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8/04/12 07:26:06
Name   고뇌하는철학자
Subject   술마시고 연락이 두절된 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음.. 이런 속상한 글을 남기게 되어서 더 속상하지만, 정말 고민이라 이렇게라도 남겨봅니다.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가,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가 만취해서 그대로 연락이 끊긴 상황입니다.

예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고, 그때는 제가 화를 크게 내지 않고 진심으로 너무 걱정되니까 앞으로 이러지 말아달라 부탁해서, 본인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정말 한동안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밤에 또 같은 상황이 벌어졌네요. 사실상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잠은 제대로 잔건지 길바닥에 있는지조차 확인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저는 마침 해외 출장중이라 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네요.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데, 이런일이 드문드문 계속 일어난다면 제가 스스로 이사람에 대해서 일정부분 포기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가능하다면 이런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아니면 어느정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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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라만
연애로는 조언을 못하지만 술 마시고 연락 끊기는 사람이 고쳐진 걸 본 적은 없습니다. 배우자가 포기하고 살더군요.
사나남편
대부분은 결혼하고 바뀌지 않습니다. 결혼하면 달라지겠지는 결혼 생활에 엄청난 분쟁을 야기합니다. 본인이 감당하고나 확실히 이야기 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5
위험하니 휴대폰 위치추적 동의받아야 합니다
솔로왕
이거 고쳐지는 사람 못봤습니다
술자리를 아예 안가지 않는 이상 힘들다고 봅니다
삼십네짤
저라면 포기하고 살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파란 회색
저라면...같이 사는거 다시 생각해볼듯 합니다..
1
망손꽝손
간혹 술 마시고 필름 끊기는 여자 접니다.
의도적으로는 아니지만 필름이 끊기면 연락이 좀 안 될 때도 있죠.
결혼하고는 확실히 술자리도 줄고 일단 남편이 장난 아니게 관리를 하고 전화를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질려서 제발 가라고 합니다. 친구들이나 제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친구 관계를 아작내고 있다는 마음에 처음에는 티격태격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들 적응/포기했구요. 저부터도 늦으면 걱정도 되고 '결혼'이라는 게 이상한 것이라... 사람이 또 적응하고 변하더라고요.
전 그걸 '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 더 보기
간혹 술 마시고 필름 끊기는 여자 접니다.
의도적으로는 아니지만 필름이 끊기면 연락이 좀 안 될 때도 있죠.
결혼하고는 확실히 술자리도 줄고 일단 남편이 장난 아니게 관리를 하고 전화를 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질려서 제발 가라고 합니다. 친구들이나 제 입장에서는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친구 관계를 아작내고 있다는 마음에 처음에는 티격태격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들 적응/포기했구요. 저부터도 늦으면 걱정도 되고 '결혼'이라는 게 이상한 것이라... 사람이 또 적응하고 변하더라고요.
전 그걸 '포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서로 좋은 마음이 있으니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또 싸움이 나고 괴롭고요.. 서로가 슬퍼하고 화내는 모습을 덜 보고 싶은 거죠. 신랑도 본인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내에서 저에게 '자유?'를 주려고 해요. 술 마시고 늦게 오면 뾰루퉁해 있는데 저한테 가끔 그런 날이 필요하다는 걸 남편도 이해를 하기에 일년에 1-2번씩 용인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거죠.
1
David.J
허... 술마시고 연락 끊기고 나서, 무슨 남자들과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저라면 결혼 다시 생각합니다.

이건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입니다.
얼그레이
개인적으로 이성의 끈을 놓으면서 술먹고 연락끊기는
사람은 이해할수도 없고 배우자상대라고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술은 즐기는거고 재미있으려고 먹는거지
왜 배우자나 가족에게 걱정안겨주면서 그러고 노는지
어휴..
고뇌하는철학자
긴 밤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제 나름의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예비 신부가 출근할 시간이 되어서 연락이 닿았고,
전후상황을 종합해보니 제가 섣불리 오해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1) 본인은 심하게 술 취하지 않았고,
2) 술자리 파하는 시점에서 다른 만취한 동료를 택시태워 보내는 과정에 실수로 본인 휴대폰까지 동료의 가방에 넣어버렸고,
3) 집에 가자마자 컴퓨터로 이메일을 저에게 작성해 보냈었는데 제가 이메일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 더 보기
긴 밤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바탕으로 제 나름의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예비 신부가 출근할 시간이 되어서 연락이 닿았고,
전후상황을 종합해보니 제가 섣불리 오해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1) 본인은 심하게 술 취하지 않았고,
2) 술자리 파하는 시점에서 다른 만취한 동료를 택시태워 보내는 과정에 실수로 본인 휴대폰까지 동료의 가방에 넣어버렸고,
3) 집에 가자마자 컴퓨터로 이메일을 저에게 작성해 보냈었는데 제가 이메일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일은 걱정과 달리 일전의 만취 후 연락두절 상황과는 일정부분 차이가 있었고,
무엇보다 그녀 스스로 최대한 술을 자제하고 저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좀 늦게나마 노력해주었다는 측면에서,
저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음에 또 이렇게 일이 꼬이는 상황이 겹친다면 부디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나에게 상황을 알리길 신신당부했습니다.

다행히도 이 사람이 술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술에 취해도 저에게 연락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이외의 나머지 부분에서 제가 이해하고 노력해서 채울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계속해서 이 사람과 함께 먼 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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