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7/23 22:16:39
Name   녹색문
Subject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불만입니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갑자기 다른 인격으로 돌변할 자신은 없고... 잠시라도 다른 캐릭터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몇 년 정도 된 거 같습니다. 일종의 치료적 목적의 연기가 하고 싶은 셈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혹시 좋은 경로를 알고 계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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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직장인 연극동아리같은데 가입해보시면 어떨까요?
녹색문
좋은 생각인거 같아요... 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네이버 카페를 기웃거려봐야겠어요
포레스트드림수정됨
싸이코드라마(심리극이 맞는지)쪽 찾아보시는건 어떠세요? 아니면 춤..? 저도 조용조용하다는 얘기듣는편인데 줌바댄스하면서 웨이브할때 내가 섹시한언니야! 하면서 하니까 다른사람된 느낌이 들어 색다르더라구요
녹색문
싸이코드라마도 좋겠네요! 저도 포레스트드림님처럼 춤으로 내가 섹시한형이야! 해보고 싶기도하고ㅠㅠ 하고싶은건 왜이리 많은지... 팔랑팔랑합니다
파란아게하
표현을 충분히 못하고 있다는 것이
1. 화를 낸다든가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을 해왔으면 좋았을 텐데
억누르고만 있었어서 꽉 막힌 기분이 든다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분출하고 싶다
2. 내성적이고 공부만 해온 터라 뭔가 인생이 심심했고 나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서를 표현해본적이 없다
다양한 자기 표현 방법을 익혀보고 싶다
3. 열심히 준비해서 남들 앞에서 보란 듯이 나를 드러내고 박수도 받아보고 환호도 받아보고 싶다

1,2,3 중 어떤 종류인가요 혹은 아예 다른 쪽 방향인가요

어느쪽이라도 자기 ... 더 보기
표현을 충분히 못하고 있다는 것이
1. 화를 낸다든가 상황에 맞는 감정표현을 해왔으면 좋았을 텐데
억누르고만 있었어서 꽉 막힌 기분이 든다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분출하고 싶다
2. 내성적이고 공부만 해온 터라 뭔가 인생이 심심했고 나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서를 표현해본적이 없다
다양한 자기 표현 방법을 익혀보고 싶다
3. 열심히 준비해서 남들 앞에서 보란 듯이 나를 드러내고 박수도 받아보고 환호도 받아보고 싶다

1,2,3 중 어떤 종류인가요 혹은 아예 다른 쪽 방향인가요

어느쪽이라도 자기 표현방법이 꼭 연기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글도 좋고, 그림도 좋고, 춤도 좋고, 악기도 좋거든요)
혹시 구체적으로 아, 저 사람이 하는 저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 생각한 게 있으셨던 건가요?
녹색문
1이 주된 이유고 2도 부가적인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짧게나마 글도 쓰고 악기도 연주합니다만 보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고 상대방의 감정도 마주해보고 싶어서 연기를 콕 집어 고려하고 있습니다.
파란아게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 연기모임 카페도 있고요,
연기학원에서 성인반 레슨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인연기과외를 취미로 받을 수도 있고요.

단 이것들은 공연하는 발표회 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3의 욕구)
남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연기 초심자들이 못 넘어가는 단계 90%가
'본인 연기 모니터링'과 '남 앞에서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평상시 생활에서 표현하지 못한 정서 때문에 연기를 선택했다면
사이코드라마야말로 가장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의 ... 더 보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 연기모임 카페도 있고요,
연기학원에서 성인반 레슨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개인연기과외를 취미로 받을 수도 있고요.

단 이것들은 공연하는 발표회 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3의 욕구)
남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부담이 있다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연기 초심자들이 못 넘어가는 단계 90%가
'본인 연기 모니터링'과 '남 앞에서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평상시 생활에서 표현하지 못한 정서 때문에 연기를 선택했다면
사이코드라마야말로 가장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의 욕구)

윗댓글에 썼듯
춤(2,3), 그림(1,2), 글(1,2), 악기(1,2,3)도 좋은 방법입니다.


* 연출된 연기 혹은 편집본을 보는 관객에게
배우들은 여러 인격을 경험할 것이다, 정서를 만끽할 것이다
라고 여겨질 수 있는데 이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연기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객에게 '보이도록 표현'하는 '기술'인데요.

즉 연기하는 사람은 날것의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일 만한, 보였던 '표현(행동)'을 '재연'하는 것이죠.

그 표현을 위해 실제 그 감정을 지니고 표현할 것인가는 해당 배우의 '선택'입니다.
진실된 연기인가 여부는 그런 척만 한 건가, 실제 감정을 가졌었는가 가 아니라
카메라와 관객의 눈에 비쳐지는 것에서 가려집니다.
(아 저건 진짜였어 라고 생각하면 뭔가 더 이입되기 때문에
그런 착각을 일부러 깨지 않기도 합니다만)

** 배우 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각각의 상황에서 자기가 선택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합니다.
곧, 캐릭터(인격)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쾌하고 실없는 친구로 격의 없이 지내는 사람인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말수없고 내성적이며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장인 장모님 앞에서는 세상 착한 사위이지만
돌아서서 부인 앞에서는 짜증만 부리는 만사가 귀찮은 남편이 되기도 하고요.

이건 다 달라보이지만
그런 것을 관통하는 일관된 것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모든 표현들
- 강자는 약자 앞에서, 약자는 강자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사람이 뭔가를 숨기고 싶어할 땐 어떤 모습인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나오는 표정은 어떤 것인가
배우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 그것들이
그대로 배우에겐 교과서입니다.
'배우'를 재연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이 연기이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관찰을 잘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모습을 보일까, 뒤에 숨겨진 스토리는 무엇일까,
감정의 표출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관찰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회식에 집착하고 부하직원들에게 꼰대짓하는 부장은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것 때문에 그렇구나. 하는 식으로
나에게 도대체 왜 그럴까 이해 못하던 것이 이해가 되면
그저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긍정할 수 있습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이런 맥락과 비슷하기도 하고요.
왜 그런지 이해했다고 그 사람에게 공감하거나 관계가 변하거나 하는 게 아니더라도
그 사람과 별개로 나만큼은 내 안에서 좀 편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관찰과 표현의 연구과정은
소설, 대본을 쓰는 작가, 연출가에게도 당연히 필요한 것들이고요,
좋은 연출, 좋은 작가, 좋은 배우가 만나면 그래서 더 좋은 표현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을 깊이 이해하는 연주자, 작곡가, 가수, 화가, 댄서 등도 마찬가지고요.

요약하면
사람을 표현하는 예술은
일상에서 답답했던 고민들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실마리가 되어줄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잘 배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에 쭉 얘기한 남을 관찰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나를 잘 관찰하는 것인데요,
저는 이것이야말로 예술, 인간 이해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탕달이 그랬듯, 정말 훌륭한 예술가들은 본인 관찰의 달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파란아게하
덧붙여, 그동안 참기만 했던 상황이 있었다면
싫다는 의사표현을 적절한 강도로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쉽지 않겠지만
결국 그게 궁극적인 해소가 될 수 있어요.
사그루
지역이 어디신지 모르겠지만, 저희동네에 연극단이 있는 홍보물을 여러번 보았어요.
직장인 백수 학생 모두다 환영이라고 쓰여있었고 주기적으로 공연 홍보물도 보이더라구요.
낙성대에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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