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4/03/31 16:18:38
Name   [익명]
Subject   남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혐오가 있습니다.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혐오감으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20년가까이 받고 있습니다.

상담치료/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제가 4살~5살즈음 아버지께 크게 혼나고 경기를 일으켰던 경험을 알게 되었으며 (이 부분은 기억이 잘 안남)
초등학교 1학년~6학년 시절까지 막내삼촌에게 학대/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을 다시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와 막내삼촌에게 모두 벗어나 혼자 지내고 있는데 글자 그대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대인관계는 얕고 폭이 좁으며, 직업은 불안정하고 이성교제 경험이 한 번도 없는데 돌이켜보니 이성교제 기회가 다가와도 다 쳐내고 있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이런 생활을 지속하기 보다는 이제는 남자친구를 사귀어보라고,
이런 문제는 상담이나 약물로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니 남자에게 격려받기도 해보라고 솔루션을 제시해주셨지만
정작 저는 마음이 없습니다. 아니, 솔직히 쓰자면 갈등이 너무 커 견디기 힘듭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외로움도 커져 이상증상이 지속되어 혼자 버티기 힘듭니다.

홍차넷 선생님들............저는 타인, 특히 남자에 대한 관심/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매우 크지만 반대로 두려움/혐오도 매우 큰 상태입니다.
더불어 저에 대한 두려움/혐오도 매우 큰 상황이라 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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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관련하여 전문 상담가와 상담을 하고 계신데, 여기서 불특정한 비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21
골든햄스
우선 얼마나 어려운 세월 보내오셨을지 어렸을 때의 학대가 얼마나 오랜 경험으로 남는지 알기에 유감이고 안타깝습니다.. 가끔 어떤 공포는 특히 오래 가더라고요
상담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일종의 노출치료를 도전해보란 말로 들립니다만 PTSD 치료의 1차적 단계는 무조건 ‘안정화’입니다
즉 선생님께서 어떻게든 매일이 안전하고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 거며 설사 생기더라도 확실히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생기는 게 우선이란 겁니다 ㅜㅜ
물론 이게 힘들단 건 알고 있습니다만 ㅠㅠ 그래서 좀 힘든 이야기지만 좋은 사람들, 선생님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만나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게 우선 같습니다
7
골든햄스
선생님이 너무도 좋아하는 것,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남자 여자를 떠나 난 이런 가치를 정말 존중해..
가령 용감함 지혜 인내 이런 것들
그쪽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본다든지 추구해준다든지 하면 좀 혐오가 잊히거든요
아니면 아예 좀 사람 안 보고 쉬거나.. 아예 다른 문화권으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죠
제 경우는 지식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너무 컸어서 각종 고통과 두려움을 잊고 세상에 나갈 수 있던 경우라.. 개인적인 조언 드리고 갑니다 제일 힘든 건 본인이니 늘 본인을 최우선시 하세요
10
[글쓴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한시육분
아무 주제나 정해서 동호회나 모임 나가보셔요. 네이버나 다음 카페가 전통적이고 요새는 앱으로도 구성되더군요
듣보잡
정황상 어려운 얘기겠지만 남자여자 이전에 같은 사람으로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가져보는 게 좋을 것 같읍니다.
1
자몽에이슬
어떤 사람도 본인이 아닌 이상 선생님을 위한 완벽한 해답을 내줄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런 저런 생각과 걱정도 많고 쉽지 않다는 것도 압니다.
근데 결국 본인이 한 발자국 내딛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우시겠지만 뭔가 해내고 싶은 마음이 1%라도 있으시다면 시도를 하세요.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한 발자국 나간거고 홍차넷에 질문글을 올리신 것도 한발자국 움직이신 겁니다. 좀 더 용기 내서 한 발자국 또 움직여 보세요. 계속 발자국을 남기다 보면 걷고 계실거에요.
3
다니엘
이성을 사귄다는 목표보다
이성도 친구로 만드는것을 경험해 보시려는 마음이 우선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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