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23/07/02 09:35:47 |
Name | 설탕 |
Subject | 미리 걱정만 많이 앞서는 모쏠녀입니다.... |
안녕하세요? 피곤한 얘기가 될 것 같아 질게에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탐라에 몇 번 글썼지만 저는 동년배 이성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이성이 아닙니다. 만일 관심남이나 썸남이 생겨 매일 관심남이나 썸남에게 풀메한 모습만 보여줘서 예선통과가 되고, 그게 잘 풀려서 저녁식사 약속을 받는다 하더라도 저녁식사 이후의 제가 남자에게 사랑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랑에 있어 제가 장애에 너무 구애받는게 아닌지 모르겠지만 제 연애 가치관은 연인이랑 최대한 무엇인가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생기지도 않은) 연인이 수영을 좋아하거나 축구를 좋아한다면 같이 운동할 시에 수영은 재활 수준의 운동에만 그쳐야 하고, 축구는 공차기 그 이상은 같이 하면 안 되고 그 이상의 운동욕구는 연인 혼자 알아서 풀던가 다른 사람들과 풀던가 해야 합니다. 차선책으로 제 장애에 제한받지 않는 독서나 보드게임이나 맛집탐방, 가벼운 여행 등을 같이 하면 좋겠지요. 그런데 그걸 장기간 때로는 단기간으로 연인이랑 행복하게 같이 즐길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제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랑 생기지도 않은 미래의 연인은 항상 벽이 존재할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의외로 저도 활동적이거든요....할 수 있는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그렇지......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 저를 욕심만 가득한 세속적인 사람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생기지도 않은 연인이랑 최대한 같이 하고 싶은 욕구가 매우 큰 사람입니다. 그리고 배려받기보다 배려를 베풀고 싶은 미래의 연인이기도 하고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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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라는 맥락이 깊게 개입되어 있다만, 기실 장애를 넘어 낭만적 애정관계를 설립하고 지속해 본 경험이 (아직) 많이 없는 사람들 다수가 부딪치는 구조적인 고민이지요. 왜 나는? 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다보니 학력이든, 외모든, 장애든, 몸매든, 돈이든 무언가를 찾게되는 듯해요. 다른 누군가 쉽게 답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답을 주겠다는 선지자들만 넘쳐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생애체험을 손상/장애와 엮어 해석해야 하는 압력이 강한 분들은 더더욱 심리적으로 몰리는 주제이고요.
장애를 지닌 제 여사친 중 한명도 말씀하신... 더 보기
장애를 지닌 제 여사친 중 한명도 말씀하신... 더 보기
장애라는 맥락이 깊게 개입되어 있다만, 기실 장애를 넘어 낭만적 애정관계를 설립하고 지속해 본 경험이 (아직) 많이 없는 사람들 다수가 부딪치는 구조적인 고민이지요. 왜 나는? 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다보니 학력이든, 외모든, 장애든, 몸매든, 돈이든 무언가를 찾게되는 듯해요. 다른 누군가 쉽게 답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답을 주겠다는 선지자들만 넘쳐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생애체험을 손상/장애와 엮어 해석해야 하는 압력이 강한 분들은 더더욱 심리적으로 몰리는 주제이고요.
장애를 지닌 제 여사친 중 한명도 말씀하신 고민을 정확히 오랫동안 했어요. 결국은 시행착오를 통해 외면받기도, 거부당하기도, 사랑받기도, 혹은 그 무언가로도 정의할 수 없는 관계경험을 통해 갈증들이 줄어들었다 하더라고요. "혈이 뚫려야 한다"라는 비유를 할 수 있을텐데, 사실 무엇이 필요한지는 본인도 모르고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지요.
1) 주변에 있는 좋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아껴주시고
2) 그들에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되 결국은 타자의 시선이 아닌 자기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결정하시고
3) 삶을 통해 누적된 타자/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그대로 느끼시더라도, 상처는 인간사와 관계에 필연적이며 인간은 누구나 회복할 수 있다는 걸 믿으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의 모든 경험들이 너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 속삭인다 느껴질 때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일은 없지만. 믿음에 대한 근거라면 흐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모저모 지켜보고 들어온 제 직관 같은 겁니다 ㅋ
장애를 지닌 제 여사친 중 한명도 말씀하신 고민을 정확히 오랫동안 했어요. 결국은 시행착오를 통해 외면받기도, 거부당하기도, 사랑받기도, 혹은 그 무언가로도 정의할 수 없는 관계경험을 통해 갈증들이 줄어들었다 하더라고요. "혈이 뚫려야 한다"라는 비유를 할 수 있을텐데, 사실 무엇이 필요한지는 본인도 모르고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지요.
1) 주변에 있는 좋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아껴주시고
2) 그들에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되 결국은 타자의 시선이 아닌 자기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결정하시고
3) 삶을 통해 누적된 타자/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그대로 느끼시더라도, 상처는 인간사와 관계에 필연적이며 인간은 누구나 회복할 수 있다는 걸 믿으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의 모든 경험들이 너는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 속삭인다 느껴질 때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일은 없지만. 믿음에 대한 근거라면 흐음...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모저모 지켜보고 들어온 제 직관 같은 겁니다 ㅋ
아무리 여친이 튼튼해도 같이 축구같은 걸 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요.. 그냥 자기가 평소에 같이 뛰는 팀과 알아서 놀고 오는게 남자 쪽도 더 재미있을겁니다. 그런건 뭐 특별한 이유에서 세워지는 벽 같은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연애를 하기 전의 저에게 충고를 할 수 있다면,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또 나 스스로에게 사랑받는 연습을 먼저 하라'고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남을 사랑할 수도, 남에게 사랑받을 수도 있다고.
가지고 계신 그것과 상관 없이 비슷한 성향의 상대분을 만날 수도 있고 정말 좋아해서 만나다보면 취미, 취향이 상대방과 어느정도 맞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딱 자로 잰듯이 현 상황만 보고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제 배우자도 원래 안먹던 것들을 저 만나면서 많이 먹기 시작했고 저도 안하던 것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뀌는 것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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