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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6/20 21:08:45 |
Name | 모선 |
Subject | [스타2] 폭풍이 불던 결승전 150620 |
제가 한참 간부로 군생활을 하던 시절...전라남도의 그날은 참으로 포근한 날이었죠. 늦은 시간에 군 숙소에서 점심으로 라면 하나를 끓이고 TV를 재깍재깍 돌릴 때 지금은 추억으로 사라진 MBC게임에서 프로리그를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라면 맛있다~ 하면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라면을 입에 대지 않게 됩니다. 우와 이건 소름? 전율?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는 그게 막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방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네...이쯤 말하면 눈치채신 분들 있겠죠. 지금 영상게시판에도 있는 황신의 날이었습니다. 전라남도와 다르게 비바람이 몰아치던 서울에서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죠^^ 그리고 정확히 6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김도우의 폭풍이 제대로 넥슨 아레나를 덮쳤습니다. 프토와 테란의 일반적인 양상이라면 테란은 숨도 못쉬게 몰아치고, 프토는 막으면서 공굴리기가 되는 것이지만, 오늘만큼은 조중혁의 폭풍이 아니라 김도우의 폭풍이 몰아치는 경기였습니다. 김도우가 승리한 1,3,4세트는 프로토스의 폭풍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테란의 푸쉬를 어느 정도 예측한 후에 바로 4차관 점멸로 밀어버린 1경기 전략을 이미 간파당했음에도, 지뢰를 두려워하지 않는 예언자의 펄셔 광선과 3차관 러쉬로 밀어버린 3경기 이름답게 위풍당당한 "폭풍함"을 보여준 4경기...혹자는 이걸 보고 날로 먹은 경기다 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분명 조중혁이 어버버 하다가 망한 것이 아니라 김도우의 판짜기와 폭풍같은 칼이 더 예리했던 결과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브루드워 공식리그가 끝나고(아직 스베누 대회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스2로 넘어왔음에도 브루드워의 역사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컴퓨터 게임이 아닌 스포츠로써의 로망이 숨쉬는 것 같아서 맘에 듭니다. 제 마음 속 스2 넘버원 결승전은 아직 김민철vs이신형입니다만...세 손가락 안에 꼽으라면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오늘 결승전이었습니다. 김도우 선수의 우승 축하드리고, 조중혁 선수는 빨리 콩라인 탈출합시다!!! p.s 1. 생각해 보니 김민철vs이신형 결승전도 역사의 반복이군요...김준영의 리버스스윕이 재현된 것이었으니... p.s 2. 황신 경기와 오늘 경기 모두 SKT T1이 연관되어 있고, 이승원 해설은 직접 중계까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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