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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2/09 13:18:36
Name   Zel
Subject   의전은 어떻게 실패했는가 ?
로스쿨과 사시존치 주장과의 갈등이 최고조인 이 시점에서 의전을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로스쿨과 같이 생긴 쌍둥이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실패'라고 단언할 수 있는 제도지요.

의전이 생긴 정책적 이유라면 아마 '입시지옥'+ '고교 서열화' 철폐 가 가장 큰 목적이었을거고, 의대에 있는 아주 소수의 지지자들은 아마 순수하게라면 '응용융합 과정으로서의 의대' 라는 슬로건 + '미국이 8년하고 내가 8년 안해도 되니깐' 하는 막연한 갑질 + '등록금 두배로 상승 및 고질적 의대서열 타파'에 눈독들인 일부 사학재단의 합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로스쿨 설치의 대상이 될만한 서열의 학교와 그렇지 않던 학교간의 갈등이 주로 있던 로스쿨과는 달리 의대는 국립대의 대대적 반대, 특히 서울의대의 강한 반대에 부딛혔습니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05/11/03/20051103000311.html
http://news.donga.com/3/all/20051104/8244367/1
반대로 의대 투탑 중의 하나인 연세의대는 (특히 재단측에서) 내심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모양새 때문에 꽤 눈치를 봤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의전을 받지 않으면 BK21 사업이라는 연구중심대학사업 (BK교수들이 서울대에 많았죠) 지원을 끊겠다는 강수까지 썼으나 서울대교수들은 성명서까지 쓰면서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학비 상승만 시키고 실익이 없다", "6년이 8년이 아니고 군대도 가야되니 10년 이상을 학부에 있는건 사회적 낭비다.." 등등 이유였지만 그 아래에서는 어짜피 우수자원을 독식하는 서울대니 현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없다라는 색안경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사실 시스템 바꿔도 독식의 자신감이야 여전하지만..) 이 와중에 청와대 비서관 및 교육인적자원부 공무원들의 '패악질'에 의해 서울의대교수들이 많은 '수모'를 겪었다는 이야기도 직접 듣긴 했습니다만.. 여튼 당시 정부 분위기를 타고 더 밀어 붙였지요. 이런 분위기는 이 분의 글이 꽤 팩트에 가깝습니다. http://theacro.com/zbxe/free/135365 제가 전임의할때 들은 이야기과 교차검증이 되거든요.

하지만 결국 서울의대도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 백그라운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http://article.wn.com/view/WNAT74fcb5e5fbb5a43b24f0287cb214af91/
들리는 풍문으로는 의전을 안받으면 서울대 로스쿨도 안주겠다는 정부의 협박에 대학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확인은 안되지만 이렇게들 믿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존심쩌는 그 양반들은 의전 100%는 안하고 의예과 50%+의전 50% 로 예과의 맥을 놓지는 않습니다. (샌님들 답게 이 50%의 향후를 계속 모니터링 중입니다. 뒤끝쩔어서 아마 30년 뒤에 코호트 스터디도 나올겁니다 백퍼.)

그 이후의 학부생활에 대해선 사실 잘 모릅니다. 제 한참 아래기도 하고 두 집단간 반목이 굉장히 심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대라는 집단은 그 도제시스템 때문에 어느 대학이던 폐쇄적이며 소위 '똥군기'가 꽤 쩌는 동네입니다. 거기에 절반의 이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집단이 생겼으니 당연히 편가르기가 됬겠지요. 제 모교의 경우 이 당시 많은 동아리들이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많은 의전 출신들은 동아리 생활을 시간낭비로 본다고 해서..네 사실 맞습니다.) xx충의 거의 제대로된 지속적 용도가 바로 이 의전생들 뒤에 붙여졌습니다. 의전생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억울한 - 수업료 두배로 내고 똑같은걸 듣고 있습니다 - 상황이었지만 예과-본과-전공의-교수 로 굳건한 의대 시스템에서는 엄청난 약자일 수 밖에 없었고, 그 색안경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제가 관찰한 바에도 꽤 다른 집단적인 느낌이 있습니다만 wrong이 아니라 different겠죠. (하지만 wrong으로 받아들이는 현실..) 전공의 선발하는 교수들 중에도 이 색안경이 엄청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만해도 의전 출신에 대한 약간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특히 암기머신인 예과-본과생에 비해 자기 학부 전공이 있던 (특히 공대) 의전 출신자일경우 정말로 융합된 사고와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맨날 직관으로 두리뭉실하게 아는 도메인 변환과 Fourier Transformation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MRI physics를 이해하지 않을까? 등등을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제가 관찰한 바로는 의전시절에 다들 세뇌가 되어서 그냥 또다른 암기머신들이 되 버렸더군요. 그래서 '융합학문'은 거의 '개소리'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아 물론 교양으로서의 의미는 남아 있겠지만 제가 평가하는건 실용적인 의미지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교수나 연구자가 되면 잊혀진 소질이 되살아 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의대내 과별 서열의 고착화 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의전출신만의 문제는 아니고 분명 세태를 반영하는 부분이 큽니다. 하지만 오비이락이라고 볼 수 있어도, 마치 IMF전후 비 의대 자연계/공대 계열의 위상 추락만큼은 아니더라도 의전 출신자 이후 병원내 과별 막장과/천상계가 구분이 확실히 되는건 사실입니다. 애시당초 의전 지지자들이 주장했던 '기초의학'의 발전 같은 소리는 완전 개소리가 되었고, 제 학생때만 해도 수석 졸업자들이 가끔 지원하기도 하던 기초의학은 이제 몇년에 한 두명 지원하는 기피분야가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안철수씨 정도의 성적이라면 아마 요즘 같으면 생리학 교실 대신 서울대 이비인후과 아니면 강북삼성 피부과/성형외과를 갔을 겁니다.. 화장실에 야설만 쓰던 서민교수님도 아마 개업을 했겠죠.

저기 아크로 글이 꽤 통찰력이 좋은 것이 이미 '헬조선'을 경험했거나 '헬조선'을 알고 지원한 의전 출신과, '슈바이처','사꽃나','닥터노먼베쑨','성채'.... '뉴하트' 등등을 보고 지원한 덜떨어진 의대 출신 중에 누가 다시 '헬조선'중의 헬인 '해부학교실', '비뇨기과','신경외과', 그리고 신흥막장 '내과'에 지원하겠습니까.. 서성한~ 중경외시 의 서열이 이제 '내외신신비흉가..' 로 시작되는 새로운 서열로 변경되었을 뿐이죠. 네 사실 이건 의전이 오해를 사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명의 아웃라이어들로 겨우 유지되던 집단은 붕괴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망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죠. 아니 더 낫습니다.

의전이 다시 없어지게 된건 이 외에도 공중보건의 수 격감 (군필자들이 의전에 많이 들어와서) 등으로 인한 공공보건 붕괴 (이것도 붕괴하는게 좋습니다) 도 있고 의대교수들의 징징도 있고 뭐 결정적으로 MB정부가 되면서 참여정부 정책들 다 폐기시키다 보니 묻어간거겠죠. 의전 준비학교로 전락해버린 일부 이공계의 반발도 거셌고요. 로스쿨처럼 존속을 원하는 학교도 별로 없고..(재단은 아직도 꽤 있습니다만 명분이 밀려서 말도 못합니다. 물론 재단이 쌘 차대학이라던지 그런데는 유지하고 있죠. 우수학생의 유치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몇몇 소수학교를 제외하고는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앞으로도 부활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docdocdoc.co.kr/news/newsview.php?newscd=2013080800020

세줄요약

1. 기약없는 사시와는 달리 의과대학은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있었다.
2. 학벌차별철폐 드라이브와 돈에 현혹된 일부 대학의 주장으로 의전원 제도가 시행되었다.
3. 헬조선은 그대로인데 의대만 없어진다고 학력차별이 없어질 리도 없고, 다른 부작용이 많아서 롤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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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의알못인데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현직자분의 자세한 설명글 감사합니다.


Beer Inside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서울의대이지요.

서울의대만 의전으로 갔어도 의전이 실패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각 의대에서 의전원에 맞는 교육과정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컷지요.

대학원이라면 대학원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냥 의대교육과정을 복불했으니 나이만 많은 의대생이 되어버린 것이 큽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전 출신들 석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로 또 대학원에서 갑론을박 하고 있더군요. 이건 법적으로야 짤없이 박사부터 가는게 맞는데 법은 멀고 TO는 가깝다 보니 불이익을 받고 있는 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 서울의대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없어지는게 맞다라고 생각하고요.
Beer Inside
뭐 다 없앴으면 좀 달라졌을 겁니다.

학교입장에서 대학원의 장점이 등록금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점인데 우수학생의 선발에 차이가 없으면 저 이익을 놓치기는 어렵지요.

기초의학의 반발이 있지만 이제 기초의학의 목소리는 신경도 쓰지 않고 해부학도 외과가 가르치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켈로그김
잘 읽었습니다.
약전도 누가 고찰을 하고 글 좀 써서 설명해주면 좋겠네요;;;
Beer Inside
약전은 Merk Manual이 최고라고 알고 있습니다.
April_fool
무슨 소린가효 대한약전을 묻는 거 아닌가효
damianhwang
글로벌 스탠다드는 마틴달~
저는 약전은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멀리서 보면 \'갑질+의사와 가방끈 싸움\'으로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맥락을 모르겠어요.
damianhwang
약대 6년제는 뭐..결국 나중에 제가 쓰지 않겠나 싶긴 하지만 ;-)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 기존 교육 목표와 체계 자체의 문제점 (애들은 죄다 임상필드로 나가는데, 교수란 작자들은 연구소, 공장으로 보낼 인력을 양성함)

2. 거기에 따라 부족한 교육시간
(4년제 시절 서울대 약대는 5년제인 서울대 건축과와 거의 같은 수준의 수업을 했스빈다. 그 결과는 피폐함이죠.)
(물론 교수 숫자가 모자란 나머지 약대들은 국시에 나오는 12과목만 가르키고 4학년 2학기 내내 국시 준비만 시키다 졸업시키는 병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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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는 뭐..결국 나중에 제가 쓰지 않겠나 싶긴 하지만 ;-)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1. 기존 교육 목표와 체계 자체의 문제점 (애들은 죄다 임상필드로 나가는데, 교수란 작자들은 연구소, 공장으로 보낼 인력을 양성함)

2. 거기에 따라 부족한 교육시간
(4년제 시절 서울대 약대는 5년제인 서울대 건축과와 거의 같은 수준의 수업을 했스빈다. 그 결과는 피폐함이죠.)
(물론 교수 숫자가 모자란 나머지 약대들은 국시에 나오는 12과목만 가르키고 4학년 2학기 내내 국시 준비만 시키다 졸업시키는 병크를...)

3. 2+4 제도로 인해 의전보다 욕을 더 들어먹고 있습니다. PEET제도 처음 생겼을 때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의 화학, 생물 관련과들의 3학년이 통째로 사라졌다거나...
(의전은 졸업이라도 하고 가지..) 그래서 약대쪽은 다른 과 학장들이 제발 니네 그냥 6년제 해라..라고...;
여기도 서울대 약대가 문젠데, 아예 전적대 싹 무시하고, 나이어리고 수능성적 좋은 애들만 골라 뽑았죠. (그러니까 서울대 다른 학부 출신 2학년 수료자들이 대부분)
반면에 다른 학교들은 역시나 본문에 나온 것처럼 사회물 먹고 들어와서 빨리 면허 따 개업하려는 취업준비생들로 득시글...

4. 가장 큰 병큰데, 기존 약사회 임원이란 기득권 작자들이 순전히 의대가 6년이니까 우리도 6년..그 가방끈 싸움 외에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것은 맞습니다.
여타 선진국들이 보통 5년제로 운영하던 약대 학제를 대거 6년제로 올리고 있는 시점인것은 맞지만, 그건 1차 의료가 아작나는 상황과 보험재정 비용절감을 위해
self medication을 강조하는 기조때문에 제일 쉽게 굴려 써먹을 수 있는 약사를 좀 더 갈켜 내보내쟈 수준인것인데,
대한민국은 이 두가지와 별 관련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동네 아무데나 가도 짜장면 두그릇값이면 전문의를 예약없이 만나는 나라~~!!)
굳이 실용적 목적에서 따지자면 5년제 + 1년 인턴실습후 면허라는 미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방법을 썼어도 되었습니다만;;;
(미국도 2000년이전까진 5년제와 6년제를 병행하다 완전 6년제로 전환했습지요)

임상 지식과 기타 직역과 협업이 가장 크게 필요한 병원의 임상약사는 어차피 기존 약대 교육제도로 키운게 아니라
병원 자체적으로 1+2의 인턴/레지던시와 병원약사회 차원의 1+1 임상약학 연수교육으로 따로 키우고 있었거든요;
그 임상약학 연수교육이라는 것도 의과대학 교수와 병원 약제부 임상약사들 모아다가 병리/병태생리/약물치료 기초부터 다시 가르키는 수준으로 말이죠.
(그나마도 병원약사회 예산도 형편없는데 대한약사회에서 지원금도 제대로 안줘서, 병원약사들이 1년에 몇십만원씩 지 돈 내고 듣습니다;;;)

가방끈 길이 맞추기 땜에 6년이 되었고, 실제로는 2+4년에 4년중 1년반은 프리셉터를 위한 교육지침도 갖춰놓지 않은 상태로 병원이랑 약국에 조제보조 실습하러 내보내는 꼴이라;

이쪽은 얘기하기 시작하면 병크가 훨씬 크지만, 사회적 여파는 의전에 비해 훨씬 적은터라;
현행 6년제 졸업생들 (현재 1회가 졸업하고 2회가 국시준비중일겁니다) 의 실무를 좀 더 관찰해본 후에 글을 한번 파야겠네요.
음 약간 이해가 되네요. 특히 1번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인턴과정이 필요하겠군요.
damianhwang
약대 교육과정이라는 게 전통적으로 의약품 개발, 제조, 유통,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되다보니;
(뭐 그게 법규상 약사의 역할이긴 하구요).
문제는 그 배분인데; 대부분의 약사들이 (거의 70-80%이상이) 일선약국에서 약물치료 관련하여 환자응대하는 일을 하는데.
약대에서 차트 보는 법도, 의사들이 약을 어디다 어떻게 왜 처방하는지 진료지침 관련된 내용도 제대로 안 가르키고,
환자와 어떻게 효율적,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도... 정말 필요한 것들은 제대로 안 가르킨 채로 애들을 필드로 내몰아서 ... 더 보기
약대 교육과정이라는 게 전통적으로 의약품 개발, 제조, 유통,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되다보니;
(뭐 그게 법규상 약사의 역할이긴 하구요).
문제는 그 배분인데; 대부분의 약사들이 (거의 70-80%이상이) 일선약국에서 약물치료 관련하여 환자응대하는 일을 하는데.
약대에서 차트 보는 법도, 의사들이 약을 어디다 어떻게 왜 처방하는지 진료지침 관련된 내용도 제대로 안 가르키고,
환자와 어떻게 효율적,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지도... 정말 필요한 것들은 제대로 안 가르킨 채로 애들을 필드로 내몰아서
실무에서 어깨너머로 배워 각자 practice를 하다보니, (분업전에도 분업후에도..)
그야말로 면허 질 관리가 안되는 야매 직업처럼 인식이 되어버렸죠;
곧내려갈게요
제 친구가 약전 1기인데, 약전의 2+4 시스템은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졸업도 아니고 편입에 가깝다고..?
차우차우
실제로 입학하면 대부분 3학년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실 편입에 가깝죠
damianhwang
약전은 공식 명칭이 아닐겁니다.
3학년에 편입하는 시스템이라 졸업생이 입학하는 의전이나 로스쿨처럼 전문대학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다고 들었었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진 모르겠네요.)
공식용어는 6년제 약대 일겁니다.

근데 그거야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게 하는 거라서..
(그냥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마이너 카피 버젼인거죠 결국.. 대졸자 수준을 받아 교육하는게 아니고 전문대졸 수준을 받아 교육하는걸로...)
의약학 커뮤니티 홍차넷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글이군요. 아직 의전원이 \'살아있는\' 학교가 있는 걸로 아는데 현재의 사시생보다 더 암울하겠네요.
Beer Inside
암울할 것은 없지요.

서울대... 좀 더 넓게 보면 연세대까지를 제외하면 졸업하면 학벌보다는 능력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의전은 졸업하면 장땡이죠?
Beer Inside
졸업하면 장땡이라는 것은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변호사는 많은 돈을 벌려면 대기업을 상대해야해서 학벌이나 출신이 중요하지만,
의사는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사람죽이는 실력이거나 환자 쫒아내는 실력이면 별 도움이 되지 않지요.
realise
잘 읽었습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군요. 의전원 도입 안하면 로스쿨 못준다라는 얘기는 저도 들은 적 있는 것 같네요. 울산의대가 의전 도입 안하고 배짱팅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도 듣;; 크크크크 그리고 뉴하트등을 보며 들어온 덜떨어진 의대생이라니 크크크크크
레지엔
그 드라마 유행할 때 의대생이나 인턴 사이에서 나왔던 얘기가 \'동기가 김민정인데 원장 딸이고 사귈 수 있으면 그깟 흉부외과...\'
damianhwang
그 드라마 유행할 때 공대생들은..드라마 카이스트 주인공들이 죄다 뉴하트에 나오는걸 보고 (지성, 김민정 등등)
역시 카이스트 졸업자들의 진로는 MEET보고 의전가는 것이였군..했다고;;;;킄킄
레지엔
실제로 그 말을 면접에서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 유명 공대 나와서 모 의전 들어간 친구인데 의전 지원 동기에서 \'카이스트 나와서 의전 가는게 이공계의 진로 아닙니까?\'라고 했는데... 붙었다는게 진짜(..)
王天君
하하하하
빠독이
샌님들 답게 이 50%의 향후를 계속 모니터링 중입니다. 뒤끝쩔어서 아마 30년 뒤에 코호트 스터디도 나올겁니다 백퍼.
이거 재밌을 거 같은 냄새가 나는데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네요.
차우차우
코호트 스터디라니 무섭네요 주변에 의전 들어갔거나 현재 준비중인 친구들이 많은데, 잘해주었으면 하네요
지금까지 나온건 학부 출신과 의전출신 성적 비교 진학률, 유급률, 의사시험성적 비교 등이 있고요. 아마 일부는 발표 된걸로 압니다. 이제 무슨 전공하고 학교엔 몇% 남고, 개업은 몇 %가 하고 논문은 몇개 쓰고 연구비는 얼마나 타오고 환자는 얼마나 보고 집은 어디서 살고 이런걸 분석하겠죠. 그게 업인 의학교육 교수들도 있다 보니..
스트로
제가 대학에 갈 즈음 생겼던 제도에요. 덕분에 생물학 관련 학과들 입시 점수가 쭉 올랐죠. 실제로 거기서 의전 간 친구들도 있긴 했는데, 실패한 제도로 귀결되는군요. 특히 중반부의 기초의학 얘기는 읽으니 마음이 좋지 않네요. 화학과에서 촉망받던 친구가 군생활을 끝내고 돌아오니 의전원생이 된 모습을 봤던 기분 같아요.
곧내려갈게요
공대생 입장에서도 http://theacro.com/zbxe/free/135365 에서 지적하는 사항들 꽤나 통찰있어 보입니다.
학부 몇년 구르더니 그냥 학점이나 잘따서 의전갈 생각하는 친구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한 학생일수록 몸편하고 돈 많이 버는데를 선호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하고요.
저도 여기서 박사학위 밟고있는 입장이지만 사실 별로 이상한 현상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공파일
의전원생임을 여러 차례 밝힌 입장에서 코멘트를 남깁니다. 다만 여기 계신 다른 의료인분들도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특별한 분들이시지만, 저도 생각하는 바가 주류와는 거리가 멉니다.

의전원 제도는 로스쿨처럼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아니라 사실상 원래 있었던 의대 편입 제도를 확장한 입시 제도의 변화에 불과했습니다. 로스쿨 변호사와 사시 출신 변호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제도상 불합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의전원과 의대는 똑같은 제도에서 교육 받아 똑같은 면허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의미가 크진 않습니다. 의전원 출신의 퍼... 더 보기
의전원생임을 여러 차례 밝힌 입장에서 코멘트를 남깁니다. 다만 여기 계신 다른 의료인분들도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신 특별한 분들이시지만, 저도 생각하는 바가 주류와는 거리가 멉니다.

의전원 제도는 로스쿨처럼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아니라 사실상 원래 있었던 의대 편입 제도를 확장한 입시 제도의 변화에 불과했습니다. 로스쿨 변호사와 사시 출신 변호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제도상 불합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의전원과 의대는 똑같은 제도에서 교육 받아 똑같은 면허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의미가 크진 않습니다. 의전원 출신의 퍼포먼스가 의대 출신보다 떨어지거나 적응력이 부족하고 기초의학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는 주장이나 연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제 자체가 편견(바이어스)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고 누군가 의전원 쪽을 옹호하는 반박을 해야 균형이 맞겠지만 사실상 제도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그런 보호에 실익이 없겠습니다. 의전원에 대한 차별이 학교 생활을 넘어서 커리어 상 개인의 능력을 가리는 정도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의전원 제도의 섬이 되어버린 인원은 각자 노력하는 것 말고 제도에 대해 논하기도 어렵겠습니다.

기초의학이나 인턴, 전공의 처우 문제, 군의관 제도 등의 문제가 의전원에 의해 심화되거나 악화되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문제고 제도상 개선의 노력이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의전원 도입의 명분으로 저런 문제를 내세웠기 때문에 의전원에 의해 개선 효과가 없어 실망감이 컸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입시 제도를 변경한 수준에서 가능한 개선은 아니었습니다. 본문에서 지적한대로 아웃라이어에 의존하던 상황을 제도적으로 바꿔볼 동력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었으나 참여정부 이후에 의전원 자체가 의문시되면서 논의가 무의미해졌습니다.

참여정부와 서울대 의대 간의 의견대립이 사실상 의전원 제도의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는 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의대는 2,3년 정도 의전원 제도로 입시를 거치고 MEET 시험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하고 100% 서류전형으로 학생을 뽑아 서울대와 카이스트, 포스텍의 생물학과 학점 우수자만 선발했습니다. 이 학생들은 대부분 과학고와 특목고 출신으로 연령이나 수준에서 재수, 삼수가 많은 의대 출신과 거의 차이가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 의대가 그렇게 선발했던 걸로 압니다. 일부 사립대는 등록금과 입시제도에서 유리함을 유지하고자 의전원을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 의대는 서울대 의대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따라서 폐지했습니다.

학교 생활부터 병원 제도까지 의전원 제도와 출신이 영향을 줄 동력이나 의지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기존 도제 제도에 적응했습니다. 평가할 만한 특별한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의전원 제도나 출신이 물을 흐렸다고 하면 좀 억울하겠습니다만 이미 물을 다 뺐기 때문에 지속될 비판도 아니고 없어진 마당에 의전원 제도나 출신이 동력이 되지 못했고 물들어버렸다는 비판도 무의미해졌습니다. 저는 화학과 출신이라 진단검사의학이나 핵의학 분야에서 전공이 도움이 많이 되어서 그쪽 분야로 진출하면 취지가 살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수요 공급이 철저한 분야라 끼는 게 쉽진 않습니다. 의전원생 대부분 의대 내 생존게임에 지쳐서 별 생각 없고 의대생보다 더 낫고 더 못하고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저도 별 생각 없습니다. 각자 도생해야죠. 별로 궁금한 게 없으시겠지만 혹시 질문 있으면 성심껏 얘기해드릴께요.
세상의빛
의전원 출신이라서 교수나 전임의, 전공의들에게 차별 대우를 받으신 적이 있으세요?
삼공파일
아니요. 없습니다. 당연히 제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반화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도 사실 없지요. 처음에 학교 생활 시작하면서 역시 동아리 문제인데 일부 동아리에서는 의전원은 안 받는다고 하고 위화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학기 시작도 아니고 첫 시험 보면서 정신 없어서 별로 느낄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동아리도 의대 족보 문화가 큰 데 다들 민감한 문제다 보니까 의대, 의전원할 것 없이 싸우고 난장판이 되어버려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1,2학년 때는 수업 시간에 몇몇 교수님들이 의전원 싫어하는 나이 많... 더 보기
아니요. 없습니다. 당연히 제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일반화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도 사실 없지요. 처음에 학교 생활 시작하면서 역시 동아리 문제인데 일부 동아리에서는 의전원은 안 받는다고 하고 위화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학기 시작도 아니고 첫 시험 보면서 정신 없어서 별로 느낄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동아리도 의대 족보 문화가 큰 데 다들 민감한 문제다 보니까 의대, 의전원할 것 없이 싸우고 난장판이 되어버려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1,2학년 때는 수업 시간에 몇몇 교수님들이 의전원 싫어하는 나이 많은 선배 교수님들이 있는데 식구로 받아줘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전공의 선발에서 의전원 TO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 사라질 문제고 워낙 입김도 많고 주관적이니 대단한 차별도 아니죠. 병원에서는 소위 \"로얄\"이 아닌 이상 의사 개인의 아이덴티티 자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삼공파일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공부했던 입장이라 학부 상황을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생물학과 화학 기초 분야 연구의 진로 상황은 해가 다르게 암울해지고 있었습니다. 카이스트는 2학년 때 전적으로 본인 뜻으로 과를 선택하는 의전원 도입 이전 생물학과 화학은 한 학년에 20명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도입 이후 생물학과는 200명에 육박하고 화학과와 생명 관련 공학과는 생물학과의 경쟁을 피해 온 인원으로 100명에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중간에 낀 학번이었고 40명 정도였는데 30명이 의전원 직행, 대학원 진학 10명 중 5명은 중도 포기 후 의전원으로 ... 더 보기
카이스트에서 화학을 공부했던 입장이라 학부 상황을 말씀드리면 한국에서 생물학과 화학 기초 분야 연구의 진로 상황은 해가 다르게 암울해지고 있었습니다. 카이스트는 2학년 때 전적으로 본인 뜻으로 과를 선택하는 의전원 도입 이전 생물학과 화학은 한 학년에 20명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도입 이후 생물학과는 200명에 육박하고 화학과와 생명 관련 공학과는 생물학과의 경쟁을 피해 온 인원으로 100명에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중간에 낀 학번이었고 40명 정도였는데 30명이 의전원 직행, 대학원 진학 10명 중 5명은 중도 포기 후 의전원으로 갔습니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 낸 박사 선배들도 의전원 간 사람이 많았으니 이공계 유출은 내부에서 볼 때 심각했습니다. 의전원 폐지 후 원상복귀되었지만 생물학과 상위권은 카톨릭대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끝까지 카이스트 남아서 박사하는 친구들 상황 보면 솔직히 잘 빠져나왔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그래도 5년 전에는 카이스트에서 박사하면 망해도 엘지화학 가서 치킨집은 차리겠지 하는 희망이 있었는데 가장 좋은 랩 졸업했다는 선배들도 포닥으로 기약 없이 남아 있습니다. 결국 국내 박사는 학계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갖추고 운을 바라는 수 밖에 없는데 학문의 세계는 원래 그러니 어쩔 수 없습니다만 실패도 아니고 중간 정도한 박사들의 미래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학부 때는 카이스트 나와서 취직한다고 하면 신기해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반 정도 학부 졸업 후 취직 준비하는 문화랍니다.
안그래도 삼공파일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서울의대가 MEET를 안봤다는건 제가 몰랐던 사실이네요. 전 의전원생들이야 말로 의전 시스템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 의전원분들을 위해서 가장 다행인게 의전이 폐지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일과적인 제도였을 뿐이고 계속되는 인풋이 없으면 혼란도 없어지고 차별도 없어질 겁니다. 의사 익명사이트들에서 찌질하게 의전 까는걸로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인간들도 없어질테고요. 과거 전공의 3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3년제냐 4년제냐 따지니 않는 것 처럼.

이 제도 자체가... 더 보기
안그래도 삼공파일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서울의대가 MEET를 안봤다는건 제가 몰랐던 사실이네요. 전 의전원생들이야 말로 의전 시스템의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 의전원분들을 위해서 가장 다행인게 의전이 폐지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일과적인 제도였을 뿐이고 계속되는 인풋이 없으면 혼란도 없어지고 차별도 없어질 겁니다. 의사 익명사이트들에서 찌질하게 의전 까는걸로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인간들도 없어질테고요. 과거 전공의 3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3년제냐 4년제냐 따지니 않는 것 처럼.

이 제도 자체가 악의에서 시작된 제도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는 진지하게 학벌차별제한을 하고 싶었고,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물꼬만 트면 될거라고 생각한 아마츄어리즘이겠죠. 교육의 주체가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당근과 채찍질만으로 집요한 의대를 이길 수는 없었을 겁니다. 로스쿨같이 사시와 비교해서 기회비용 따질 일도 없고, 트랙다변화가 애시당초 필요없는 환경에서 정치에 야합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GP양성이라는 큰 뜻이 있었을지 몰라도 전문의 아니면 의사 취급도 안해주는 우리나라에서 의학교육의 연장이 어떤 의미인지 정책입안자들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겁니다.

기초의학 문제를 말 그대로 의전에 전가시키는건 많은 바이어스가 내포되어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된게 옳은 방향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공부 잘하던 친구들이 물리학과 가고 전자공학과 가던 시절이 바뀐거와 비슷한 결과가 된거겠지요. 기초의학 이전에 기초과학 자체의 문제기도 하겠죠. 그 이전에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전 제가 전공 정할때 저희 부모님은 제가 무슨과 할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정하고 나서 집에서 욕 신나게 쳐먹었죠. 의사 될줄알고 보냈더니 사진사 됬다고. 지금은 학생이 외과에 관심있어도 부모가 도시락 싸다니며 말리는 시대니 직접비교가 안될겁니다. 의과대학에 요즘은 학부모회가 없는 학교가 드물다니 그런거죠.
삼공파일
의전원 도입된 이후 의대 입시 정원이 줄고 나서 SPK 출신 생물학과 상위권이 수준도 어느 정도 담보가 되니 서울대 의대에서 선택한 방법 같습니다. 의전원 초기에는 서울대 의대에도 지방대 출신이 MEET 성적과 학부 성적으로 합격한 전례가 있었으나 부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서 싫어했다고 합니다. 의전원 제도의 핵심이 사실 MEET 시험인데 MEET 반영을 0%로 했을 때 사실상 거부였다고 봅니다. (서울대가 이렇게 하니 다른 학교도 곧바로 MEET 시험 비중을 대폭 줄였습니다.)

의전원 제도 자체가 로스쿨 꼽사리로 들어간 거라고... 더 보기
의전원 도입된 이후 의대 입시 정원이 줄고 나서 SPK 출신 생물학과 상위권이 수준도 어느 정도 담보가 되니 서울대 의대에서 선택한 방법 같습니다. 의전원 초기에는 서울대 의대에도 지방대 출신이 MEET 성적과 학부 성적으로 합격한 전례가 있었으나 부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서 싫어했다고 합니다. 의전원 제도의 핵심이 사실 MEET 시험인데 MEET 반영을 0%로 했을 때 사실상 거부였다고 봅니다. (서울대가 이렇게 하니 다른 학교도 곧바로 MEET 시험 비중을 대폭 줄였습니다.)

의전원 제도 자체가 로스쿨 꼽사리로 들어간 거라고 보기 때문에 무슨 뜻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의대와 대학병원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선할 점이 있긴 있었지만 법조계만큼 내부 사회에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충분히 모아진 적도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의전원이 동력이 될 리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뭔가 바꾸고 싶었다면 의전원 제도를 이렇게 무의미하게 만들진 않았겠죠. 악의도 선의도 없었던 로스쿨 법안의 더미 정도였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의전원 제도 혜택 봤다고 생각합니다. 의대에 진학할 뜻이 조금도 없었는데 이공계 탈출하고 나니 의전원 제도가 살려준 거죠. 의전원 출신이 이기적으로 굴고 능력이 부족하면 의전원 출신을 싸잡아서 욕할 수도 있고 편견의 시선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전원이라는 아이덴티티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거나 커리어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례가 거의 없고 체감도 안되다 보니 별로 느낌이 없습니다. 의전원이라는 소수자적인 연대 의식을 느낄 동기나 계기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의전원 출신이 쓴 맛을 많이 봐서 기초의학이나 비인기과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 강할 수도 있겠지만 의대 출신이 더 순수하고 열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당연하겠죠. 다들 생존 경쟁이니까요. 뉴스에서 내과와 외과를 기피한다는 보도를 수시로 하니 관심 없는 부모님이라고 해도 관심이 갈 수 밖에요. 학부모회의 극성이야 차라리 의대가 다른 곳보다 덜한 편이라면 그럴 겁니다. 과 문제는 너무 직접적으로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으니 의전원 제도랑 상관 없이 계속 카오스로 가겠죠.
세상의빛
저는 의전원이 도입되고 난 뒤에 전문의가 되어서 경험이 부족합니다만 실제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쳐보면 저의 학부생 시절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하는 병원의 레지던트 1년차 선생들이 의전원 출신들이 많은데, 근무 태도나 업무 역량을 보아도 이전과 뚜렷한 차이가 없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의전원 제도가 도입 후 기대되었던 변화가 없는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단 시간에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니, 주입식으로 암기할 수 밖에 없는 의대 교육의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전원으로 제도를 바꾸면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서 의사/의학자로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었고, 도제식의 교육체계를 바꾸는 시도도 하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이점에서 각 의과대학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의전원 전환을 했다고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그러고 그렇게 고민할 동기 부여나 이유가 없었던거기도 하고요. 말만 대학원이지 아무도 대학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의대가 병원의 도제 시스템을 사실 바꿀 힘도 없습니다. 엄연히 다른 기관이고 심지어 같은 사람도 보직에 따라서 생각이 바뀌는 것도 흔한일이고.. 의대가 병원에 종속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의전 출신자에 대한 색안경은 사실 개개인이 좀 달라서 일괄적으로 말하긴 힘듭니다. 제 주변에도 상당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지역차별에 대해서는 그렇게 분노하는 사람도 공공연하게 의전차별을 해서 좀 충격을 받았기도 했고요. 전공의 선발이란게 사실 웃긴게 인기과와 비인기과에 따라서 교수의 마인드들도 제발 좀 오라는 과와 갑질의 극을 보여주는 과로 나뉘는거라.
삼공파일
좀 짜증나는 점은... 의대는 정부의 대학등록금 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동결하거나 인상폭이 전체와 함께 가는데, 의전원은 대학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에서 연간 5%의 인상폭을 적용하고 이에 대해서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안 그래도 비싼데 등록금 더럽게 오르네요. 석사 학위도 서울대는 논문을 써야 졸업하는 걸로 아는데 논문 안 쓰는 대학이 대부분이니 그걸 인정해달라는 것도 웃깁니다. 그런데 석사 학위를 준다고 등록금을 더 받으니까 안 받고 깎아주면 좋겠는데... 병원 내에서는 편의를 봐주는 형식으로 임상 의사하면서 석사 논문은 제껴주는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 석사에 대해서도 현재 어떤 식으로 돌아가고 있냐 하면.. 당연히 의대 박사에 바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MD PhD라는게 전공의생활과 병행하거나 전임의 생활을 하면서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특히 박사는 정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대학도 있습니다만, 박사 타이틀의 출신대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이걸 참는거죠. 어떤 의국은 대놓고 의전 출신은 전공의때 박사 지원하지마라 라고 이야길 하고, 저희 의국 같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단 지원은 받아 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이 의전출신에 대한 배려가 없다 보니 심지어 법은 석사일지 몰라도 다시 석사 안하면 박사 안시켜준다는 의국도 있고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습니다. 의대 석사는 정말 정거장 같은 돈내는 기계일 뿐이라 두 번 울리고 있네요.
삼공파일
개인적인 입장에서 의국에서 석사부터 다시 하라고 하면 군말 없이 다시 할 것 같습니다. 교육과정도 똑같고 논문도 안 써서 석사학위 인정 못하겠다고 하는데 다시 해야죠. 단순히 의전원 출신이라고 아예 박사 학위는 포기하라고 하면 그건 너무 이상하니까 부당하다고 생각이 들고 차별인 것 같습니다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네요. 임상 연구의 특수성과 대학 병원의 현실까지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범주 내이기는 합니다만 임상 분야에서 의학 박사 과정은 이공계에 비하면 형식적인 측면이 크고 아직 일부에서는 정말 형식만 취하기도 하니 사실 별 생각 없습니다. 지금이야 의국에서 받아주면 감사합니다하고 가서 구르고 어떻게 하라고 하면 시키는대로 잘 해야지 그런 생각 뿐이죠. 석사 학위 받고 싶어서 의전원 간 게 아니라 의사 면허 받고 싶어서 간 것이니까요.
시부야린
연세대도 제 기억으로는 마지막까지 의전원 전환을 미뤘던 대학이고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BK 21압박이 컸었습니다. 애초에 교육부가 BK21을 볼모로 삼은 것은 서울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압박했었고 BK 21 사업에 서울의대와 버금가게 지원을 받던게 연세의대이니까요. 결국 의전원 50%로 전환하는데 대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우려도 컸었습니다. 의과대학 서열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우수학생을 받고 있는데, 의전원 전환 이후에는 아무래도 입학 학생들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지않느냐는 우려였죠. 그리고 송도 국제 캠퍼스 출범하면서 신입생들과 의대 예과생들을 송도 국제 캠퍼스에 다니게 하려 했는데, 의대 정원이 절반으로 줄면서 모양새가 좀 많이 이상해졌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추게로 와서 인제 봤네요... 위에서 좋은 말들 다 써주셔서 그냥 제 썰만 풀자면
제 모교는 국립대고, 안에서 엄청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의전 바로 낼름 받아먹어서 -_-;;; 애들이 어이없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찬성하신 교수님 아드님 따님 조카들이 대거 입학하셨더라구요 - 이건 그 로얄의 동기 의전생들마저 욕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간다고 하니 그 교수님들 데꿀멍인 거 보면 왜 했나 싶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본문에서 동아리 쇠퇴했다고 하셨는데, 제 모교는 의전 전환 후에도 동아리 잘 유지되... 더 보기
추게로 와서 인제 봤네요... 위에서 좋은 말들 다 써주셔서 그냥 제 썰만 풀자면
제 모교는 국립대고, 안에서 엄청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의전 바로 낼름 받아먹어서 -_-;;; 애들이 어이없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찬성하신 교수님 아드님 따님 조카들이 대거 입학하셨더라구요 - 이건 그 로얄의 동기 의전생들마저 욕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간다고 하니 그 교수님들 데꿀멍인 거 보면 왜 했나 싶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본문에서 동아리 쇠퇴했다고 하셨는데, 제 모교는 의전 전환 후에도 동아리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 오히려 고교 동문회가 이상하게 되어버렸죠
졸업생들 보니 태반은 고향이 어딘가에 상관없이 중위 양성소나 막장 2차병원이라도 좋으니 무조건 서울이다 하면서 다들 나가버리더라구요...
엑소더스가 3기 졸업생에서 절정을 이뤄서 학교에서 빡쳤는지 내부적으로 성적 비슷하면 서울 사람들 배제하고 본교 졸업생 우선으로 뽑았죠 - 이게 나중에 모교 병원 인턴 수급에 엄청나게 도움이 됐습니다
여초가 심해져서 그런지 (심하면 남녀 비율이 4:6까지) 과 선택은 극단적인 웰빙주의가 판쳐서 내과를 제외한 소위 `빡센` 과는 지원율이 급전직하해버렸어요
기초의학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공감합니다 - 그 전까지 학년당 1명 2명씩은 꾸준히 있었는데 이젠 멸종... 후배들에게 듣기로는 지금껏 5년 넘게 의전 하면서 딱 한 명이 기초 지원했는데 그나마도 서울에서 한다고 가버렸을 때 교수님들 좌절이 이만저만이 아니었....
의전 후배들 보면 실력 면에서 질이 확 떨어진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잘 하는 사람/못 하는 사람 비율은 예과랑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 뭐 애초부터 공부 잘 하는 의사가 환자 잘 보는 건 아니니... 하지만 몇몇 교수님들은 아직도 의전 출신은 안 된다면서 군필한 예과 출신이나 타 학교 출신을 우대하는 경우도 있긴 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의전 출신 선생님들의 환자를 보는 마인드나 분위기를 꼽고 싶습니다... 확실히 환자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선후배간 문화 이런 것 까지 가기도 전에 동기들끼리도 서로 챙겨주지는 못하더라구요 =_=

그래서 제 모교는 올해부터 의예과를 다시 뽑았고, 몇몇 교수님들이 부탁해서 의예과 1학년들 앞에서 예과 생활이 어떤가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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