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10/12 10:05:19
Name   Ben사랑
Subject   이슬람 과학을 유럽 과학이 추월한 것에 대해서 질문
"어두운 중세 유럽의 시대를 뚫고
이슬람으로부터 고대 그리스의 여러 철학, 과학들이 유럽으로 역수출되어서
르네상스가 부흥했고 뭐 그래서 유럽의 과학혁명도 실현 가능했다."

이런 맥락으로 제가 옛날에 배웠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질문이 있습니다.

1) 그러면 이슬람으로부터 고대 그리스의 사상들이 유럽으로 역수출될 그 당시에는, 당연히 이슬람이 더 문화-사상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어서 앞섰을 텐데, 왜 유럽이 엄청난 과학적인 발전을 이룩할 동안 이슬람 세력은 그다지 성장을 못했죠? 후발 주자보다는 선발 주자가 더 발전하기 쉽지 않나요?

2) 여러 분들이 '중세 유럽 = 암흑 시대'라는 것이 틀렸다고 지적하시고, '르네상스'라든지 '과학혁명'이라든지의 개념에도 여러 이견을 제시하시는데(지금까지 배워왔던 중세 유럽 관련 사실들을 다 의심해봐야 할 정도), 일단 "이슬람으로부터 고대 그리스의 여러 철학, 과학들이 유럽으로 역수출되었다" 이 statement만은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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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남편
그렇게 따지면 중국이 설명이 안됩니다. 조선 일본관계도 그렇고요..ㅜ.ㅜ

결국 문명에서 처럼 일정수준 넘어가면 위인등장빨이 큰거 같습니다.
Ben사랑
네. 사람의 역할 역시 중요하겠죠;;

하아.. 역사란 넘나 어려운 것
Beer Inside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이겠죠.

중세부터 유럽이 전쟁을 많이 해서 그런가 과학기술이 많이 필요해졌죠.
Ben사랑
역시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져야 하겠죠!

전쟁을 많이 하면 그 필요성이 생긴다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
하니남편
반만년의 전쟁 역사인 한민족은요?? ㅜ.ㅜ
Beer Inside
한민족은 산성만 쌓아서.......
카서스
1. 과학혁명에 대한건 여러 논의가 대립되고 있어서 확실하게 답은 못하겠지만, 전지구적으로 볼때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 할수있습니다. 산업혁명이 발생한 것처럼요.
이슬람의 경우는 몽골이 파괴한게 매우 컸다고 알고있습니다.

2.기존 유산이 있긴 했지만 수도원 필사에 의존한 소규모 저작위주였죠. 신학도 플라톤 기반의 교부철학이 대세였구요. 그런데 이슬람, 비잔틴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이 전래되어 급변하게 됩니다. 즉, 형이상을 부정하고 형이하학적 철학이 발달하게 되죠.
정리하면, 중세 신학(철학)의 발달은 이슬람으로부터 문물이 전래된 영향이 크다고 할수있겠네요.
Ben사랑
1. 네. 정말 과학혁명은 흥미롭고 특이한 현상이어서 여기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기 힘든 것 같아요.
몽골의 침입에 대해서 지적해주신 분도 많이 계셨구요.

2. 플라톤의 저작들은 계속 유럽에서 상당히 주류로 취급되었나 보네요.
역시 이슬람이나 비잔틴에서 문물(ex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이 전해진 영향이 상당하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답변 고맙습니다^^
카서스
플라톤의 이데아를 신으로, 철학자를 성직자로 쉽게 치환이 가능하거든요. 이론도 독보적이고.
Ben사랑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또 되는군요. 맥락이 심하게 다른 것이긴 한데..
이게 유럽이라고 해도 서유럽 남유럽 동유럽 북유럽 발전이 다 다르죠.
Ben사랑
헉.. 생각해보니

서로마 및 동로마
이탈리안 르네상스 및 다른 지역의 르네상스
..

다 다르겠군요;;
Event Horizon
현대의 국경과 문화선을 당시의 상황에 똑같이 대입해서는 안되요. 현재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는 서부유럽문명의 근원지인 그리스와 세계에서 가장큰 이슬람 국가중 하나인 터키는 완전히 다르다고 느낄수있지만 고대로부터 꽤 최근까지 그 지역은 같은 문화권에다가 같은 국가의 영토였던적도 상당히 많죠. 이런 부분도 좀 더 유의해서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단순하게 유럽과 중동/이슬람을 갈라서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왓다갓다했다고 보는것 자체에 오류가 존재할수있을것 같습니다.
Ben사랑
네. 이집트->그리스->로마->유럽<-이슬람 등등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았고
따라서 시대에 따라 '같은 문화권'의 경계가 다 달라지겠죠.. 그것도 유념하겠습니다.
실은 15년 뒤의 물리학(or 과학철학) 역사의 만화 구상에 이런 사회-문화-철학적인 역사도 깊숙히 개입되어서 질문을 드린 것인데,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군요;;
뒷짐진강아지
천재빨 미만 잡...
Ben사랑
..뉴튼?
뒷짐진강아지
+ 핼리
지역적 구분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든 게, 이베리아 반도만 해도 15세기까지 이슬람 왕조가 있었던 땅이었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슬람권의 학문 보존도 영향력을 부정할 수 없겠지만, 과학 혁명에 이르는 발전은 기독교의 힘이 컸다고 생각해요. 이슬람권에도 마드라사 같은 교육 기관이 있었음에도, 중세 후기로 갈수록 쇠퇴하는 걸 고려하면 몽골의 침략과 그로 인한 학문 연구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Ben사랑
기독교와 이슬람이 학문을 바라보는 입장이 어떻게 다를까요?
제 생각엔 학문 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세력의 유무가 더 크지 않나 싶네요.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학은 종교 자본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이름만 들어도 아는 과학자들조차 신학자 출신이거나 신학에 공부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결국 이슬람교든, 기독교든, 왕이든, 부유층이든 간에 재정적 지원을 해줄만한 세력이 남아 있어야 학문도 발전하는건데, 몽골의 침략 이후로는 이슬람권에 이러한 재정적 지원을 해줄만한 세력이 쇠퇴했다는 점이 크지 않나 싶어요.
Ben사랑
이슬람권의 재력이 몽골 침략에 의해 쇠퇴한 영향이 크군요. 하긴 예전에는 종교 vs 과학 대결 구도보다, 종교가 과학의 발전에 일조한 구도가 더 맞는 것 같아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학문에 대해 어떠한 "교리적인" 시각차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영향을 준 측면은 없을까요?
교리적 시각차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도, 이슬람교가 다 같은 교리를 따르는 하나의 종파인 것도 아니죠. 중세 초기 때부터 이미 보수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종파는 만들어져 있었고, 그 반대인 종파도 얼마든지 있었으니까요. 또 기득권이 누구인가도 고려해야겠죠. 중세 후기로 넘어가면 일 칸국처럼 이슬람 국가면서 몽골계 왕조 같은 사례도 있죠.
Ben사랑
종파가 여럿이고, 기득권도 여럿이니 이들을 단순화하지 말고 신중히 고려해야 하겠군요.
궁디스테이크
어디서 봤드라
이런 유사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신은 하늘 위에 있었고
사람이 날아다니고부터 신은 지구 밖으로 쫒겨났다
그리고 사람이 지구 밖을 나가고 부터는 우리 은하계 밖으로......

과학의 발전에 의해 종교의 세계관이 확장된다카는거 같습니다
룰북 개정판 처럼 업데이트 되는거죠(종교가 과학을 못 쫒아가니까)

제 생각에는 특정 지역에 있는 종교로 인해 과학 문물이 발달해서 종교간 가치간 차이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자연 환경, 지리적인 위치에 의해 종교나 과학등의 문화가 ... 더 보기
어디서 봤드라
이런 유사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신은 하늘 위에 있었고
사람이 날아다니고부터 신은 지구 밖으로 쫒겨났다
그리고 사람이 지구 밖을 나가고 부터는 우리 은하계 밖으로......

과학의 발전에 의해 종교의 세계관이 확장된다카는거 같습니다
룰북 개정판 처럼 업데이트 되는거죠(종교가 과학을 못 쫒아가니까)

제 생각에는 특정 지역에 있는 종교로 인해 과학 문물이 발달해서 종교간 가치간 차이가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자연 환경, 지리적인 위치에 의해 종교나 과학등의 문화가 융성했을 것 같아요
이 내용도 어디서 읽었는데...총병칼이었나 기억이 거의 안나네요 헤헤
Ben사랑
총 균 쇠 아닌가요? 명서인 걸로..
궁디스테이크
아 맞다 총균쇠네요
암흑시대론을 부정하는건 시대는 시대나름대로 상황에 맞추어 발전하는데 왜 암흑시대라는 프레임을 씌우느냐 하는 거죠
중세에도 카롤링거 르네상스같은 문화부흥기도 있었고, 발전할건 다 했는데
사실 인류의 기술발전에는 전쟁이 큰 도움을 주는데 중세에 발전이 없다하면 말이.안되는 소리죠.
Ben사랑
종교가 과학을 억압했다 프레임에 팩트를 왜곡한 19세기, 20세기 일부 역사가들의 영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계몽주의자들이 종교를 넘어서야할 대상으로 찍으면서 그렇게 된것인데 그것도 뭐 그때 시대상황에 맞추어서 그럴만 했겠구나 정도로 생각합니다.
Ben사랑
우리나라도 시대정신에 맞춰서 역사를 왜곡하려 했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해요. 지금부터 제대로 알면 되죠 뭐..
침묵의현자
사람의 인생처럼, 나라의 운명도, 문명의 발전도 알 수 없는거 아닐까요. 항상 진보하는건 아니죠. 여러나라들이 근현대사에서 보여줬듯이;
Ben사랑
우문현답이네요. 항상 진보하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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