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2/06/07 23:21:00
Name   천하대장군
Subject   농촌생활) 5월 초 - 6월 초
5월은 그냥 너무 바쁩니다 죽을시간도 없습니다

모내기 시즌입니다.

5월 초부터 6월 초 약 한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요약하였습니다.


1. 부직포를 걷었는데 원형탈모가.. 뜨등


- 고온다습에 의한 피해입니다
- 모내기할때 많은 애로사항이 꽃 피게 됩니다
*모판한장 가격은 모판 가격 반납조건으로 약 3000원 합니다.


2. 논에 물대고 이리저리 작업합니다


아.. 으르신 에초기좀 잘좀 좀...



3. 할일이 많은데 로타리 발이 부러졌읍니다
갈아낍니다. (한두개 부러진게 아니라 사이드 3개가 부러져서 어쩔수가 없었읍니다



3.5 갈고나서 반나절 만에 또 부러져서 다시합니다 딥빡..




4. 차에탄 손님
농작업 감시하러 올라타셨읍니다.






5. 어지쩌찌 모내기 준비가 되었으니 모판을 옮겨 싣습니다  (feat. 모판워페어)
한창 헬스 할때도 느꼈지만 저는 1일 총중량 4톤이상 몸으로 짊어지면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는것 같읍니다.




6. 실었으니 나릅니다
비료랑 약제도 같이 날라놉니다.




7. 심습니다


Q. 혼자 동네일 다하십니까 매일 모심으시네요?
A. 모쟁이 (조공) 데리고 다니면 1일 4000-6000평 심기가 가능합니다만
조공 인건비도 있고, 준비도 그렇게는 안되고, 일단 필지가 마속 울고갈만한 다락논이 많아서
그냥 솔로잉으로 하고 있어서 작업 속도가 늦습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뿐 다 심습니다.


8. 또 심습니다
작업 잘 되고 있나 감시오신 ..




9. 아놔 가뭄 ..
모가 타죽는것도 문제가 큽니다
더 큰 문제는 수면 밖으로 들어난 곳에 잡초 (피)가 어마어마하게 자라서
수확량이 확 줄어듭니다.



10. 그리고 또 심습니다 (이앙기로 산을 타는건지.. 모를 심는건지)

다락논 + 물대기 힘듬 + 진입로 악조건 + 고라니
아주 악조건을 합해놓은 곳입니다.
이런곳은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절 받아도 모자랍니다. 직불금 떼먹을려는 쒸.. 임대인 보고계십니까
너는 진짜 제 부모님께 감사하십시오 엎어버리려다가 그냥 참았습니다.





11. 심습니다 (∞)
Q.로터리 치고 바로 모 심으면 되지 않는가?
A. 답이 여기있습니다. 모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눕습니다
Q. 그걸 알면서 왜 심으셨나요?
A. 가뭄이라서요 조금이라도 물있을때 빨리 심어야 됩니다



12. 가뭄이지만 또 심습니다 (∞)
가뭄이라 물을 어찌저찌 잡아서 심습니다




13. 심어보니 좋네요



-------------------------------------------------------------------------------
1. 모내기 다 했습니다.
2. 세차 응원 감사합니다
3. 하루이틀정도 쉬려고 합니다
* 콩심을 준비해야됩니다 ㅎㅎㅎ
--------------------------------------------------------------------------------

모내기하는 동안 심정적으로 위기가 많았습니다 (지난 시간 즐거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어찌 됬던 심어놓고 나니 좀 살 것 같습니다
저는 사진으로 보시다 시피 경작지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농들처럼 신나게 밟고 다니고 효율있게 할 수 가 없습니다
그래도 제 스스로던, 도움을 받던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어렵지만 그냥하는겁니다.
못하면 도태가 아니라 죽는겁니다.

---------------------------------------------------------------------------------
앞으로 단기적으로 할 일은
1. 중기제초제 살포
2. 밭일
3. 콩
4. 제초
입니다.

-------------------------------------------------------------------------------------------------
생산비가 엄청 올랐습니다  생산비가 농산물 값에 반영이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밀이나 보리 콩 등을 심으면 되지 않느냐?
-> 약 10~15년전 농협-정부 연계해서 밀 심었다가 농협이 15억 깔고 도산했습니다.
    가격 경쟁 자체가 안되서
보리는?
-> 현재 kg당 5800원 정도 수매합니다
    본인 토지라고 가정하면 기계, 인건비, 유류, 등등감안하고 할만 하겠으나
    임대료 내면서 까지 하면 그냥 집에서 노는게 남습니다
콩은?
-> 정부 정책에 따라 왔다갔다하는데  기본적으로 제초가 너무 어렵습니다
    고라니 비둘기 쉐...


정부 정책을 왜 신뢰하지 않느냐?
-> 올해 비료 인상분 100% 지급도 기재부에서 잘렸다고
농식품부는 나몰라, 농협은 독박쓰고 60%만 보조한다고 합니다
신문기사에도 나고 당선인도 한다고 한 사항을 이렇게 뒤집습니다
여기서 정부에서 한다고 나서면 뭘 믿고 작물을 선정할까요?
그냥 하던대로 하면 중간은 갑니다.
기재부 뒤에 숨지말고 신뢰부터 쌓으십시오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2-06-21 08:3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5
  • 모다모다모다모다모다모다모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8 기타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8 다람쥐 24/11/07 842 31
1417 기타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625 31
1416 기타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904 20
1415 기타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1734 18
1414 기타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931 36
1413 기타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4 심해냉장고 24/10/20 1545 40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1849 16
1411 기타『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942 16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218 20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075 13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412 15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2041 13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0 골든햄스 24/08/02 1977 31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1593 35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439 7
1403 문학[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 24/07/14 1906 12
1402 문화/예술2024 걸그룹 3/6 16 헬리제의우울 24/07/14 1686 13
1401 음악KISS OF LIFE 'Sticky' MV 분석 & 리뷰 16 메존일각 24/07/02 1581 8
1400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26 삼유인생 24/06/19 2787 35
1399 기타 6 하얀 24/06/13 1861 28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079 11
1397 기타트라우마와의 공존 9 골든햄스 24/05/31 1929 23
1396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3076 29
1395 정치/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2649 29
1394 일상/생각삽자루를 추모하며 4 danielbard 24/05/13 2051 2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