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다른 의사직군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돈을 받는 이상엔 점점 심해질거라고 보고
다른 의사직군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받는다고 해도 다른 의사직군이 지금 수준의 돈을 번다면 별 차이 없을거라고 봅니다.
비선호 직군이 힘든건 버는 돈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숫자가 압도적으로 부족해서 워라밸에서 밀리는데다가, 덜 힘든 직군으로 옮겨가더라도 보장되는 금액이 충분히 크기 때문이죠. 해결방법으로 제시되는 것 중에서 제일 쉬운 방법은 그냥 숫자를 늘려서 경쟁을 늘리는건데, 이게 소위 말하는 의대 증원이라서...
애초에 대학교수란 직책이 멀쩡히 돌아간단거만 봐도 단지 경제논리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소리죠. 국민당 의사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중인데도 시스템이 점점 망가지는 이유를 단순히 소득문제로 접근하면, 겉만 번지르르한 시스템이 되거나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들거에요. 근데 한국은 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정치지형이 아니죠... 20년 후엔 진짜 의료시스템이 많이 망가져있을거 같은데 노후가 걱정되긴 하네요.
아래도 쓴 내용이긴 한데, 애초에 대학교수 자체가 개업의보다 월등히 월급이 적습니다. 변호사 - 판사 같이. 근데도 뛰어난 의사들중 다수가 교수직으로 가는 이유가 있죠. 해외는 해외대로 너무 다양하고 한 두 마디로 될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의사들은 나쁜놈으로 보는 여론이 너무 강한데 여기서 보람 찾기는 너무 어렵지 싶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전공의때 멱살 잡혀 본 적이 있군요.
그 심각한 케이스를 정하는걸 누가 할까요? 그리고 시술이란게... 예를 들어 점빼는 시술만 하더라도, 아주 드물지만 해부학적으로 중요한 위치 옆에 있는걸 잘못 지지거나 깊이를 잘못 지지면 문제가 생기겠죠. 저도 미용은 안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외국에서도 그걸 따로 나누는 경우는 없을거에요. 또한 한국 법/행정 시스템은 꽤나 보수적이라, 위험이 생길 수 있는 것은 거의 안바꾸는 편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