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유저입니다. 진입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1. 와우와 비교했을 때 조작이 느리고 쉽습니다. 대신 기억해야 될 기술의 수가 훨씬 많습니다.
2. 와우와 비교했을 때 플레이어 캐릭터가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 고난이도 가면 보스도 훨씬 어렵고 치사합니다.
3. 초보, 복귀자, 스스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는 기존 유저들이 예외 없이, 매우 친절합니다.
물어보면 가능한 선에서 잘 가르쳐주시고, 던전엔 스킵충이 없으며, 파티원과 페이스를 상의해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4. 대신 게임이 쉬운 면과 어려운 면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유저 성향도 와우에 비해 극단적이고 다양합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개성이 강해요. 잘못 건드리면 트리거 눌리거나 트롤링할 사람이 가끔 숨어 있음.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운다면 매우 쉬운 게임이고, 싫은 사람과 일일이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면 매우 친절한 게임입니다.

와우와의 차이점은 크게 난이도와 진행의 중점, 그리고 캐릭터 직업인데, 난이도는 위에 진입가부에서 부분적으로 전달이 됐을 겁니다.

캐릭터 직업의 차이를 먼저 말씀드리면 이 게임은 캐릭터 한 명이 직업을 바꾸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만렙 기사에서 레벨 50 전사가 됐다가, 레벨 70 마법사로 변신하면서 플레이하는 게 가능하단 겁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전문기술(=보조 육성 개념)로 취급하는 생산기술과 채집기술도 여기서는 별개의 직업으로 취급해서 목수, 요리사, 광부 같은 직업으로 변신하면서 플레이하게 됩니다. 좋은 부분은 부캐를 안 키워도 된단 거고, 나쁜 부분은 캐릭터를 속성으로 키울수록 부직업에 대한 부채가 쌓인다는 거.

진행의 차이라면, 파판에는 만렙부터 시작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지금 확장팩이 뭣이 나왔든간에 캐릭터를 만들면 무조건 평범한 모험가로 시작해서, 친구들을 만나서, 동네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고 인류를 구하고 세계를 구하는 얘기를 맨 처음부터 진행해야 한단 겁니다. 개발사가 지금 서비스하는 확장팩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가 현재인 거죠. 그래서 와우에 비해서 다른 플레이어와 공유할 수 있는 현재의 순간이 적고 각자 자기 스토리부터 밀어야 되는 점이 아쉽다고도 하고, 반면에 캐릭터에게 훨씬 이입이 잘 된다고 보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느낌으로 평소에는 혼자 스토리를 즐기다가, 던전이나 토멸전(보스전) 레이드 같은 컨텐츠를 즐길 때 친구 소환하는 플레이를 하시면 파판14를 재밌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늘 같이 다녀야 할 사람이 있다면, 한쪽이 다른 쪽 따라가느라 이벤트 놓치고 숨가쁜 구간이 생길 거고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주된 차이입니다. 사실 2010년대 MMO가 다 좀 이런 경향이 있긴 했지만, 파판14에선 이 특징이 가장 뚜렷하다고 봅니다.

나머지는.... 나머지도 뭐 짜잘하게 다른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큰 의미는 없어요. 그냥 이 겜 이렇고 저 겜 저렇다 하는 정도입니다.

아, 마을에서 자가용을 못 탑니다. 불편합니다. yoshida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