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GPU 자체개발 갈길 멀고..삼성전자 강인엽 사장, ARM 특허계약 연장 고민
http://v.media.daum.net/v/20180701060257695
기사가 전반적으로 배경을 잘 설명하기는 했는데, 조금 부정확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간략하게 배경 설명을 다시 해보겠습니다.
- 우리가 사용하는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는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CPU와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GPU 등이 들어갑니다.
- 영국에 있는 ARM 홀딩스라는 회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CPU와 GPU의 설계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또, 자사가 설계한 CPU 및 GPU와 호환되는 CPU나 GPU를 설계할 권리를 라이센싱하기도 하지요.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을 막론하고,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거의 대부분은 이 ARM 홀딩스에서 나온 CPU 설계를 쓰거나, 혹은 해당 CPU 설계와 호환이 되는 CPU를 씁니다. 말 그대로 대세죠.
- 그런데 이 ARM 홀딩스에서 판매하는 CPU나 GPU의 설계는 좀 구린 편입니다. 최첨단 반도체 설계라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웬만한 회사들은 그걸 알아도 그냥 ARM 홀딩스에서 나온 설계를 거의 그대로 갖다 씁니다만, 큰 회사들은 “에이, 차라리 내가 하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여 ARM 홀딩스로부터 호환 CPU를 설계할 권리를 라이센싱받아 직접 자체적으로 CPU를 설계합니다. 이런 회사들로는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이 있습니다.
- 근래에 들어서, 화려한 3D 게임뿐만 아니라 소위 말하는 VR이니 AR이니 하는 것들이 등장하고 GPU의 처리능력을 빌려다 쓰는 통용연산 등의 기술이 등장하면서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GPU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그런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ARM 홀딩스에서 판매하는 기본 GPU 설계는 구린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CPU 독자설계를 하는 회사들은 어떤가 살펴보면,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이라는 다른 회사에서 GPU 설계를 구입해 쓰다가 작년부터 이제 GPU를 독자설계하겠다고 선언하여 지금은 독자설계로 전환하였고, 퀄컴은 예전부터 ATI의 모바일 그래픽 사업부를 인수하여 독자적인 GPU를 개발하여 씁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CPU는 독자설계를 하고 있지만, GPU는 아직 ARM 홀딩스에서 설계를 사오고 있는 실정이지요. 알려지기로는 삼성전자도 예전부터 자체 GPU 설계를 모색하고 있고, 특히 작년에는 미국 법인을 통해 GPU 개발자를 구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만 그 성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위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2015년에 맺었던 ARM 홀딩스와 삼성전자의 GPU 설계사용계약이 곧 끝나는데 삼성전자의 GPU 자체 설계능력이 아직 모자란 상황이라 아무래도 계약을 연장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거나 ARM 홀딩스의 GPU 설계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 많은 안드로이드용 3D 게임 등이 ARM 홀딩스의 GPU 설계에 맞춰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아직 모자란 기술력으로 당장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