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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7/17 16:42:48
Name   뉴스테드
Subject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대통령, 영부인, 참모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100455.html?_fr=du#ace04ou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방문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온통 신경을 우크라이나에만 쏟았을 것이다.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하니 참모들도 그에 맞춰서 움직였을 것이다. ‘이건 아니다. 국내 상황이 심각해지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누구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단적인 예가 대통령 부인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이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김건희 여사는 16명의 경호원과 수행원을 데리고 명품 매장 다섯 곳을 순례했다고 한다. 호객 행위에 의한 단순한 윈도쇼핑(window-shopping)인지, 명품도 여럿 사들였는지 나로선 알 수가 없다. 다만 국내엔 집중 호우 경보가 내려지고 긴박한 우크라이나 방문을 눈앞에 둔 시점에, 대통령 부인이 한가하게 방문국 명품 매장을 둘러보겠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극비 방문을 감추기 위해 출발 직전 워싱턴 시내 레스토랑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김건희 여사의 쇼핑도 그런 작전이었을까? 그렇다면 굳이 ‘호객 행위에 따라 들어갔다’는 엉뚱한 변명은 왜 했던 것일까. 중요한 건 그 시점 그 도시에서 대통령 부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얘기하는 참모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전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전쟁지역을 방문하면서 기자들은 제외했어도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했다. 언론보다는 부부 동반이 더 중요했던 셈이다. 참모들 누구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 용산 대통령실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왜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금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게 재난을 당한 국민에게 대통령 참모가 할 소리인가. 그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대통령 부부만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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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으로 모시고 싶어서 대통령으로 뽑은것이 아닐텐데 상전 노릇만 꿋꿋이 해 나가는 대통령을 보며 민주주의의 부작용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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