경써줘야 하는 점은 조금 귀찮긴 하지만요. 요즘 같이 더운 날에 집에서 직접 내린 에스프레소로 만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어떠신가요?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8-21 08:16)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1
이 게시판에 등록된 사슴도치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