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에선 IMF 이후 확 심해진 신종질병처럼 얘기하는데, 오히려 그 이전에 이미 인격성장이 끝난 세대에서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당장 옛날 꽁트 중에 '대한민국에 안되는게 어디 있냐 다 되지'를 비튼게 있었는데, 대충 뭉개고 타인을 짓밟고 부당하게 무언가를 빼앗아오는 것이 능력이고 그러지 못하면 무능력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이 상식처럼 통용된 건 포스트 IMF세대보다 그 이전 세대의 특성이죠. IMF로 인해서 막연한 공동체주의를 유지해야 할 위선의 근거조차 사라지면서 양식이 변한 부분은 많아보이는데, 본질적, 그러니까 윤리적 요소에서 과연 없던 악덕이 생겨나거나 더 심화된 것인가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기사에서 빠진거 중에 하나는 미디어 발전을 들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주변만 알던 갑질/피갑질 사례들이 인터넷을 통해 재생산되고 여기에 영향을 받는 구조고, 우리나라가 특히 여기에 더 취약하지 않나 싶고요. 개인적으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부재-모델링의 부재에 또 다른 공감이 있고요.
IMF를 생각해보면, 90년대 초반의 여유있던 분위기가 없어지면서 팍팍하게 되는게 이런 분노레벨을 높히는데 일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요.. 대한민국에서 다 된다는건 갑질로 인한 꼼수가 많긴 하지만, 그 만큼 규정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던 나라기 때문에 였다라는게 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