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11/17 18:32:38
Name   Profit
Subject   주식으로 ‘쫄딱’ 망해본 정신과 의사의 ‘팩폭’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2109100039

***

남은 돈은 6800만원. S사(社)에 ‘몰빵’하기로 했다. 다음 날, S그룹 부회장이 구속됐다. ‘강제 장투(장기투자)’에 들어갔다. 1년 뒤. 이번에는 S그룹의 회장이 구속됐다. 주가 폭락. 잔고는 달랑 2500만원이 됐다. ‘이러다 상장폐지 되는 거 아니야?’ 모든 주식을 매도하고 다짐했다. ‘다시 주식 투자를 하면 손목을 자르겠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났다. 그랜드캐니언에서 대자연의 위대함을 보니 ‘돈이 다 무슨 소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음엔 서서히 평화가 찾아왔다. 귀국 후. 성실한 의사로 돌아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렇게 3개월가량 정신없이 일하던 어느 날. TV에서 S그룹 회장의 석방 소식이 들려왔다. 주당 7만원에 손절했던 주가가 단숨에 13만원까지 치솟았다.
 
  ― 그때 심경이 어땠습니까.
 
  “마음의 평화고 나발이고 도저히 멘탈을 바로잡을 수가 없었죠. 착하게 살아온 나에게, 매주 5만원씩 감사헌금을 했던 나에게 하느님이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표적인 정서적 추론과 투사의 오류죠. 사실 착한 것과 투자의 성공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데 말이에요.”
 
  ― 정서적 추론과 투사의 오류를 범한 이후엔 뭘 했습니까.
 
  “부랴부랴 다시 주식 계좌를 열었죠. 2015년, 서울대병원에 있던 때였어요. 손실을 만회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그간 모은 돈에다 대출까지 받아 총 3억원을 장외주식, 바이오주 등에 투자했습니다.”
 
  ― 인간은 역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군요.
 
  “욕망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지는지 체감했습니다. 도파민의 노예가 된 거죠. 그때 투자했던 장외주식 이름에 ‘삼성’이라는 글자가 들어갑니다. 그걸 보고 ‘이름에 삼성이 들어갔으니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한 겁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의사가 말이죠. 거액을 투자하면서도 PBR, PER은커녕 분할매도의 개념도 공부하지 않았어요. 주가는 신나게 떨어지더군요. 결국 4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어요.”

***

여기서 알 수 있는 점.

1) 3억을 꼴아박고도 의느님은 재기할 수 있다.
2) 그래도 강남 아파트는 못사고 있다.

꽤 재미있는 인터뷰입니다. 그래도 이 분 책은 별로 사고 싶진 않네요. 이것보다는 <주가급등사유없음>이 더 재밌어 보임.

제일 웃긴 부분.

 ― 주식이 수학이라고요.
 
  “철저히 수학이죠.”
 
  ― 흔히 투자 고수들은 주식은 심리전이라고 하던데요. 뉴턴도 주식 투자에 실패한 기록이 있다면서요. 막상 심리전문가는 수학이라고 하는군요.
 
  “그건 기본적으로 수학과 통계, 회계를 마스터한 사람들이 하는 얘기죠. 설마 수학과 기본 회계도 모르고 주식을 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거죠. 내신 1등급 따놓은 사람들이 수능 전날 멘탈 찾는 거지, 공부도 안 하고 컨디션 관리만 백날 하면 뭘 합니까.”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567 스포츠안현수, 러시아서 은퇴→한국 온다…“러 코치로 일할 생각도 없어” 3 일자무식 18/09/06 4433 0
28951 사회40대 여성이 뗀 초본, 초등생 때 "병장 만기전역" 4 empier 22/04/06 4433 0
281 기타'MS 구매' 황당 질문? 이은재는 억울하다 14 kpark 16/10/07 4433 0
15130 사회단원고 前교장 "지금도 아이들이 꿈에… 내 삶은 5년전 멈춰"Ļ 3 알겠슘돠 19/04/11 4433 1
2587 정치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 40 moira 17/04/01 4433 1
25371 경제도쿄 '빈 사무실' 7년 만에 최다 5 맥주만땅 21/08/17 4433 0
2333 정치“미리 공부 안 시켜요” 엄마가 달라졌다 1 베누진A 17/03/14 4433 0
12829 사회간호대 실습생끼리 관장 실습 강제 14 레지엔 18/09/27 4433 0
31006 사회"판사 아빠, 의사 엄마도 자폐는 감당이 벅찼어요" 2 syzygii 22/08/21 4433 16
37151 정치尹, 첫회의 마친 경사노위에 “애국심으로 대화해야” 8 알탈 24/02/06 4433 0
15648 사회34년만에 낙농강 하굿둑 개방, 농가 염분피해 반발 고조 16 맥주만땅 19/06/07 4433 1
28192 정치손혜원 “이재명 현수막 헐렁하게 단 국회의원 따끔하게 혼내라” 11 조홍 22/02/16 4433 0
29217 경제아르헨티나도 살인적 물가상승률 55%‥"빵·우유·쌀 못 사" 5 Beer Inside 22/04/27 4433 0
23842 국제미얀마 기자 현지 기고 “미얀마의 봄 혁명,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1 기아트윈스 21/04/03 4433 7
25890 정치'월화수목토토토?' 직장인의 꿈 실현될까…대선 앞두고 '주4일제' 논의 '솔솔' 18 swear 21/09/26 4433 2
12067 스포츠[아시안게임] 황의조 왔고 승우-희찬 조기합류, 분위기 올라간 김학범호 맥주만땅 18/08/07 4433 0
19492 사회97세 최고령 완치 황영주 할머니 “감기라 생각하고 이겨냈심더” 4 쿠르드 20/03/27 4433 5
37924 기타尹에 “안녕하세요” 인사만...한국말 못하는 서울 특파원들 12 삼유인생 24/05/11 4433 4
21543 정치'비대면' 당부에도 대면예배…광주서 단속 중 몸싸움까지 Schweigen 20/08/31 4433 0
30504 사회"조선 하청 노동자가 살아야 한국 조선업 부활한다" 7 늘쩡 22/07/23 4433 20
18730 사회이명박, 2심서 징역 17년…보석 취소로 다시 구속수감 17 다군 20/02/19 4433 4
16939 정치정경심교수,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12 그저그런 19/09/26 4433 2
29996 과학/기술누리호 발사 성공…이종호 과기장관 공식 확인 14 과학상자 22/06/21 4433 14
13871 경제1997년 말, 미국은 왜 한국을 집어삼키려 했나? 7 파란중독자 18/12/13 4433 0
28463 정치타임지, 이재명 단독 인터뷰…민주 "차기 당선으로 보고 있단 증거" 19 Ye 22/03/04 4433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