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4/09/23 20:37:51
Name   [익명]
Subject   까였을 때 보통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잡히나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대외활동 하다가 알게 된 여성이 있었는데, 업무를 도와주고 밥도 같이 먹었었는데.. 저만 친해졌다고 생각했었나봐요.
그러다가 제가 그 여성 분에게 관심이 가게 되어서 대외활동 끝나고도 연락을 계속 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그랬습니다.

그동안 카톡 잘 되다가 며칠 전 보냈던 카톡 응답이 아직도 안오더라고요. 네.. 차단 당한거죠.. 마지막 대화도 좋게 마무리 되었었는데 아직도 뭐가 문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관심 가는 여성이었는데 갑자기 손절 차단 당해서 너무 당황스럽기도 했고 이게 고백하지도 않았는데 까인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잡히네요..

제가 공대 다니면서 학교 다닐동안 내내 공부, 프로젝트와 같은 학업만 열심히 해서 학점, 스펙은 정말 좋은 편이지만 여성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 생활 마지막 4학년 2학기에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더라도 여사친이라도 만들어서 취업하기 전에 숙맥좀 고치고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카톡 차단박혀버리니... 갑자기 차였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앞으로 더 이성에게 다가가기 무서워집니다..

제가 이것밖에 안되는지.. 자존감도 엄청 떨어지고 안그래도 4학년 2학기라 취준하면서 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종일 그 사건만 생각나고 우울해서 공부도 잘 잡히지가 않습니다.. 대기업 자소서도 써야하는데 안써져서 그냥 내년으로 취준을 미룰 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거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되어서 완치되었던 강박증 약(항우울제)도 다시 타러 갈 생각입니다..

시간이 약일까요..? 일단 학교 상담 센터에 상담 신청을 하면서 정신과 병원 예약도 했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앞으로 연애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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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커덩
까였을 때 우울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교제를 마치 치료해야할 무언가나 정답이 있거나 자격증 시험처럼 생각하시는 건 상대를 너무 물화해서 보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상대는 사람입니다. 선생님과 같은. 안 맞으면 그만인데, 그걸 자신의 능력이라 생각하고 기준처럼 여기면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교제의 말 뜻에 목적을 담고 사귄다는 의미가 있지만 목적만 바라보면 거기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상대를 사람으로 보면 거기에 자존감을 대입해서 스스로를 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걸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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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댓글 감사합니다..
제 나이 대 친구들은 거의 다 연애를 해본 상태인데 저만 계속 이성과 접점이 없는 상태로 지속된다면 비정상 취급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네요.
게다가 그냥 호감 표시도 한 것도 아니고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차단당해서 당황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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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존잘/존예의 연애공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그렇지만, 현실은 내가 임계점 아래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어긋나 지나쳐버린 이유로 관계가 비틀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읍니다. 다만 끝나버린 - 것으로 추정되는 - 관계를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게 문제겠지만 곱씹어 생각해야할 건 관계라는 게 정량 내지는 정성화된 요소를 만족시키지 못했기에 실패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예요. 그냥, 어쩌다보니, 굳이 설명가능해야만 하는 무언가의 문제가 아닌 그저 알 수 없이 흘러가는 게 있게 마련입니다.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안타까... 더 보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존잘/존예의 연애공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그렇지만, 현실은 내가 임계점 아래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어긋나 지나쳐버린 이유로 관계가 비틀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읍니다. 다만 끝나버린 - 것으로 추정되는 - 관계를 돌이킬 수는 없다는 게 문제겠지만 곱씹어 생각해야할 건 관계라는 게 정량 내지는 정성화된 요소를 만족시키지 못했기에 실패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예요. 그냥, 어쩌다보니, 굳이 설명가능해야만 하는 무언가의 문제가 아닌 그저 알 수 없이 흘러가는 게 있게 마련입니다.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안타까운 건 선생님을 모르는 저도 드는 생각이예요. 다만 그게 반드시 꼽을 수 있는 냉정한 이유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란 생각은 할 필요도, 해서도 아니될 생각이라 봅니다. 부디 선생님께 이를 떨쳐낼 즐거운 경험과 설레는 조우가 다시 등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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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감사합니다..!
다만 남들은 다 즐기는 대학생 연애를 저는 못즐기고 졸업한다는게 다소 아쉽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1
모든 까이는 경험을 똑같습니다.. 대학생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아패로도 개속 됩니다. 동등하게 아프지만 그냥 익슉해지는 것이지요..그래도 놀라운 게 다 잊혀질 뿐만 아니라 나중엔 기억이 미화되기까지도 합니다. 많이 충분히 아파하시고,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 응원 올립니다.
2
[글쓴이]
감사합니다..!
솔직히 지금 심정이 너무 힘듭니다.. ㅠㅠ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연애 한번 해보고 싶네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2
위의 횐님들의 현명한 조언에 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잘 안 되었을 때, 더해서 성적 지향성이 겹쳐졌던 상대와의 관계가 잘 안 되었을 때 우울한 건 정상입니다 ㅎㅎ 다만 지금 느끼시는 정도의 우울은 평균적인 양상보다는 감정의 크기가 크고 (선생님께서 잘못되셨다는 뜻은 아닙니당), 그 기저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향으로 가설을 세워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학교 상담센터를 찾아간다는 아이디어는 좋습니당.

저희로서는 정말로 차단을 당하신 건지, 마지막 대화가 생각하셨던 것처럼 좋게 마무리 된 건지, 두 분 사이... 더 보기
위의 횐님들의 현명한 조언에 더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잘 안 되었을 때, 더해서 성적 지향성이 겹쳐졌던 상대와의 관계가 잘 안 되었을 때 우울한 건 정상입니다 ㅎㅎ 다만 지금 느끼시는 정도의 우울은 평균적인 양상보다는 감정의 크기가 크고 (선생님께서 잘못되셨다는 뜻은 아닙니당), 그 기저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향으로 가설을 세워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학교 상담센터를 찾아간다는 아이디어는 좋습니당.

저희로서는 정말로 차단을 당하신 건지, 마지막 대화가 생각하셨던 것처럼 좋게 마무리 된 건지, 두 분 사이의 관계가 상세하게 어떠했는지 알 수 없어요. 이런 모호한 사건이 던져졌을 때 사람들은 대개 사회적 선입견에 기대어, 적당히 남혐/여혐 섞어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요. 남초식 감성으로 가자면 [단물 빠졌으니 적당히 손절쳤다]가 되겠고, 여초식 감성으로 가면 [받아주니까 눈치 없이 계속 들이대어서 차단했다]가 되겠고요. 요지는 선생님께서 일반적으로 접할 담론이나 피드백은 상기한 흐름이 많을텐데, 이런 방향의 해석에 지나치게 매이는 것만 경계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느 정도는 이런 해석이 좋은 가이드가 되기는 합니다 ㅋ 다만 지나치게 매이지 마시라는 거예요. 오히려 인간관계라는 것이 - 비단 이성관계를 넘어서도 - 필연적으로 내 시선에서는 이해 불가능하고, 납득 가지 않고, 답답한 면이 본질적이라는 점을 수용하고, 그내에서 작게나마 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마음 먹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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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좋은 인연 쌓아 나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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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다가 정식?으로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 전달과 함께 관계를 종료하시는 분도 있고요
맥락없는 차단도 있고요
그냥 안읽씹이나 읽씹도 있습니다.

소위 썸붕이라 불리는 일이 일어나면
나이가 적건 많건 누구나 힘들죠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적으신 글을 읽다보니 여성분들이 특별하고 나와 다른 존재라는 느낌을 받아 글을 적어봅니다.
[여성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연애나 호감표현을 위주로 접근하시는 것보단
그냥 [머리가 긴 남성이다? 라는 느낌으로... 더 보기
대화하다가 정식?으로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 전달과 함께 관계를 종료하시는 분도 있고요
맥락없는 차단도 있고요
그냥 안읽씹이나 읽씹도 있습니다.

소위 썸붕이라 불리는 일이 일어나면
나이가 적건 많건 누구나 힘들죠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적으신 글을 읽다보니 여성분들이 특별하고 나와 다른 존재라는 느낌을 받아 글을 적어봅니다.
[여성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연애나 호감표현을 위주로 접근하시는 것보단
그냥 [머리가 긴 남성이다? 라는 느낌으로 휴먼친구로 대하면 됩니다.]

호감이 생길 수 있고
무념무상이 생길 수도 있고
혐오가 생길 수도 있지만
사람대 사람으로 친구로 지내다보면
어느샌가 쌍방호감인 경우가 찾아옵니다.
(세상은 넓고 이상형은 셀수없이 많은 조합을 가지기 때문이죠)
그때는 호감을 표현하고 교제로 진행되면 됩니다.

먼저 호감표현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1. 모든 인간관계가 연애나 깊은 교류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2. 처음에는 굉장한 착각과 삽질과 흑역사, 오해 등을 만들 소지가 많기 때문에
3. 친구부터 시작하는 연애 경험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학습하기 좋기 때문에
입니다.

[호감 표시보다는 그냥 대화를 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해보세요]
남성/여성이라는 인간 분류도 각각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기 때문에
잘 맞는 분과 잘 안맞는 분이 나타날 수 있고
정말정말 다양하고 즐겁고 슬프고 화나고 웃긴 일들이 많이 벌어질겁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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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건빵
친구 사귀기 팁
테마가 있는 모임으로 가세요
소모임이나 문토 같은 곳에서 [본인이 흥미가 있는] 모임에 참여해서 사람들과 어울려보세요
운동(러닝,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 요리, 사진, 봉사 등이 무난하게 추천되는 주제입니다.

특정 주제가 있는 모임은 해당 분야로 말을 트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에요
모임에 가서 형님 누나 동생들과 어울리며
[모임의 목적에 집중해서 활동]하다보면 재미도 있고 운이 좋다면? 연애상대도 만날 수 있습니다.
3
4학년 2학기면 그래도 스물한두 살보다는 많으실 텐데, 그럼 개인적이고 사적인 연락은 대체로 관심 표현으로 취급됩니다. 지금 본인께서는 뭐 들이댄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하자는 건데 그러나… 싶어서 마음이 더 안 좋으신 게 있는 것 같은데요, 상대방이 그렇게 볼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나이 먹고 여사친 만드는 건 오히려 연애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스킬이 필요한 일인 듯해요.
1
허락해주세요
머 대학의 연애라고 해서 특별할 거 없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 30대에 연애 시작해서 결혼해서 잘 사는 사람 비율도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20대 중반은 말할 것도 없구요.

급하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1
남의 얘기라 생각해보시면 좀 더 잘 보이실겁니다.
1
보이차
다들 연애도 잘만 하는데 왜 나는 무고백에 까인거지 싶지만
다들 그렇게 까였었을 겁니다
거기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게 경험인 것이지요 ㅋㅋ
1
자몽에이슬
원래 젊을때는 눈치가 없고 이성의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연애를 못한다면
나이를 먹으면 눈치랑 실력은 늘지만 배가 나오고 머리가 까져서 못하는게 연애 같습니다.
1
레이미드
아직 많이 안 까이셔서 지금의 경험이 아프고 괴로울 수 있지만,
선생님께서 인연을 만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시면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요?
저도 많이 까여보고, 까는 중이라서 뭐라 제대로 된 위로의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힐 정도라고 하니 선생님께서 많이 좋아한 이성 분이셨던 듯 합니다.
나중에 이 글도 돌이켜보면 미소지으며 읽을 수 있는 날이 꼭 있을 거에요.
청춘사업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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