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02/24 03:17:14
Name   헌혈빌런
Subject   혹시 술 끊으신 분 계신가요? (+ 간 건강)





제작년까지는 그 간단한 회사 건강검진에서도 아무것도 안떴는데

작년부터 뭔가 수치가 막 이상하더군요.

그러다가 연말부터 연초까지 술을 오지게 달렸었는데(4일 연속 달리기, 1달에 20+N번 술먹기.....)

몇 번 크게 앓고 나서

눈도 침침하고 뭔가 소화가 안되는 기분이랄까 이런 것도 자꾸 들고

기타 여러가지 평소엔 못느끼던 이상 증상이 느껴지길래(막 크게 어디가 아프다 이런건 아닌데 음? 뭔가 이상한데? 이 정도....)

병원에 갔더니 간이 안좋다고 하네요. 일단 질답 문진으로만요.


초음파 검사를 권하시던데 일단 하기로는 했거든요.

간 초음파 검사하면 딱 뭔가 나오나요?

그리고 제가 티비나 이런데서 광고하는 간에 좋다는 약들 먹으면 좋냐고 하니까

그거 한컵 먹어봐야 제가 처방해주는 알약 하나 보다 못하다. 가격도 훨씬 비싸다 이러시는데

맞는 말이겠죠?





그리고 일단 가장 중요한게 너무 술을 많이 마신다고....술을 끊으라 하던데

사실 제 인간관계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술이라 ㅠㅠ (옛날에는 게임) 이게 너무 힘들게 느껴거든요

술이 좋고, 취하는게 좋아서 술을 먹는다기 보다는 사람이 좋아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먹는다고나 할까 이런 느낌입니다
(사실 음료 자체로 술도 좋습니다 ㅠㅠ 숙취는 싫음....)

물론 술을 안마시고도 인간관계를 넓힐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여태까지 벌려왔던 관계들은 술로 이어진 관계라...

제가 이걸 끊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 끝나고 맥주 한잔!

비오는날은 막걸리!

친구 만나서 시원하게 소맥!

집에서 영화보면서 와인 홀짝

취하고 싶을땐 위스키

놀러가선 오늘은 내가 접수한다 칵테일!!



이걸 끊을 수 있을까요? 차라리 제가 담배를 피운다면 담배가 더 쉬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술을 끊게 된 이야기도 좋고....경험담도 좋고...팁도 좋고....

아무 말이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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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간절하면 끊게 되어있습니다. 의지가 없으면 잘 안 끊게 되더라구요. 저는 약 복용 시 필요에 의해 각각 5개월, 2주정도 끊었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술자리에 가서 그냥 텐션만 맞추고 다른 음료 마시고 했습니다. 약속 장소 정할 때도 굳이 술집, 밥집에 구애받지 않고 정했던 것 같아요. 사실 위스키, 와인은 대체제를 찾기 좀 힘들고 맥주 같은 경우 5개월 금주 때 한 번 너무 마시고 싶어서 무알콜 맥주 마신 적 있습니다. 갈급하니 그거라도 마시더라구요. 할튼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금주하고 싶은지 여부인 것 같습니다.
헌혈빌런
건강때문에 해야하는데

도저히 못하겠다

가 솔직한 제 심정인 것 같습니다
검사받고 결과 안 좋으면 자연스레 금주하지 않을까요? 저도 엄청나게 마셨는데, 검사받고 약 먹으면서 1년 금주했습니다. 와인, 샴페인, 위스키 엄청 좋아해서, 처음에는 생각이 자꾸 났는데, 안 마시니 또 안 마실 수 있더군요.
헌혈빌런
답변 감사합니다
호라타래
사람이 좋아서 술을 마시는 거라면 오히려 더 끊기 좋으실 수도 있을 듯해요. 반 혹은 1/3씩 꺾어마시는 습관을 들여봐도 크게 도움되고요. 술로 만나서 즐거운 관계는 술을 또 안 마실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 전 빨리 마시는 게 습관이 들었던 경우인데, 스트레스 상황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한다는 걸 몇 번 느끼고 나서 일부러 심리적인 장벽을 좀 세워놨어요.
헌혈빌런
단칼에 끊기 vs 점점 줄여나가기

후자도 도움이 될까요?
호라타래
저는 후자가 도움이 되었는데, 그거는 후자가 더 편해서는 아니었어요. 단칼에 끊고 술 마시던 영역을 다른 걸로 채우실 수 있다면 전자가 좋죠. 운동이라거나, 공부라거나?

후자를 택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어차피 할 일이 많아서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고, 문제가 되는 건 가끔 폭음하는 경우 + 스트레스가 겹치는 경우였거든요. 그래서 마실 때 절대량을 줄이기 위해서 후자를 택했던 거에요. 헌혈빌런님의 경우는 또 다를 걸요?

전 술 마시는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이 중독 성... 더 보기
저는 후자가 도움이 되었는데, 그거는 후자가 더 편해서는 아니었어요. 단칼에 끊고 술 마시던 영역을 다른 걸로 채우실 수 있다면 전자가 좋죠. 운동이라거나, 공부라거나?

후자를 택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어차피 할 일이 많아서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고, 문제가 되는 건 가끔 폭음하는 경우 + 스트레스가 겹치는 경우였거든요. 그래서 마실 때 절대량을 줄이기 위해서 후자를 택했던 거에요. 헌혈빌런님의 경우는 또 다를 걸요?

전 술 마시는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이 중독 성향이 있고, 삶을 소비하는 지점이 있으니 지나치게 술을 악마화 하는 것도 별로에요 ㅋㅋ 다만 건강은 챙기시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술을 왜 드신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지만, 멍 때리기 좋고 감정 표출이 편해졌던 것이 크거든요. 본인이 술을 통해 채우던 것들을 다른 걸로 대체해 나가려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
세인트루이스
사실 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사람 만나는게 좋다는 말은 그냥 변명일수 있습니다. 알콜이라는게 중독성이 높은 물질이니깐요. 그냥 안마셔보고, 아 안마셔도 크게 삶이 안 바뀌는구나를 느껴보시면 쭉 끊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헌혈빌런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술먹고 싶을때 사람들을 만납니다

혼술은 잘 안해서요
다람쥐
한국인 상당수가 알콜의존증입니다 이 말도 알콜중독이라 하면 사람들이 난 아니라며 부인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기관에서 하는 알코올중독 자가테스트를 솔직하게 한번 해보세요.
술 끊는 약도 있답니다 솔직하게 인정하면 정말 도움이 되실 거에요.
술을 못 끊는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의존입니다....
6
2020禁유튜브
동의합니다. 아버지가 알콜의존증이라서 정신병원도 많이 들락날락 거리고
관련 책도 좀 보고 카페 활동도 했는데....우리나라는 넘모 관대해요~
술에 대해 관대하기도 하고, 술 먹고 깽판 치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하죠.
사실 이미 굉장히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었는데도,
"남자가 사회생활하다보면" 술 많이 먹을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 뭐 라고 넘어가는 것이 우리 사회더라구요.

모든 애주가가 알콜 의존증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알콜의존증 환자들은 대부분 한떄는 그냥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2
다람쥐
드라마나 매체에서도 술먹고 혀꼬여 주정부리는거, 잘 못걷고 필름끊기는거 다 귀엽게 봐주잖아요
사실 상당히 심각한겁니다....
숙취로 다음날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면 심각한 단계에요.
3
다람쥐
저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ㅠㅠㅠ
헌혈빌런
audit-k 테스트 했는데....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저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맨날 술에 취해있고...회사도 못다니고 누워서 술가져와! 술! 하는 정도여야

알콜 중독인줄 알았는데.....

저도 알콜 중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30대, 40대 초중반까진 끊을 수 있대요
늦게알수록 뇌신경이 이미 변해버려서 끊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드라마에 나오는 그정도 알콜중독은 입원치료해야 하는 수준이고 그러더라고 평생 낫기 어려운 정도이더라고요
알콜중독자들이 보통 술이 셉니다 그래서 더 많이 먹게 되어 의존으로 가는거에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임계점을 넘어가면 술에 아주 쉽게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술취해서 필름 끊겼는데 주변에 물어보면 제가 그때 아주 멀쩡하게 말하고 걸었다? 이것도 중독의 증상입니다. 알코올 내성이 높아져서 혀꼬이고 못 걷는 단계가 되어야 하는데 뇌가 먼저 맛이 가고 신체는 지맘대로 움직인다는거라서요
혼자 먹는거부터 끊으세요

사회생활중 먹는건 어쩔수 없으니
헌혈빌런
사실 혼자 먹는건 한 10%도 안되긴 합니다...

자꾸 술마실 구실 만들려고 사람들을 만나죠....
예전에 모시던 상사들 보면 그러다 결국 통풍 오면 끊으시더군요.

거기까지 안 가시려면 지금 끊으시는게...
헌혈빌런
ㅠㅠ 통풍도 통풍인데 자꾸 블랙아웃이 오는게 치매가 두렵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글만 봐선 별로 끊을 의지가 없어 보이시는데요...
저도 혼술까지 즐기던 레벨이었고 술끊은지 5년 정도 됐는데요, 요샌 시대가 변해서 술 끊는다는 사람한테 막 권하고 그러진 않는 것 같습니다. (찔러보기는 합니다만)
즉 본인 의지와 동기만 확고하면 충분히 해볼만합니다.
헌혈빌런
사실 혼술은 잘 안합니다. 사람들과 마시는걸 좋아해서....

근데 사람들 만나면 자연스럽게 술이 들어가버리니....
사십대독신귀족
26살쯤에 술을 완전 끊었습니다.
이유는 당시에 장결핵, 폐결핵, 간수치 매우악화(간경화 수치라고 하던) , 알러지,지루성피부염, 공황장애 등이 겹쳐 와서요.

지금까지 술 먹은 게 결혼식 같은 데서 나온 와인 한 두컵 먹은 게 답니다 ㅎㅎ
헌혈빌런
사람은...역시...겪어봐야 ㅠㅠ
세상의빛
Audit-K라고 문제음주자 선별설문지가 있습니다.
한번 해보시지요.
헌혈빌런
찾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헌혈빌런
이거 저 중독이라고 나오는데....

제가 그렇다고 그런 술취한 거렁뱅이 이런 이미지는 아닌데 ..... 사회적으로는 되게 정상으로 살아가거든요....?

술이 센편이라 남들이 먼저 취해서 제 추태를 못보는 거긴 하지만 ㅠㅠ

이게 무슨 맨날 알콜에 취해살고 이래야만 중독인게 아닌거군요.....
헌혈빌런
답변들 새겨듣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술은 즐겨하지 않는데 담배를 엄청 좋아했었습니다만, 회사 건강검진에서 적신호가 나온 다음에 작심하고 끊었습니다. 처음 피울때에는 사회생활 등의 이유도 있었는데, 담배나 술 안하시면서 사회생활 잘 하시는분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나중에는 사회생활상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마시더라도, 지금은 치료한다 생각하시고 딱 끊어보셔요.
헌혈빌런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술담배 안하면 인간관계가 순간적으로 좁혀질 수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술담배 안 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술 안 먹어도 이해해주는 모임으로 재편됩니다.

그러니 인간관계 때문에 걱정하시는거라면 그리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헌혈빌런
사실 그게 맞는 것 같긴 합니다...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키티호크
저녁을 일찍 드세요. 포만감이 들면 확실히 술생각 확 줄어듧니다.
헌혈빌런
그 놈의 저녁을 먹을때 술을....

제가 각잡고 술집에서 술먹자! 이거보단 밥먹으면서 술먹는걸 더 좋아합니다 ㅠㅠ
화이트카페모카
저 같은 경우에는 야생 다큐멘터리 계속 보게
되니까 술이란걸 먹으면 취한 그순간은 야생으로
보면은 굉장히 취약하고 해를 입기 쉬운 상태이상으로 느끼게 되면서 부터 친구들이랑 술자리
가질때도 저만 소주랑 비슷하게 생긴 사이다로
건배 하면서 마십니다. 오바스러운 같으면서도
저는 어쩌다보니 이렇게 술을 끊었네요.
헌혈빌런
재미있는 일화네요. 경험담 감사합니다.
알료사
혼술만 자제해도 엄청 줄어들어요. 의지의 문제.
헌혈빌런
사실 혼술은 거의 끊었습니다.

쉬는날 영화볼때 와인 살짝 살짝 홀짝이는 정도.....

술먹으려고 사람을 찾더군요 ㅠㅜ
다람쥐
술을 먹으려 사람을 찾는다도 기준 중 하나일거애요
술을 먹으려고 시간과 돈 등 노력을 쏟는다는 거라서요
화이팅!! 화이팅입니다
글로 봐서는 사람 좋아하다가 술에 먹히는 단계로 가신 거 같은데
술로 이어진 관계는 말씀하신대로 술이 사라지면 끊깁니다. 님이 필요해서 함께 술을 하는 게 아니라, 술이 필요한데 님이 곁가지로 필요한 겁니다.머 술이 빌미고 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면 그깟 술 상관없이 계속 이어질 거구요.
금주를 하고 싶으시면, 술이 필요없는 인간관계로 바꾸세요.
근데,주변인들 보면 그런거 다 필요없고 아파서 정상생활에 지장가서 아차 싶을때야 끊더군요....
한달에 술을 20일 이상 드실 정도면 의지만으로는 혼자 못 끊어요. 환경을 바꾸고, 주변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인,친구,동료들에게 떠들석하게 알리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1
헌혈빌런
한달에 20일 이상이 12월에 한번 그렇긴 했는데 이게 매달 그런건 아니구요....

평균내면 10회정도는 먹는 것 같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간에 이상이 오니....끊을 생각...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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