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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02 19:26:31
Name   나쁜피
Subject   ISBN 이야기

흔히들 '책의 주민등록번호'라고 말하는 ISBN은 국제 표준 도서 번호(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의 약자입니다. 워낙 많은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통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약속한 고유 코드 번호죠. 물론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를 가진 건 아니었고, 각 나라에서 쓰던 도서 번호 체계를 통합하고 국제 상품 번호(EAN-13 바코드)에 맞춰 표준화하면서 지금의 13자리 ISBN 체계가 갖추어졌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교보재로 홍차넷의 바코드(https://kongcha.net/?b=31&n=11321) 님이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여러분, ISBN은 안전합니다!"


믿음직스럽게 외치는 바코드 님의 얼굴에 적힌 번호를 볼까요?
9781556151866. 하나둘셋넷... 13자리가 맞는 걸 보니 바코드님은 국제 상품 번호 규격에 맞는 얼굴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는 아니지만, 바코드 님 얼굴을 좀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잠시 실례ㅎㅎ


978-1-55615-186-6
1. 978(접두부): 도서를 의미합니다. 국제 상품 번호에서 도서는 앞자리 978, 979를 배정받았어요. 978을 다 쓰면 979를 쓰게 됩니다.
2. 1(국별번호): 영어권 국가입니다. 한국은 89(979는 11)를 사용하고 있어요.
3. 55615(발행자번호): Microsoft Press, U.S.라는 출판사군요. 바코드 님, micro and soft...
4. 186(서명식별번호): 발행순서대로 출판사에서 부여하는 번호입니다
5. 6(체크기호): 체크기호 계산법에 따라 생성되는 번호입니다.

2~4의 항목은 국가·언어나 출판사에 따라 자릿수가 달라지지만 자릿수의 합은 항상 같습니다.
5의 체크기호 계산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ISBN이 일 때,



어때요, 참 쉽죠? 간단한 수식이지만 출판사에서는 ISBN의 체크기호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을 씁니다. 이 정돈 직접 해라...
아무튼 이렇게 뜯어본 바코드 님의 얼굴을 잘 조합해보면...



Running MS-DOS


오호... 요게 바코드 님의 쌩얼입니다!? 교보재로 수고하신 바코드 님께 박수를. 짝짝짝!

처음에 '책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했지만 조금 다릅니다. 사람은 외모나 성격이 바뀌어도 같은 사람이지만 책은 아니거든요. 서명이나 내용, 페이지나 판형이 바뀌게 되면 개정판으로 간주하고 새 ISBN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개정판, n판은 ISBN을 새로 발급하고 큰 변화가 없는 n쇄(증쇄)는 기존의 ISBN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죠.

ISBN은 사서나 서점 직원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꽤나 유용합니다. 수많은 책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내가 원하는 책을 정확하고 빠르게 콕 찝어낼 수 있거든요. 물론 ISBN을 활용하는 다른 분야도 있습니다. 애인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책을 뒤집어 잘난 척을 해보세요! ㅎvㅎ


* ISBN 이야기(2)(https://kongcha.net/?b=3&n=4286)로 이어집니다.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12-12 11:22)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5
  • 다음에는 납본 같은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써 주세요!
  • 저격이다 저격!
  • 새로운 지식은 언제나 환영이야!
  • 1989년산 책이군요!
  • 우왕!!!!
이 게시판에 등록된 나쁜피님의 최근 게시물


바코드님 pc 알고 보니 윈도가 아니라 도스였다 뭐 이런 건가요 ㅎ
나쁜피
윈도 세대가 아니신 건 확실합니다...? 참, 본문에 깜빡했는데 89년생이시랍니다(소곤)
흐허허험허허흐흐헣험
마투잘렘
[바코드 님, micro and soft...]
이 부분이 이 글의 핵심 아닌가요…?
평소에 궁금하던 부분이었는데 잘 봤습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Vinnydaddy
알고보니 저격글?!
나쁜피
섬세하고 부드러운 분이시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Ben사랑
평소에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몰랐었던 꿀정보! 고맙습니다^^
나쁜피
책에 대한 다른 얘기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보겠습니다 ㅎvㅎ
기아트윈스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런데 급질문.

앞에서부터 출판사코드까지가 거의 정해져있는 거라면 한 출판사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바리에이숑이 뒤의 네 자리 밖에 없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한 출판사에서 내놓을 수 있는 책의 수는 (판본변화 포함) 1만권 미만이라는 거예요!?
나쁜피
우선 출판사 규모에 따라 발행자번호 자릿수가 주어졌고요, 서명식별기호가 꽉 차면 새로운 발행자번호를 부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위에 나온 수식이 안쉬우면 막장인가요?
나쁜피
삐빅, 문과입니다. 저도 문과입니다.
뭐에요 이 귀여운 문체의 유익한 저격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당 :))
나쁜피
귀엽고 유익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__)
레지엔
외국 만화 구입할 때 이걸 처음 알았죠. 굳이 안되는 외국어로 적을 필요가 없어서 신기했는데... 하긴 지금도 품번 검색하니까 뭐(..)
나쁜피
품번이라니...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책의 품번'. 넘나 간단명료한 것.
레지엔
어 보통 이렇게 설명하지 않나요(..) 제가 친구 책 하나 구해줘야 했는데 읽을 수 없는 말이어서 ISBN 달라고 하니까 그게 뭐냐고 해서 품번이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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