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2/14 11:26:37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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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이 있는 것 같아요. 적으신 것 보면 어느정도는 생각을 굳히시고 계신게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스크롤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여러번 보니 의중이 있으신 거 같고 그 의중대로 실행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매모호하게 답글 달아 죄송합니다.
whenyouinRome...수정됨
낳아보지않으면 느낄수가 없습니다.
아예 다른 삶 다른 감정 다른 행복 다른 고통이 따라와요.
저도 아내도 아이 생각 1도 없었고 임신 사실 알고 아내는 속상해서 펑펑울고 저는 멘탈 부셔져서 꿈이면 좋겠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육아는 힘들어요. 그리고 행복합니다.
지금은 당황스럽겠지만 한 달 두 달 지나면 아내분부터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이건 겪지않으면 알수가 없기때문에 뭐라 말씀드릴게 없네요.
한가지 확실한건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다 극복할 수 있을만큼의 행복또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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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의 진폭이 커지죠ㅎ
어떤 쪽으로 결정하든 잘 해내실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만약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하신다면 그 과정에 생겨날 구체적인 질문들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ㅎㅎ
불타는밀밭
낳아보면 다른 행복이 있을 수 있고 그 행복이 생각치 못하게 커서 다른 비용을 모두 덮어버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삶의 리스크 자체를 감수할 수 없을 상황이라면 시도하지 않는데 현재 시점에서의 이론적 정답입니다.
사이시옷
선생님. 이미 가지신 상황이라면 받아들이시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은 아내분께 맡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둘중 하나만 벌어도 평균 이상의 수입이다. -> 아이 키우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2. 다만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일으켜지지는 않더란 거죠 -> 당연합니다. 전 제 아들 태어나 품에 안았을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기쁘다, 사랑스럽다 이런게 없었거든요. 부성애 모성애라는 것은 처음부터 갖춰지지 않습니다. 키우다 보면 생깁니다.
3. 아이를 낳는 일은 내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 더 보기
선생님. 이미 가지신 상황이라면 받아들이시는게 좋으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은 아내분께 맡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둘중 하나만 벌어도 평균 이상의 수입이다. -> 아이 키우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2. 다만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일으켜지지는 않더란 거죠 -> 당연합니다. 전 제 아들 태어나 품에 안았을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기쁘다, 사랑스럽다 이런게 없었거든요. 부성애 모성애라는 것은 처음부터 갖춰지지 않습니다. 키우다 보면 생깁니다.
3. 아이를 낳는 일은 내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요구하는 일임을 알고 있고 ->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전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지만 틈틈이 원하는 것 할수 있습니다. 전 학사 공부도 하고 서핑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물론 와이프의 도움이 크지만요.
4. 각자 사정이 있어 누구도 육아를 도와주러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실 수 없습니다. 형제나 가까운 친척 등, 비상시에 육아를 도와줄 수 있는 친인척도 근처에 전혀 없습니다.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육지에서 제주로 내려와 급할때 아무도 올 수 없습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식 1명까지는 어떻게든 커버 된다고 하더군요.

딩크냐 아니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왈가왈부할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이미 임신을 하셨다길래 말씀드리자면,
지금도 아들이 떼쓰고 제 자유시간 갉아먹으면 '망했다'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느끼는 것은 '참 좋은 방향으로 망했다'입니다.
저도 딩크로 살기로 했다가 아이를 가진 케이스인데 가지고 나니 왜 일찍 안가졌나 싶습니다.

임신 축하드리고, 어떠한 선택이든 개인의 자유입니다.
다만 낳기로 결정하시더라도 너무 걱정 마세요. 생각한 것보다 힘들지만 생각한 것보다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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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도 말씀해주셨지만.
출산과 육아는 미지의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과장과 축소도 영향이 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면 영원히 알 수 없는 부분이죠.
그래서 확답을 드리진 못합니다.
다만, 한 번쯤은 경험해봐도 좋을만한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몸이 힘들고 더 많은 힘듦이 있지만 그걸 채워줄만한 행복함과 감정들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사시대에 임신과 출산, 육아는 지금보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일이었죠.
그런데도 인간이 이처럼 번성한 데에는 인간에게 성욕, 식욕, 수면욕만큼 태어난 아이를 제대로 잘
돌보려는 욕구가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자손을 보면 그 자손을 지키려고, 삶의 방향이 틀어져도 그걸 용인하고
오히려 감사하려는 엄청난 욕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옳고 그르냐, 잘하냐 못하냐, 많이 하냐 적게
하냐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걸 사랑이라 부르는 거겠죠.
네.

축하드립니다.
처음엔 없을수도 있는데 키우다보면 남들이나 부모님만큼은 아니어도 최소한 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은 생길겁니다. 아니면 이런건 기우였을수도 있구요.
사나남편
후...다음부터는 피임을 확실하게 하시거나 정관수술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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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저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긴 한데..
비용만을 생각하면 안하는 게 답이긴 하죠.
비용은 딩크로 살면서 드는 비용(시간, 체력, 돈) 곱하기 30-100배쯤 되는 거 같구요.
리턴은 사람마다 달라서 비용이 커버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애초에 육아에 매력을 못느끼시는 분들이니 기댓값이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잘 아실 것 같지만 육아를 하지 않으면 아이키우는 친구들과는 좀 멀어지게 됩니다.
1
파란아게하
스스로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두분이 결정하셔도 내 결정이라고 생각하셔야 할 거 같고요
내가 결정했고 내가 고생하고 내가 힘들거다라고 생각하시는 편이 맞을 거 같아요
같이 결정하고 키우기로 했는데
나는 그때 할 생각이 없었는데 니가 하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따라갔다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불행해질 거예요 두분도 아이도
그저그런
딩크를 하시려면 피임을 철저하게 하셨어야...
육아는 정말로 엄청난 기회비용이 드는건 사실이죠. 하지만 우리도 그만큼 받아오면서 큰거라서요. 딩크는 자유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는것 같아요.
1
듣보잡
아기가 불쌍하네요. 어떤 방향으로든 당사자들의 책임감에 따라 결정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3자가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혹시나 아기 낳고나서 이후 상황에 따라서 한번이라도 아 괜히 낳았다라고 후회할 수도 있을 텐데 안 그럴 자신 없으시면 솔직히 안 낳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1
'해외여행은커녕 영화관 한번 가기도 어려운 삶'
이건 너무 오버십니다..-_- 말씀하신 것 같은 수입이 있는 환경이시라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단둘이'가 앞에 붙는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단둘이서도 영화관 가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요.

(이하 수정으로 추가)
그리고 지역에 따라 좀 다르지만 그정도 수입이시면 맞벌이 하시면서 육아가사 하실분
입주든 출퇴근이든 구하시면 됩니다. 제가 딱 그렇게 살았어요. 문제가 생기면 도우미분들 교체할때
피곤하긴 한데 뭐 사람사는게 다 그렇죠.. 피고용인 입장과 고용인 입장을 ... 더 보기
'해외여행은커녕 영화관 한번 가기도 어려운 삶'
이건 너무 오버십니다..-_- 말씀하신 것 같은 수입이 있는 환경이시라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단둘이'가 앞에 붙는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단둘이서도 영화관 가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요.

(이하 수정으로 추가)
그리고 지역에 따라 좀 다르지만 그정도 수입이시면 맞벌이 하시면서 육아가사 하실분
입주든 출퇴근이든 구하시면 됩니다. 제가 딱 그렇게 살았어요. 문제가 생기면 도우미분들 교체할때
피곤하긴 한데 뭐 사람사는게 다 그렇죠.. 피고용인 입장과 고용인 입장을 다 느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실겁니다. 사실 입주계실때는 가사도 해주시니 저는 편해지는 면조차 많았습니다 -_-
청소 세탁 설거지 등등.

벌써부터 '완벽하게 잘해야지' 생각하시니 피곤하신건데
이게 잘하려고 그러시는 건지
그만큼 피곤하니까 하지 말아야지 하고 싶으신건지 잘 모르겠네요.

결정이야 각자의 선택이지만 상황을 오판하거나 왜곡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해외여행갈때 취향제한되고 돈은 더들게 될겁니다. 꿈도 못꾸게 되진 않아요.
둘이 영화관가려면 전보다 큰맘먹고 날을 잡아야하고 영화보다가도 애들생각나서 죄책감느껴지기도 할겁니다.
근데 가는게 그리 어렵진 않아요. 그냥 시터분께 하루 양해구하고 몇시간 더 부탁드리면 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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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김
무엇을 선택하시든 선택에 맞는 노력을 하시면
그 결과적으로 괜찮은 선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엄마곰도 귀엽다
음. 이미 마음을 정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첨언하자면요.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아서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글쓴이님과 아내분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게 당연한 일이고요.

저도 결혼하고 3년동안 피임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두려움때문이었어요.
내가 한 생명을 낳아서 한 인간으로 잘 키워낼 수 있을것인가.
상처주거나 무언가를 결핍되게 키우면 어떡할까.

그런데 막상 낳아서 키우고보니 그렇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게 아니라면 하나... 더 보기
음. 이미 마음을 정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첨언하자면요.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아서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글쓴이님과 아내분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게 당연한 일이고요.

저도 결혼하고 3년동안 피임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두려움때문이었어요.
내가 한 생명을 낳아서 한 인간으로 잘 키워낼 수 있을것인가.
상처주거나 무언가를 결핍되게 키우면 어떡할까.

그런데 막상 낳아서 키우고보니 그렇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리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게 아니라면 하나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물론 어려운 길이에요.

그리고 말씀하신 해외여행이나 이런 것들을 전부 못하게 되진 않더라도 일부 포기해야하긴 하죠.
결혼 안 한 친구들은 다 외제차 사고 서핑다니고 즐겁게 살지만 그 중에 일찍 결혼해 애기 둘 낳고 키우는 저희는 (특히 외벌이라서) 어느정도 타협하고 살긴하거든요.
차도 국산차고 여행계획도 아이들 우선으로 잡고요.

사람마다 중시하는 가치관이 다르니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 뭐든지 뜻하는 대로 하시길 바랄게요. 후회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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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래디에이터
남의 인생에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생명을, 자신의 자식을,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자신들의 행위로 잉태된...아이를 어떻게 할 생각 자체를 하는게 무섭네요
금전적 부분이 문제라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금전을 위해 남을 해꼬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밝은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자식을 키우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원래 힘든만큼 재밌다는 생각입니다.
남는 시간에 피씨방 가는 것 보다 야간자율학습 째고간 피씨방이 더 재밌는 것 처럼요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적... 더 보기
남의 인생에 뭐라고 할 자격은 없지만
생명을, 자신의 자식을, 누구의 강요도 아닌 자신들의 행위로 잉태된...아이를 어떻게 할 생각 자체를 하는게 무섭네요
금전적 부분이 문제라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금전을 위해 남을 해꼬지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밝은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자식을 키우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원래 힘든만큼 재밌다는 생각입니다.
남는 시간에 피씨방 가는 것 보다 야간자율학습 째고간 피씨방이 더 재밌는 것 처럼요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적어도 오늘 이 리플다는 5분을 투자해서 한 생명을 살렸다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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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커피
크게 동감합니다.
네임넴
두분 수입이 충분하시다면 입주 도우미 쓰셔도 되고 안쓰셔도(사실 아이 한명에 입주도우미는 오바죠. 두분이 너무 바쁘시다면 모르겠지만요) 아이 한명은 충분히 케어 가능합니다. 등하원 도우미도 있고 파트타임으로 사람 쓸수도 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제도나 프로그램이 다 개발되어 있습니다. 돈이 좀 들뿐인데 맞벌이에 괜찮은 직장이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도 은근 많아요.
그리고 아이 때문에 모든걸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양가 집안에 맡기고 해외여행 다녀오세요. 명절에... 더 보기
두분 수입이 충분하시다면 입주 도우미 쓰셔도 되고 안쓰셔도(사실 아이 한명에 입주도우미는 오바죠. 두분이 너무 바쁘시다면 모르겠지만요) 아이 한명은 충분히 케어 가능합니다. 등하원 도우미도 있고 파트타임으로 사람 쓸수도 있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제도나 프로그램이 다 개발되어 있습니다. 돈이 좀 들뿐인데 맞벌이에 괜찮은 직장이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부분도 은근 많아요.
그리고 아이 때문에 모든걸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양가 집안에 맡기고 해외여행 다녀오세요. 명절에 내려가면 아이 맡기고 잠시 영화관 갔다 오세요. 왜 다 포기할 생각을 하나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물론 아이가 없을때와 똑같이 누릴수는 없겠지만 하려고 하면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 중 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육아 프로그램 보는 사람 드물겁니다. 아기를 보면 하트 뿅뿅되는 남자도 별로 없어요. 너무나 일반적인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인터넷의 과장된 얘기에 경도된것 같아 얘기드렸는데 아기를 낳든 안낳든 두분의 선택이시고 무엇보다 어떤 결정을 하든 아내분의 마음을 더 헤아려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이상 임신을 원치 않으시면 무조건 피임하세요. 무조건이요
소원의항구
아이없는 삶을 계획하셨다가 아이가 생긴 것처럼

미래는 결코 지금 예상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선생님 부부의 발목을 잡을지, 그 아이가 선생님의 노후를 책임지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아이가 없었으면, 앞으로 선생님 부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게될지,
그 아이만 없으면 선생님의 노후는 편안하게 될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여러가지 인생의 파도를 넘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인간은 원래 처음부터 차가운 현실 속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선생님 처럼, 선생님의 배우자처럼, 그... 더 보기
아이없는 삶을 계획하셨다가 아이가 생긴 것처럼

미래는 결코 지금 예상한 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선생님 부부의 발목을 잡을지, 그 아이가 선생님의 노후를 책임지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아이가 없었으면, 앞으로 선생님 부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게될지,
그 아이만 없으면 선생님의 노후는 편안하게 될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여러가지 인생의 파도를 넘게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인간은 원래 처음부터 차가운 현실 속에 던져진 존재입니다.
선생님 처럼, 선생님의 배우자처럼, 그리고 지금 선생님의 아이처럼 말이죠.

일단 육아는 결코 선생님의 삶을 송두리째 요구하지 않습니다.
둘이서 영화관 가는 일은 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희 부부도 볼건 다 봤습니다. 기생충도 보고 뭐..
근데 아무 것도 안하고 잠만 자는 갓난아기 얼굴을 그낭 바라보고 있는게 영화 열편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뭐 이거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차원이 다른 부분이니 넘어갑니다만)

그리고 아이가 한 10살 되면 남되는 거 같아요. 별 차이 없습니다.


아이는 아무리 어려도 하나의 인격체이고 하나의 귀한 영혼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등골을 뽑아먹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의 발목을 잡기 위해 태어난 존재도 아닙니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미래의 보험도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차가운 현실속에서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이가 주는 축복은, 그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거의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사랑을 쏟아부어도, "거절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 사랑을 다 받아주는 존재입니다.

물론 댓가는 따르죠. 그만큼 귀한 것을 얻는데 공짜가 있겠나요

대화를 잘 해보시고..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3
그저그런
ㅠㅠ 10살이면 남 되다니... 좋지만 슬플것 같아요 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중절도 양육도 힘드시면 입양이나 위탁을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인이 그쪽 기관에서 일하고 있어서..
마술사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이 찾아옵니다
힘들때도 있지만 그 이상의 행복을 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1
오쇼 라즈니쉬
결혼하지마! 하는 유부도 많고
애 안 낳으니까 좋아! 하는 딩크도 많지만
애 낳지마! 하는 부모는 못 본 거 같아요.
물론 무척 힘들긴 하지만 그건 후회와는 별개라는 거죠.
어떤 선택을 하시든 후회없으시길 바랍니다.
1
옆쪽승리
결혼도 안 한 솔로라 이런 조언 드리기 어렵긴 하지만, 아이를 낳는 건 다른 방향의 행복과 괴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생활이 x,y축만 있다면 이젠 z축도 생기는거죠. 괴로움 이상의 행복을 주는 걸 보면 그 복잡함이 요샌 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얼그레이
솔직히 딩크를 확실하게 하려면 정관수술이나 이중피임을
하셔야했고요,

저도 아기하나 낳아서 키우지만 올해코로나이슈 제외하면
매년 아기랑 해외여행다녔고,

아기 어린이집 보내고 둘이 영화도 보러가고 데이트도 하고
할거 다 했습니다.
2막4장
정답은 없지만...
아기가 생긴걸 안 상황의 반응도 이해할만하다싶구요
아기가 주는 인생의 변화가 너무나도 크므로
예상되고 안정된 삶을 원하면서 아기가 없는 것을 원한다면 아무래도 키우기가 어려우시겠죠

그럼에도 감수할만한 선택이다라는 것에 한표드립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고 합의와 갈등이 오가면서 다툼도 생기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시행착오가 있고 때로 아픔과 잠못자는 괴로움 (문자 그대로)이 있지만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저는 아이 별로 안좋아하고 지금도 별로지만 뭐랄까 점... 더 보기
정답은 없지만...
아기가 생긴걸 안 상황의 반응도 이해할만하다싶구요
아기가 주는 인생의 변화가 너무나도 크므로
예상되고 안정된 삶을 원하면서 아기가 없는 것을 원한다면 아무래도 키우기가 어려우시겠죠

그럼에도 감수할만한 선택이다라는 것에 한표드립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힘들고 어렵고 합의와 갈등이 오가면서 다툼도 생기지만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시행착오가 있고 때로 아픔과 잠못자는 괴로움 (문자 그대로)이 있지만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저는 아이 별로 안좋아하고 지금도 별로지만 뭐랄까 점점 아이가 발산하는 귀여움과 의외성이 제게 또다른 감정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점점 많은 것을 희생하고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그런것이요
어쨌든 합의가 필요하니 본인이 먼저 의견을 정하시고 대화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아이를 지웠을 때 후회가 없으리라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후회 없는 선택지라고 믿으시겠지만 제 주변에 자의든 타이든 아이를 잃은 사람 딱 셋 봤는데 그 어떤 사람도 쉽게 잘 못지내더라구요.
2
아침커피
만약 저에게 타임머신이 있어서 과거로 되돌아가서 아기를 가질지 안 가질지 선택할 수 있다고 하면 저는 분명 다시 아기 가집니다. 키우는데 물론 힘들지만 이 아기라는 존재가 주는 행복은 안 겪어보면 몰라요.

그리고 아이 지우실 생각이면 지우지 마시고 낳아서 입양 보내세요...
[글쓴이]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 감사드립니다. 제가 반응을 못해드렸으나 모든 댓글 곱씹으며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추후에 이 글이 지워지거나 수정되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의빛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저는 한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글쓴분과 아내분 두 분 파이팅입니다.
아침커피
늦게나마 말씀 하나 드리자면, 지금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태명을 붙여서 한 번 불러보세요. 어떤 결정을 내리실 지에 매우 큰 변화를 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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