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6/14 00:37:23
Name   Twisted Fate
Subject   저혈압의 치료법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그냥 의학알못인 평범한 일반인이 단순하게 생각하기엔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식습관이나 행동들을

저혈압 환자가 하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기도 하는데 말이죠


흔히 고혈압은 약 잘 먹고 생활습관 식습관을 잘 교정하면 오히려 잘 관리하면서 살 수 있는데

저혈압은 약도 없다 답도 없다 이런 풍문(?)을 많이 들어서요

과연 그런가요?


아니라면 어떤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들여야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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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미
저혈압은 병이 아니고요. 그래서 저혈압 환자 같은 개념도 없어요. 원인이 명확하게 있고 그걸 교정하지 않으면 금방 심각한 상태로 빠집니다. 기립성 저혈압이나 실신처럼 상대적으로 가볍고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저혈압도 있지만 고혈압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고혈압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당뇨와 같이 묶이죠. 원인을 찾아서 교정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대~ 이런 건 전혀 귀담아 들을 필요 없는 이야기입니다.
Twisted Fate
가령 생활하면서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쭉 빠지면서 얼굴이 하얘지고 어지럽거나 실신하는것이
한달에 2~3회 정도 된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요? 환자가 아니라는 것은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레지엔
그런 경우는 저혈압보다는 미주신경성 실신의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저혈압환자가 저혈압으로 발작적인 실신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어요. 실신할만큼 혈압이 낮다면 보통 회복이 안되고 사망하고, 이런 경우는 외상성 저혈압이죠 대부분.
리틀미
고혈압은 병이고 저혈압은 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병에 걸리면 체온이 높아지지만 체온이 높은 것 자체는 병이 아닌 것처럼요. 고혈압은 원인을 알 수 없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고혈압이 유지되면 심각한 합병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병으로 분류하는 것이고요. 체온이 높은 것을 치료하려면 원인이 되는 것을 교정해야 하는 것처럼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봐야 합니다. 그런데 저혈압은 체온이 올라가는 것보다 대량 출혈이나 패혈증처럼 더 위중한 상태일 수도 있고요.

고혈압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것이에요. 실신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찾아야 겠죠.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신 건 아니죠? 뭔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제가 괜히...
Twisted Fate
아~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질문 드려봤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부하직원인데 실신을 해가지고 병원갔더니 저혈압이 있다. 체액도 부족하다

밀가루 먹지 말고 커피같이 이뇨작용하는거 먹지 말고 수분 많이 먹어라. 살도 좀 찌워라. 수액 맞고 가라. 이랬다고 하더군요.
레지엔
이게 용어 의미의 문제가 좀 있는데요... 고혈압이라는 말은 high blood pressure라는 뜻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질환을 말할 때는 (essential) hypertension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건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다, 그러면 고혈압입니다. 근데 문제가 되는 hypertension이라는 건 이 상태가 하루 전체를 볼 때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특히 기저치라고 할 수 있는 안정 상태의 혈압이 높아서(=기본 베이스 자체가 높아서) 장시간에 걸쳐 계속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그러다보니 장기적으로 ... 더 보기
이게 용어 의미의 문제가 좀 있는데요... 고혈압이라는 말은 high blood pressure라는 뜻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질환을 말할 때는 (essential) hypertension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서건 혈압이 정상치보다 높다, 그러면 고혈압입니다. 근데 문제가 되는 hypertension이라는 건 이 상태가 하루 전체를 볼 때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특히 기저치라고 할 수 있는 안정 상태의 혈압이 높아서(=기본 베이스 자체가 높아서) 장시간에 걸쳐 계속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그러다보니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기는(뇌졸중이라거나 심근경색이라거나) 경우를 말합니다.
반면에 저혈압은 hypotension으로 쓰건 low blood pressure로 쓰건 사실 거의 같은 의미에요. 보통 내과적인 문제에 의한 것은 전자, 외과적(외상적)인 문제로 발생한 경우는 후자로 쓰는 뉘앙스의 차이는 있지만... 이쪽은 그 자체가 명백한 질환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증상을 말하는데,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뇌빈혈이 발생하는 것을 병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증상없는 낮은 혈압은 바람직하다고 보고(혈관에 무리를 안주니까), 증상이 있는 낮은 혈압은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려워서 나쁜 것으로 보는 것이죠.

그럼 저혈압이 언제 문제가 되느냐, 어떤 경우에 문제가 되느냐의 문제가 남는데, 여기서부터는 굉장히 복잡한 얘기가 됩니다. 예컨대 가장 흔한 저혈압은 비교적 마른 여성+특정 나이대에서 자주 발생해요. 이런 분들은 정말로 고혈압에 안좋은 일(살 좀 찌우고 잘 먹고...)을 하면 호전되기도 합니다. 근데 내분비계에 문제가 있다거나(갑상선저하증), 만성 실혈이 있다거나(위궤양, 때로는 치질), 신경계에 문제가 있다거나(메니에르병이라거나 목동맥 수용체 이상이라거나) 하면 저런 방법을 써봐야 교정이 안됩니다. 그나마 이것들은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대로 맞춰서 해결해볼 여지가 있는데, 이유가 없는 저혈압(정확히 현대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서 막연한 의미로 '체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해결법도 쓸 수가 없어요. 그리고 사실 환자 전체로 놓고 보면 이런 경우가 반이 넘습니다. 고로 저혈압으로 인해 삶이 방해를 받을 정도라면, 일단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나 검사해보고, 없으면 그냥 각별히 주의할 수 밖에 없어요.
Twisted Fate
전문용어가 나와서 긴장했는데 천천히 읽어보니 일반인인 저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부하직원이 실신을 해서 깜짝 놀라서 병원에 보냈더니 저혈압이 있다. 체액도 부족하다

밀가루 먹지 말고 커피같이 이뇨작용하는거 먹지 말고 수분 많이 먹어라. 살도 좀 찌워라. 수액 맞고 가라. 이랬다고 하더군요. (20대 여성. 마름)

말씀하신 여러가지 이유들을 검사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조심하라고 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ㅜㅜ

일 잘하는 친구인데 마르고 약해보여서 쉬는 시간도 많이 주고 살살 굴리고(?... 더 보기
전문용어가 나와서 긴장했는데 천천히 읽어보니 일반인인 저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부하직원이 실신을 해서 깜짝 놀라서 병원에 보냈더니 저혈압이 있다. 체액도 부족하다

밀가루 먹지 말고 커피같이 이뇨작용하는거 먹지 말고 수분 많이 먹어라. 살도 좀 찌워라. 수액 맞고 가라. 이랬다고 하더군요. (20대 여성. 마름)

말씀하신 여러가지 이유들을 검사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조심하라고 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ㅜㅜ

일 잘하는 친구인데 마르고 약해보여서 쉬는 시간도 많이 주고 살살 굴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실신해서 너무 놀랐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레지엔
사실 언제, 어떻게 발생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검사안해도 원인이 대충 나와요. 아마 그 분은 딱히 교정의 여지가 없는 저혈압일겁니다. 이 경우는 별 도리가 없지요... 유산소 운동 잘하면 좀 나을 수도 있는데 그 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부담이실거라...
Beer Inside
젊은 여성이 실신하는 것은 참으로 답이 없지요.

신체화현상도 있고, 체중감량을 위해서 이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결국은 그때 그때 대증치료를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기는 한데, 대부분 그럴 의지가 없어서......
하니남편
저혈압 제가 고쳤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저혈압이였습니다. 그래서 편두통도 심하고 했었는데...살찌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보다 사실상 뭄무게가 50키로가 더 나가니깐요. 뭐 어쨌든...지금은 건강검진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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