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9/10/28 19:49:43수정됨
Name   아재
Subject   고 신해철씨가 대중 가요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 일까요?
10대인 90년대에 대중가요를 듣고
2000년대에 나름 넓은 스펙트럼으로 음악을 들으려 노력했는데
어제 놀면 뭐하니를 보고 뜬금없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한질주와 라젠카 세이브 어스 정도를 마니 듣긴 했는데
제 머릿속의 신해철은 정치적 발언이나 유명인사의 느낌이 강하고 뮤지션으로서의 기억이 별로 없더라구요.

90년대에는 티비에 나오는 음악위주로 들어서일수도 있지만 신해철에 대한 음악적 영향력에 대해 체감할수 있는 부분이 적더라구요.

댓글로 설명해주시거나 좋은 글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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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와 작사가로서는 초일류
락밴드의 프런트맨으로서는 일류

정도라고나 할까요.

대중적으로는 서태지랑 1위싸움을 한 적이 있을 정도였고
락 음악쪽으로는 일본에서 음반이 자기들도 모르게 팔릴 정도였고..

노래를 잘한다거나 시대의 지배자라거나 이런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락밴드로서는 넥스트 만한 음악성과 매출(?)을 두루 갖춘 메이저 락그룹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부활 빼면 거의 없다시피 하고...

프로듀서로는 '그' 엄정화의 시작이 신해철이었고 그밖에 전람회 싸이 이승기 불독맨션의 프로듀서였으니 더 이상 말할 ... 더 보기
프로듀서와 작사가로서는 초일류
락밴드의 프런트맨으로서는 일류

정도라고나 할까요.

대중적으로는 서태지랑 1위싸움을 한 적이 있을 정도였고
락 음악쪽으로는 일본에서 음반이 자기들도 모르게 팔릴 정도였고..

노래를 잘한다거나 시대의 지배자라거나 이런건 아니었지만 우리나라 락밴드로서는 넥스트 만한 음악성과 매출(?)을 두루 갖춘 메이저 락그룹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부활 빼면 거의 없다시피 하고...

프로듀서로는 '그' 엄정화의 시작이 신해철이었고 그밖에 전람회 싸이 이승기 불독맨션의 프로듀서였으니 더 이상 말할 것고 없고요.

보컬로서는 호불호가 있으니 취존의 영역으로 남겨두면 될거 같네요.
맥주만땅
그대에게의 전주를 만들었다는 것으로 음악가적인 역량은 의심하기는 어렵구요

세대적으로는 x 세대의 시발점입니다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냐고 하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적어도 표절논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구요

Next라는 대중음악사에 빛나는 슈퍼밴드를 만들었죠
구밀복검
음 90년대 기준으로 넥스트가 TV에서 보기 어려운 밴드는 아니었어요. 슬슬 아이돌 씬 위주로 돌아갈 기미 보이는 와중에 그나마 락밴드 중에서는 대중적으로 먹히던 분위기였죠. 그렇게 인기가 있었으니까 2000년대 이후로도 고스트스테이션 같은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에서 운영된 거고.. 물론 97년에 넥스트 해체하고 그 뒤엔 개인 앨범 내고 영국 유학 가고 하는 등 외도의 길을 걷고 가요산업이 완전히 재편되고 하면서 대중 영역에서는 존재감이 떨어지게 되지만요.
https://youtu.be/7wraAoK572g
[R.I.P] N.EX.T - Money, 넥스트 - 머니, MBC Top Music 19960309

https://youtu.be/2H7jhHUygWA
[R.I.P] N.EX.T - For suffering lovers, 넥스트 -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MBC Top Music 19

https://youtu.be/aK_SWWam-hc
N.EX.T - From sun to boy, 넥스트 - 해에게서 소년에게, 50 MBC Top Music 19971115
무한궤도-솔로아이돌-넥스트-비트겐슈타인-넥스트 재결합인데, 저는 솔로아이돌-넥스트1,2집까지가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람회 프로듀서로서도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B9sgHz6TwA
전람회 라스트 콘서트 신해철 DUET "세상의 문앞에서"


제가 대중적으로 듣기 편한 노래가 좋하는데 저는 무엇보다 노래가사가 참 좋았어요.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 더 보기
무한궤도-솔로아이돌-넥스트-비트겐슈타인-넥스트 재결합인데, 저는 솔로아이돌-넥스트1,2집까지가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람회 프로듀서로서도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B9sgHz6TwA
전람회 라스트 콘서트 신해철 DUET "세상의 문앞에서"


제가 대중적으로 듣기 편한 노래가 좋하는데 저는 무엇보다 노래가사가 참 좋았어요.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


https://www.youtube.com/watch?v=UALXr3kBRmc
[1991] 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요청)
신해철 2집 myself 부제가 '서곡'이었습니다.
가요계에서 이전까지의 패러다임을 끝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선언이었죠.
그의 선언대로 그 무렵부터 대중음악 메인스트림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 물결에 그의 지분이 적지 않았고요.
파란아게하
당시 가수나 아티스트라고 하면 머리 길고 곤조 있고 카리스마에 개성 이런 '감성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고
신해철님도 그런 아티스트 예술가 뭐 이런 느낌없던 거는 아니지만
제가 가진 신해철님에 대한 인상은 본격적인 '음악 이성의 영역'이었습니다
사람이 통찰력 있고 똑똑하고 진지해서 대중음악이란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대다수 담론까지 모두 이끈다는 인상, 대중음악-문화선진화의 기수? 이런 거였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아티스트로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기술적으로도 그랬는데
비슷한 시기에 서태지님이 이것저것 트렌디한... 더 보기
당시 가수나 아티스트라고 하면 머리 길고 곤조 있고 카리스마에 개성 이런 '감성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고
신해철님도 그런 아티스트 예술가 뭐 이런 느낌없던 거는 아니지만
제가 가진 신해철님에 대한 인상은 본격적인 '음악 이성의 영역'이었습니다
사람이 통찰력 있고 똑똑하고 진지해서 대중음악이란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대다수 담론까지 모두 이끈다는 인상, 대중음악-문화선진화의 기수? 이런 거였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아티스트로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기술적으로도 그랬는데
비슷한 시기에 서태지님이 이것저것 트렌디한 장르를 도입해서 국내대중화시키는 선봉에서 예술성100 대중성100을 찍고 있었다고 하면 신해철님은 거기서 예술성 5 대중성 15정도 깎고 대신 연구성을 100 찍은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아직 소장하고 있는, 지구촌영상음악 이란 잡지가 당시 있었는데
이중 95년 신해철님이 기고했던 칼럼들 제목만 몇가지 뽑아보면
음악축구론을 말한다
아마추어들에게 드리는 7가지 충고
공연장 문화의 불합리를 고발한다
대중은 스타를 만들고 스타는 시대를 바꾼다
과연 우리의 것이란 무엇인가
한장의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런 것들인데
길거리에서 테이프에 인기가요 인기팝등을 버젓이 녹음해놓고 팔던 시절이고
출판문화계 쪽에서도 해적판이 그냥 아예 대놓고 팔리던 시절이었는데
신해철님 칼럼으로 표절에 대한 개념 및 문제제기를 접하고
아마 정확하지 않지만 립싱크-라이브라던가 하는 것도 그즈음 알게 된 것 같고요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많은 분들이 얻을 수 있는 자료도 많고,
전세계 시대별로 들을 수 있는 경로도 많고,
리뷰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경로도 많아서
꽤 많은 분들이 평론 수준의 글을 써낼 수 있다고 본다면
당대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과 수준으로 깊이 있는 담론들을 제시하는 역할을 신해철님이 수행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티스트가 평론가까지 겸하는 대중음악 선생님 역할 같은

아티스트가 작품 말고 자꾸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게 스스로 편치 않았을 수 있고
제일 좋은 거야 잘 갖춰진 좋은 토양에서 하고 싶은 음악만 마음껏 하는 것이었겠으나
돌아보면 한국대중음악에서 본인이 가진 사명감 같은 것도 있지 않았겠나 싶네요
(다른 얘기지만 나중에 mp3가 판칠 때도 니네 내꺼 불법으로 들어도 좋은데 음질 좋은 걸로 들었으면 좋겠다 할 때도 비슷한 느낌 받음)

물론 더 깊은 담론들을 제시한 분들이 많이 계실 수 있고 제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수 있겠죠
헌데 대중적인 성취를 크게 이룬 사람의 파급력은 깊이보다 그 넓이 면에서 큰 영향력이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당장 그보다 더 높은 예술적 대중적 성취를 이룬 동시대 음악인 중에 그만큼 자기 목소리를 적나라하게 냈던 사람이 없던 거 같고요 정치적인 영역까지 포함해서
2
쓰신 글을 읽어보니, 쉽고 편하게 호의호식 하려면 할 수 있었던 사람이지만 말 그대로 음악과 음악가를 위해 많은 것들을 감수하고 손해보면서 살아오신 분 같다는 생각이 더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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