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1/14 15:54:45수정됨
Name   [익명]
Subject   어느 정도부터 가정 폭력이고 가스라이팅인가요?
안녕하세요. 현재 20대 인간입니다.
나이대를 밝혀 두는 것은 가정교육이나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태도가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독립한지 좀 됐기 때문에 지금도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어렸을 때 아버지한테 좀 맞고 자랐는데 이게 어느정도 수준인지
객관화해서 보고 싶어서 질문글을 씁니다.
주변인들은 모두 '네 잘못 없어, 스스로를 탓하지마'하고 좋게만 말해줍니다. 근데 믿기 어려워요.
객관화된 사실이 무슨 상관이야? 네가 힘든게 중요하지, 라는 위로의 말이 별로 와닿지 않는 성향의 인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별것도 아닌 일로 제 피해의식이 심한 건지 자기검열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누군지 모르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집에서 이런 사항에 대해 말하면(거의 말하지도 않지만)
부모님은 '다 너 잘되라고 그랬다', '네가 부모를 멸시해서 그렇다'라고 합니다.


정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혹시 판단에 더 필요하신 사항이 있어서 물어보시면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답변해드릴게요.

1. 대략 7살때부터 맞았음.
2. 성적이 잘 나오지 않거나 학창시절 술담배를 했거나 같은 이유로 맞은 것은 아님.
거짓말하거나 부모님 지갑에 손대서 맞은 것도 아님.
그냥 아주 사소한거... 학창시절 밴드부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함. 그래도 하고 싶다고 말함. 때림.
치킨을 먹는 중 깔끔하게 먹지 못한다고 혼남.(20대때 일입니다ㅠㅠ 내돈내산 치킨이었음ㅠㅠ)
흘리고 먹는게 아니라 살을 깨끗하게 발라먹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건 아직도 못고치긴 함....
내가 사서 내가 먹는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함. 때림. 대개 이런 느낌?의 이유로 맞았습니다.
3. 때리는 도구는 대개 손, 발. 맞았던 부위는 대체로 얼굴, 머리쪽.
4. 맞아서 어디가 부러져본 적은 없음. 얼굴이 찢어져서 학교 못 가서 엄마가 학교에 변명하러 간 적은 한 번.
신체에 영구적 손상이 있게 맞은 적은 없음. 대개 엄마가 말림. 그냥 뺨 좀 붓는 정도로 맞음.
5. 3일에 한번꼴로 맞거나 그런건 아니고, 20살 넘어서는 분기별로 한번꼴? 한창 반항할 중고딩때는 한달에 한두번쯤.
6. 4인가족인데 어머니나 동생은 맞은 적 없습니다. 동생이 맞지 않았던 건 동생은 정말 순한 성격이라 반항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아버지의 편애가 있기도 했습니다.
7. 주워온 자식 아니고, 친딸임. 경제적 지원은 많이 받고 자랐음. 편애는 있었으나 사랑하지 않아서 때린 것 같진 않음.


거짓말해서 맞은 적도 있고, 어렸을 때 집에 늦게 들어가서 맞은 적도 있지만
이건 그냥 회초리로 종아리 맞는 형태의 체벌이라서(이것도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시대 보정하면 이런 형태의 체벌에 대해서까지 가정 폭력이라고 생각하고 올리는 질문글은 아닙니다.

보통 이런 이유로 이정도 강도로 맞은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생기거나 가족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는 일은 드문가요?
글을 보아하니 맞을 만 하여 맞았던 것 같다고 답변하셔도 화가 나지 않으니 정말 솔직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 답변을 어떻게 다는지야 당연히 다는 분들의 마음이지만, 제가 글을 잘못 썼나 하여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독립 이미 했습니다. 이제 안 맞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로 인해 가족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제 피해의식이 과한 수준인가?입니다. 아래 댓글에 관련 사항에 대해 조금 부연했습니다.



0


하우두유두수정됨
그냥 습관이 잘못되신거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릴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키워주셨거든요.할아버지도 어릴때 돌아가셨구요. 그래서 집밖으로 나돌아다니고 철공소일에 막일하시면서 나쁜습관이 베이셨죠. 도박에 주정에 유흥에.. 누나나 저도 심하게 때린적도 많고 ..
다행히 지금은 정신을 차리셨지만 지금도 한번씩 느낍니다. 아버지의 디폴트값과 누나와 저의 디펄트값은 다르다는걸요.
이제는 아버지의 불우했던 가정환경을 아니까 이해는 합니다. 저희 역시 아버지가 저희를 사랑하지 않았던건 아니고 그냥 시대가 달랐던거 환경이 달랐던거로 이해합니다.
. 서로간의 거리감이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하우두유두
여기서 습관의 주어는 아버지네요. 아버지의 잘못이 맞습니다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거리감은 이미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감정이 객관적으로 피해의식이라고 할 만한지 궁금했습니다.
알료사
저는 엄빠한테 맞은적은 거의 없고 (두어번 맞았던 기억을 탐라에 적었었는데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학창시절 일진들한테 꽤 시달렸는데, 이런 저의 관점이 일반적일 수는 없다는걸 감안하시길 바라며 의견 드리자면


객관적으로 질문자분의 잘못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때로는 객관적 판단과 처신으로 인해 안 좋은 결과를 빚을 때가 많죠. 질문자분의 잘못이라면 '강자에게 알아서 기지 못한 죄'입니다. 에이 또 좋게 말해주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건 정말 죄입니다. 저는 약자의 생존법을 어려서부터 배워서 어떻게 하면 일진들의 비위를 잘 ... 더 보기
저는 엄빠한테 맞은적은 거의 없고 (두어번 맞았던 기억을 탐라에 적었었는데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학창시절 일진들한테 꽤 시달렸는데, 이런 저의 관점이 일반적일 수는 없다는걸 감안하시길 바라며 의견 드리자면


객관적으로 질문자분의 잘못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때로는 객관적 판단과 처신으로 인해 안 좋은 결과를 빚을 때가 많죠. 질문자분의 잘못이라면 '강자에게 알아서 기지 못한 죄'입니다. 에이 또 좋게 말해주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건 정말 죄입니다. 저는 약자의 생존법을 어려서부터 배워서 어떻게 하면 일진들의 비위를 잘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담근질되었고 이는 사회에 나와서도 결국 누군가에게 숙이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 최적화되었죠. 그런 사회가 잘못된 거라고 잘난 정의감 내세워 봐야 하등 쓸모 없습니다. 개같은 세상에서 개같이 살아남아야죠.

내돈내산 치킨이라고 내 편한대로 먹겠다고요? 어디 그런 건방진 마인드를.. 나를 때릴 수 있는 부모님께서 보기 싫다시다잖습니까. 각잡고 깔끔떨면서 먹어야죠. 물론 이제는 독립하셨다니까 해당사항 없습니다.


결론은 질문자분은 잘못이 없지만 잘못이 있다. 입니다.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비슷한 마인드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만, 가족한테까지 그런 마인드로 살아야 한다니 그건 좀 슬프네요. 팔자려니 해야겠습니다. ㅋㅋㅋ
1 무엇이 왜 잘못되었고 뭘 어떻게 바꿔야하는지가 동반되지 않음

2 정해진 교육 수단(사랑의매?)으로의 훈육이 아니라 손 발 등을 이용한 감정적인 폭력임

3 분기에 한번 씩이나 반복됨

4 잘못해서 때리는 것도 아님

훈육 목적으로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들 방법이 매우 잘못되어서 훈육 효과는 없어보이네요.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네, 훈육 효과는 지금 제 꼴을 보니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다만 제가 이런 일들로 가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이 비정상적인 피해의식인지 궁금했습니다.
흑마법사
그냥 아주 사소한거... 학창시절 밴드부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함. 그래도 하고 싶다고 말함. 때림.
치킨을 먹는 중 깔끔하게 먹지 못한다고 혼남.(20대때 일입니다ㅠㅠ 내돈내산 치킨이었음ㅠㅠ)
흘리고 먹는게 아니라 살을 깨끗하게 발라먹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건 아직도 못고치긴 함....
내가 사서 내가 먹는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함.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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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싶다(표현)>안돼!(표현)>내가 하고싶다는데 왜 안됨?(방어적+공격적 화법)>때림(방... 더 보기
그냥 아주 사소한거... 학창시절 밴드부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하지 말라고 함. 그래도 하고 싶다고 말함. 때림.
치킨을 먹는 중 깔끔하게 먹지 못한다고 혼남.(20대때 일입니다ㅠㅠ 내돈내산 치킨이었음ㅠㅠ)
흘리고 먹는게 아니라 살을 깨끗하게 발라먹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건 아직도 못고치긴 함....
내가 사서 내가 먹는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함.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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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싶다(표현)>안돼!(표현)>내가 하고싶다는데 왜 안됨?(방어적+공격적 화법)>때림(방어적+공격적 표현)
뭘 하고있다(표현)>좀 깨끗하게 해!(표현)>내돈내산인데 왜 안됨?(방어적+배타적 화법)>때림(방어적+배타적표현에 대한 공격적 표현)

이런거같이 보이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육이 폭력인건 부모님 잘못이네요.
독립하세요. 그럼 다 해결돼요.
사소한데서 부딪치는 것이라면, 안보고 살면 맞을일도 없고 부딪칠일도 없습니다.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독립은 이미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글을 잘못 썼나 보네요..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제가 그러한 성장배경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감정이 특이한지에 관해서였습니다. 추가로 답변주실 분들을 위해 여기서 써놓자면, 부정적 감정이 있으나 아버지와 연을 끊지는 않았습니다. 생신이면 좋은 식당에 가서 밥도 같이 먹고, 용돈도 드립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이 전혀 없으며 솔직히 말하면 아버지와 한순간도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흑마법사
생신이면 좋은 식당에 가서 밥도 같이 먹고, 용돈도 드립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이 전혀 없으며 솔직히 말하면 아버지와 한순간도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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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해야하는 딸의 포지션을 다 하고 계시네요. 오히려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죠. 한대만 맞아도 싫은건 싫은거에요.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게 특이할 일이 아니죠. 비정상적이지도 않구요.
오히려 당연한거죠.
근데 싫은 감정을 풀 계획이 없으시다면, 굳이 밥먹고 용돈드리고 할 이유도 없을거같다고 생각해요.
딱히 이상하지않아요.
1
나코나코나
객관적인 기준을 물으시는 거라면 지금은 물론
그 당시로 봐도 별다른 이견없이 가정폭력입니다.
3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다람쥐
저도 아버지에게 맞아봤는데, "맞아봤다"라고 쓸 만큼 항시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전 가정폭력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버지 기분에 따라 때렸거든요.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고 별 잘못 안해도 트집잡혀 맞거나 잘못했어도 그냥 넘어가기도 했어요
때리는 정도와 횟수, 기준이 그때그때 아버지 마음대로 정해지면 폭력 맞습니다.
1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선생님은 현재 아버지와 관계가 괜찮으신지요?
다람쥐
결혼하고 독립하며 거의 명절에만 연락해요...ㅠㅠㅠ
아재홍
뭔말이 필요합니까 ..... 폭력에 대해 이유는 다 있어요
근데....교양있는 지인들을 보면 안때리고 말로도
됩니다 다만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요
체벌과 폭력은 저렴한 에너지로 즉시효과를 내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착각이죠

발화점 - 압축 -폭발 - 해소 ....보느냐 (글쓴이)
부조화 인지 - 관찰- 개입 - 교정 으로 보느냐(아빠)

어제 아침 옆집에서 쿵쾅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나가봤더니 초4 즈음 되보이는 여자애가 가방 집어던지고 울면서 학교 안가겠다고...;;; 아빠는 작대기 들고
폭발 ... 더 보기
뭔말이 필요합니까 ..... 폭력에 대해 이유는 다 있어요
근데....교양있는 지인들을 보면 안때리고 말로도
됩니다 다만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요
체벌과 폭력은 저렴한 에너지로 즉시효과를 내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착각이죠

발화점 - 압축 -폭발 - 해소 ....보느냐 (글쓴이)
부조화 인지 - 관찰- 개입 - 교정 으로 보느냐(아빠)

어제 아침 옆집에서 쿵쾅소리가 나길래 놀라서
나가봤더니 초4 즈음 되보이는 여자애가 가방 집어던지고 울면서 학교 안가겠다고...;;; 아빠는 작대기 들고
폭발 중이고...엄마는 빨리 가라고 다독이고...
진짜로 때리진 않더군요 근데 내딸이면 저거저거
어떡하지 ;;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남의 집안 히스토리는 당사자 아니면 참...
그때는 옳았으나 ,지금은 틀린게 많거든요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폭력을 행사하셔서 원한이 남았다기 보다는
원글님께서 말씀하신 정도의 일로 폭력을 가하는 아버지가 싫은 것 아닐까요-?
[글쓴이]
네 전 그래요. 그런데 다른분들이 그건 맞을정도의 일이라는게 대세여론이라거나 지금 관점과 다르게 옛날엔 그렇게 맞는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하시면 제 마음가짐을 좀 고쳐먹어야할까 싶어서 질문드렸습니다.
안개소녀
가족에 대한 피해의식이 과하지 않으십니다. 정당합니다. 아버님 생신도 챙기고 용돈도 드리고... 오히려 분노표출이 적으신 것 같은데 참고 계시는 걸까요.
제가 부모님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면 저는 부모로 취급 안합니다. 저는 부모님한테 감정적인 손찌검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제일 심하게 체벌받은게 빗자루로 종아리 5대 맞은 겁니다.제가 글쓴님 동생분처럼 반항 안 하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집분위기가 방임주의여서 맞은 적이 없습니다.
맞은 적이 없는 저도 아빠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언어폭력으로 맞았죠...저도 ... 더 보기
가족에 대한 피해의식이 과하지 않으십니다. 정당합니다. 아버님 생신도 챙기고 용돈도 드리고... 오히려 분노표출이 적으신 것 같은데 참고 계시는 걸까요.
제가 부모님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면 저는 부모로 취급 안합니다. 저는 부모님한테 감정적인 손찌검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제일 심하게 체벌받은게 빗자루로 종아리 5대 맞은 겁니다.제가 글쓴님 동생분처럼 반항 안 하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집분위기가 방임주의여서 맞은 적이 없습니다.
맞은 적이 없는 저도 아빠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언어폭력으로 맞았죠...저도 독립해서 잘 지냅니다만 항상 아빠와의 관계가 숙제입니다. 아빠는 도망친 저에게 서운해하시고 자주 전화하길 원하십니다만 통화하고 만나는게 전 괴로워서 회피하는 중이지요. 쨌든 글쓴님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독립하신 것 정말 잘 하셨어요. 거의 이게 해결책이죠.
저도 궁금한 것이.. 아버님이 미우신가요? 혹시 아버님께 바라는 것이 있으신가요? 사과라던가 아예 절연해서 볼 일이 없게 해주길 바라던가...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밉다기보다는 이젠 그냥 싫은 쪽에 가깝고, 이제 안 맞는 건 독립해서 볼 일 없음+가끔 봐도 서로 말 길게 안 섞고 부딪히지 않게 조심함 때문인데, 이 조심함의 강도가 저는 여전히 제쪽이 월등히 강하다고 생각해서(조심 안하면 지금도 맞을 듯 합니다.ㅋ) 사실 제 생각만 하면 절연하고 싶습니다. 다만 가족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버지와 아예 절연할 경우 모든 가족과 절연해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 참고 있고, 이에 대해선 제가 계산기 두드려 본 거니 크게 불만도 없습니다. 사실 댓글다신 분들이 제가 질문을 한 목적이 잘 납득되지 않으시는 듯 합니다.ㅋㅋ 전 정말로 자기객관화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쓸데없는 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거라면 그만두고 싶어서요. 자기연민에 미친듯이 빠지려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스스로를 좀 연민해줘도 될까, 싶어서 질문드렸습니다.
망손꽝손
흠 저희 아버지는 모아놨다 한번씩 빵 터뜨리는 식으로 때렸는데, 정말 이게 때릴 일인가 싶은 것도 있긴 했습니다. 가령 밥상 예절에 민감하신데 고기가 질겨 도저히 못 삼켜서 뱉었는데 그 길로 두드려 맞고 집에서 쫓겨났다는...; (집에서 쫓아내는 게 특기) 근데 그걸 가장폭력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지금도 뭐 사이가 엄청 좋진 않지만 저를 매우 사랑하신다고 생각해요. 이건 어머니께서 아버지 입장을 저에게 무진장 주입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모순적이고, 또 극혐스런 부분도 많고 정말 피곤한 닌겐이며, 어머니가 이혼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합니다. 다만 아버지가 때리고 쫓아내고 한 것으로 피해의식은 없습니다만... ㅋ 다른 요인들 때문에 약하지만 의부증이랄지, 남성혐오 같은 게 생겼습니다.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어.... 댓글쓴 분은 그정도 일로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는데 가정폭력에 대한 피해의식이 없으시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호메로스
저 같으면 부모님이 "다 너 잘되라고 그랬던거야" 이런 식으로 합리화하는 순간 바로 쌍욕 나왔을거 같네요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쌍욕하면 또 맞읍니다. ㅇㅅㅇㅋ
호메로스
ㅠㅠ화이팅이욤
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맞았으면 가정폭력이고 부정적 감정을 가지시는 건 당연합니다. 요즘 남녀 구분 없다지만 딸 얼굴을 때리다뇨...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은머리
아버지가 꼴보기 싫어지는 것이 정상이고 심지어 절연하고 싶은 것도 정상이에요. 만약 결혼을 해 아이를 낳으신다면 진작에 매몰차게 대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아버지를 더욱 미워하게 되실 겁니다. 막상 자기 아이를 낳게 되면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내새끼에게 어찌 손찌검을 할 수 있을까라는 원망이 압도적으로 밀려온다고 합니다. 즉 아이를 낳고 나서야 가스라이팅에서 깨어나 폭력부모를 실감하게 되는 거죠. 아이 낳아 키우는 주부님들한테서 이런 얘기를 심심찮게 듣곤 합니다.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결혼해서 아이 낳을 생각은 없습니다. 전 아버지와 비슷하게 손찌검을 할 것 같거든요...
저도 불같은 아버지한테 많이 얻어터지면서 자라서 적어 보자면, 마흔이된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많이도 두들겨 맞았지만 아버지가 절 위하는 마음 자체는 진짜임을 알았기에 지금 원망같은건 없어요. 물론 어릴때야 쳐맞고 나중에 커서 복수를 다짐했지만
지금 앞에 있는건 칠순넘은 힘없는 노인이네요. 단지, 그때는 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고 폭력은 잘못된 훈육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과거가 어찌됬던..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겁니다.
타인이 판단하는 글쓴분의 피해의식이 아니라요. 그게 무슨의미가 있... 더 보기
저도 불같은 아버지한테 많이 얻어터지면서 자라서 적어 보자면, 마흔이된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많이도 두들겨 맞았지만 아버지가 절 위하는 마음 자체는 진짜임을 알았기에 지금 원망같은건 없어요. 물론 어릴때야 쳐맞고 나중에 커서 복수를 다짐했지만
지금 앞에 있는건 칠순넘은 힘없는 노인이네요. 단지, 그때는 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고 폭력은 잘못된 훈육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과거가 어찌됬던..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의 행복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겁니다.
타인이 판단하는 글쓴분의 피해의식이 아니라요. 그게 무슨의미가 있겠습니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혼자 방구석 틀어박혀서 우울해 하고 있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제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해본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작건 크건 자기만의 그늘 한개씩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혀 그렇게 안보이던 친구도 말이죠. 평생을 밝게만 살아온 사람은 거의 없더라구요.

본인이 원하는 행복을 찾으세요.
[글쓴이]
답변 감사합니다. 혼자 방구석 틀어박혀 우울해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ㅋㅋ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이라는 과거는 완벽한 단절이 어려우니 전혀 얽매이지 않는 건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제 앞에 있는 건 칠순 넘은 노인네가 아니라 여전히 경제력도 물리적 힘도 저보다 강력한 아버지라서요. 다만 저같은 인간은 '원망하지 않는 편이 네 심신 안정에 좋지 않겠니?'보다는 '응? 난 더 처맞았는데도 원망 안하는데? 너 피해의식 좀 쩌네?'라고 하는 쪽이 더 알아먹기 편해서 질문 드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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