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들이 민사고 다녔는데

옛날의 민사고랑 최근의 민사고는 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사촌 중 어린 쪽이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이것도 예전 이야기인 지 모르겠습니다만) 내는 학비 대비 받는 교육 서비스의 질을 따지면 좀 다른 얘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학비 외에도 여행이니 동아리 활동이니, 방학 중 사교육이니 이런 것들 따지면 어마어마하게 드는 것 같더군요. 같은 학부모들 중에 교수의 경우는 교수 연봉으로는 속된 말로 뭐 쫓아가다가 다리 사이가 찢어진다는 표현도 쓰더군요. 학교도 강원도 산골(?)에 있으니 부모나 학생이나 왔다갔다 교통비도 많이들고, 또 학부모 모임은 서울에서 종종하니 지방 학부모들은 그것도...

그리고, 가볍게 들은 기억으로는 재학 중에 학부모들이 와서 특강도 하고 하는데, 농담으로 속된 말로 가오(?) 떨어진다고, 원래 직업(개원의) 외에 회사 설립한 분도 있다고... : )

단순 교육비와 학비 비교도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이런 내용도 있네요.

[2020고입잣대] 전국단위 자사고 1인당 교육비 1747만원.. 학비 1326만원‘실질투자’ 현대청운 북일 광철 톱3.. ‘학교투자’ 민사 하나 현대청운 톱3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165470

영재고 다닐때는 연 500 정도 내는게 다였는데...
같이 교류전 하던 민사고는 저렇게까지 비싼곳이었다니 놀랍군요...

영재고 학비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수업료는 일반고 수준이고,
급식비는 자부담에 기숙사비는 없었습니다.

사교육은 일부 (주로 서울 출신들...)은 방학때 선행 돌리는건 봤고,
놀거나 계절학기를 들으면 듣지 제 주변에는 별로 안 했던거 같습니다.
애초에 학기중에는 사교육이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뭐 저 이외에도 R&E 같은 연구활동으로 교통비가 드는건 있긴 했는데, 크진 않았던거 같아요.
부모님도 나중에 고등학교때보다 중학교때 돈이 더 들었다고 하셨으니...

지금 생각해보니 이래서 국립이 좋구나 싶습니다.

입시가 3년 빨라진 것은 과학고가 생겼을 때 부터 발생한 부작용인데,
이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전두환식의 고교평준화라는 것이 웃기는 현실이지요.

과거(그러니까 grey님이 태어나기전, 갑오경장은 아님...) 지역명문고가 있을 때에 발생했던,
고교입시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고교평준화를 시행했고,
고교평준화로 인한 빈칸인 영재교육을 위해서 과학고(영재고)를 만들었지요.

결국 과학고로 부터 시작된 특목고, 자사고의 확대가 고교입시라는 문제를 다시 만들었는데,

지금 정부의 방침은 5년뒤에 특목고, 자사고 전면 폐지할 것임... 이라고 하고 있으니...

이건 전두환 시절의 고교평준화이후 8학군 활성화되는 시절로 회귀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딱히 공교육이 건실했던 적은 거의 없죠.

과거에는 한반에 학생수가 60-70명 쯤 되고, 상위 20% 정도면 대략 한반에
10-15명 정도 수업을 따라 갈수 있으니 수업 할만했다는 소리 나올 겁니다.
이 숫자도 실업계고로 절반정도 진학하니 나오는 상위 20%라고 해도 전체 고등학생으로 치면 상위 10%에 속하는 숫자이지요.

지금은 실업계고의 인문계고 전환으로 과거처럼 고등학교 진학에서 어느정도 걸러지지 않았고,
거기에 학령인구의 감소로 한 교실에 30명, 그 중에 10%인 3명정도만 수업을 따라간다고 보면 되는 수준일 겁니다.

체감은 크지만, 실제로 수업을 따라가는 학생들의 퍼센트는 딱히 다르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