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3/28 23:23:38
Name   헤칼트
Subject   선후배 관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홍차넷 여러분. 화딱지 나는 상황이 있어서 질문합니당.
제가 지금 상당히 골치 아픈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후배든 동기든 일단 들이대서 친해지고 보는 편입니다. 잘 모르는 사이라도 스리슬쩍 웃는 얼굴로 가서 농담하고 인사하고 칭찬해주고 이러다보면 친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친해진 사람이 굉장히 많고 저의 이런 성격 때문에 절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어이 없는 상황을 겪었어요.
항상 함께 다니는 절친 A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동아리 후배 2학년짜리 여학생 B가 있구요.
A와 함께 다니면서 B와 하루에도 한 다섯번씩 마주치고 그때마다 제 친구 A한테 인사하길래..
"음.. 좀 친해져볼까?" 싶어서 언젠가  "나한테도 인사 해주면 안 돼? ㅎㅎㅎㅎ"라고 이야기했습니다.
B라는 아이는 그게 친한 척이라고 느꼈고, 뭐 거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자기 절친 그룹 친구들과 제 뒷담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막 꼬아서요 그것도. "선배랑 결혼하면 사모님 되겠네에~~" "내 최애는 00(제 이름)이얌 ㅎㅎㅎ"라는 식으로.. 뭐 거기까지도 괜찮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지요. 또 주변에 물어보니 원래 좀 못된 애들이라길래, 자기네들끼리 잘 놀아라 싶어서 내버려뒀습니다.
문제는 B의 반에 저랑 친한 후배 (역시 여학생입니다.) C가 있었다는 겁니다. C는 저와 친하다는 이유로 그 반에서 온갖 눈치를 받고 왕따를 당하고 있더라구요.
이쯤되면 제가 열받아도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평소의 열받은 저라면 해결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전교가 그 사실을 알게 한다. (어차피 명분은 저한테 있으니까요. 공론화하면 여론은 내편이겠죠.)
2. B의 같은 과 선배들에게(외고라서 과가 있습니다.) 이래저래 언질을 줘서 B로 하여금 사과하게 한다.
3. B의 반에는 저랑 친한 남자 후배들도 있지요. B의 그룹이 다시 제 뒷담을 하는 즉시 나에게 제보하도록 한다.
->> 그런데 이렇게 해버리면 C가 저에게 고자질한 게 되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반에서 안 그래도 안 좋은 C의 입지가 더 나빠질 것 같습니다. C한테 이야기했더니 질색하면서 그러지 말라더군요. 여자애들 세계는 복잡하다고....
그래서 좀 유화책을 생각해보면 이런 게 있죠.
1. B와도 친하고 나와도 친한 3학년을 하나 구한다.
2.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3. 문제 해결.
->> 그런데 이것도 C가 하지 말래요. 제발 좀 가만 있어 달라네요. 하지만 전 너무 화가 납니다. 우선 그 친구들이 저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저를 싫어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뒷담은 해선 안되는 짓이고 그로 인해 저와 친한 후배가 피해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걔네가 날 싫어할 만한 다른 이유가 있나 생각해봐도 제가 걔네한테 한 행동이나 말이 저것을 제외하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요? 전 무식한 수컷이라 그런가.. 당장 꺾는 방법밖에는 생각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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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ianhwang
사실 10년만 지나도 기억도 안납니다만;;
외고면 아마 대학도 다들 비슷한 데로 가지 싶긴 하네요...

그냥 눈닫고 귀닫고 있는게 젤 편하긴 하죠.
터뜨려봐야 더 어색해지거나 뭐 그럴겁니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하시면 됩니다만 ^^; 지금 나이엔 그게 안 느껴지죠 ㅎㅎ;
헤칼트
핳... C가 요즘 학교 가기 싫다는데..
뭐 별 것도 아닌 걸로 애 튕구고 눈치 주고 앉아있으니까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나 싶어서...하..
damianhwang
원래 사람 사는 데는 다 그렇습니다요 ;-)
주변 친구들이 다 알파고처럼 생각한다면 모를까;;;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라 때로는 이유없이 그럴 때도 많고요 ^^;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시간만이;;;;
에밀리
헤칼트 님이 말씀하신 방법들은 전부 역효과일 것 같아요. B랑 진짜 친해지시는 거 말고는 딱히 뭔가 해줄 수 있는 답은 없겠네요. 이건 현실성이 없죠. 그 외에 C랑 잠깐 거리를 두는 게 살짝 도움이 되겠지만 사실 이것도 큰 효과는 없을 거고, 가만히 넘어가주길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뒷담이라는 게 음성적인 것이기에 공개적으로 무언가를 해서 막기는 어려워요. 가령 말씀하신 공론화를 보면, 앞에서야 별 말 못 하겠지만 오히려 뒤에서의 후폭풍이 어마어마할 거 같습니다.
헤칼트
사실 저기에 C 없이 \'저\'만 있다면 저는 사과만 받으면 별 상관이 없거든요.
제 목적은 뒷담을 막는 게 아니라 B라는 애가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라서...
후폭풍...이라는 게 어차피 B는 저한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다 C가 얻어맞을 것 같네요... 핳.. 불쌍한 내 후배..
에밀리
네, 저도 헤칼트 님의 성격상 그러리라 생각했지만 후배 C의 입장은 헤칼트 님과 같지 않겠죠.
헤칼트
뭔가 \"나 다 알고 있는데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거 알지??\"라는 식으로 무언의 시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하고 싶은데.. 딱히 없어 보이고
그냥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있어야겠네요...에고.. 답답해라..
1일3똥
애초에 나한테도 인사 해주면 안 돼? 라는 멘트가 구렸네요;
B가 하는 뒷담은 문제가 아닌것같은데 왜 헤칼트님이 생각하는 해결방법에 사과를 받는것이 있는지 모르겠구요.
문제가 되는건 C의 상황인데 그게 헤칼트님 때문이라고 100% 확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C와 잠깐 거리두면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제일 낫지 싶습니다.
헤칼트
아.. 그러네요. B가 절 싫어하는 이유를 제가 잘 모르는 것처럼 후배들도 자기네들끼리 뭔가 있었을 수도 있네요.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바보될 뻔 했네요. 감사합니다.
에... 그리고 저 글을 쓸 때 욱해 있어서 제 개인적인 분노를 푸는 것과 c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을 좀 헷갈렸던 것 같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틀미
다른 이유가 있나 생각해봐도 생각이 안 나니까 그동안 계속 몰랐던 다른 이유가 있는 거에요. 이미 헤칼트님을 싫어하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말도 걸고 접근했다가 알게 된 것이죠.

복수하고 싶으면 하세요. 그런데 나는 알지도 못하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날 싫어한다는 것 때문에 느껴지는 분노는 당연하게도 복수로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헤칼트님을 싫어하기 때문에 헤칼트님이랑 친한 후배도 계속 괴롭힐 겁니다. 못 괴롭히게 하는 방법은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거나 겁먹도록 복수하는 것 둘 중에 하나 뿐이겠죠.

다만 정황... 더 보기
다른 이유가 있나 생각해봐도 생각이 안 나니까 그동안 계속 몰랐던 다른 이유가 있는 거에요. 이미 헤칼트님을 싫어하고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말도 걸고 접근했다가 알게 된 것이죠.

복수하고 싶으면 하세요. 그런데 나는 알지도 못하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날 싫어한다는 것 때문에 느껴지는 분노는 당연하게도 복수로 사라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헤칼트님을 싫어하기 때문에 헤칼트님이랑 친한 후배도 계속 괴롭힐 겁니다. 못 괴롭히게 하는 방법은 더이상 친하게 지내지 않거나 겁먹도록 복수하는 것 둘 중에 하나 뿐이겠죠.

다만 정황상 헤칼트님이 구상하는 복수를 시행에 옮겨도 그닥 여론이 헤칼트님에게 유리하진 않을거고 대화로 해결할 수도 없을 겁니다. 싫어하는 사람이랑하는 대화는 싸움이고 오해를 푸는 게 아니라 증폭시킬 뿐입니다.

결국 이 문제의 해결점은 헤칼트님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구나 인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 후로는 무슨 행동을 취하느냐는 거의 아무 상관 없다고 봐요.
헤칼트님은 아무것도 안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무슨 액션을 취하시든 지금 이상의 상황이 될 것 같아 보이네요.
세상에 어쨌던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있어요. 그냥 그러려니. 뒷담화도 그들의 자유라고 봐야죠.
헤칼트
제 뒷담화를 하는 건 저로서는 화딱지가 좀 나도 딱히 뭐 걸 게 없는데 C한테 저러는 걸 좀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해서요.....ㅠㅠ
눈부심
C가 전교회장(헤칼트님)과 친하게 지내서 다른 애들이 질투해서 왕따하는 건가요?
헤칼트
B라는 친구가 저는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절 매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C는 B가 싫어하는 사람과 친하다는 이유로 B의 그룹에서 따돌림 당하는 거구요. 근데 후배들 사이에서 그것 이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충 제가 주된 이유인 건 맞는 것 같아요.
눈부심
이거 좀 얼굴이 두꺼워야 하는 방법이긴 한데..
C가 또 괴롭힘을 당하면 B한테 가서 왜 C를 괴롭히냐고 운을 떼면서.. 진지하게 눈 똑바로 뜨고 \'너 나 좋아하니?\' 이러면 C가 미치고 팔짝 뛰면서 아마 멀리 멀리 저 멀리 물러나 줄지도..
그래도 안 멈추면 어느날
\"I pray you, do not fall in love with me, For I am falser than vows made in wine\" - Shakespeare
이런 메세지를... 그럼 더 날뛰며 진짜 확실하게 아무\'짓\'도 안 할 거예요.
켈로그김
헤칼트님과 C학생의 관계유지 차원에서는 개입할 방법이 있을 것이고,
C학생과 급우들과의 관계개선 차원에서는 개입하지 않고, C학생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게 나을 것이지요.
헤칼트님이 무엇을 원하고 계신지 먼저 입장을 스스로 결정하고 목적을 설정하는게 도움이 되겠네요.
열혈둥이
B를 조져버리고 싶은게 아니라 C가 잘되길 바라시면 그냥 냅두고 C를 계속적으로 다독여주시는게 최선입니다.

여자후배들 관계에 남자선배가 껴서 잘되는 일은 절대에 비슷하게 없어요.
오리꽥
그런데 중간에 나오는 최애는 뭔가요...?
1일3똥
최고 애정 -> 가장 좋아하는 입니다
최애캐라는 말이 많이 쓰이죠
오리꽥
아.... 그렇군요. 아재가 된것인가. 요즘은 왜 모든 말들을 줄이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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