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6/01/22 18:34:27
Name   모선
Subject   저의 하스스톤 근황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써봅니다.
무과금으로 3개월동안 게임하면서 모험모드 영웅 난이도에 푹 빠져 있는 제 모습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어느덧 해가 바뀌고 무과금으로 게임한지 만으로 7개월을 채워가고 있네요.

처음에는 아시아, 미국, 유럽을 두루 돌면서 아래와 같은 마인드로 게임을 하려고 했죠.
아시아는 순수 무과금으로 모든 모험모드 다 열고 나서 무언가 하자
미국은 모험모드 대신에 100골드 모일때마다 카드팩을 까면서 하자
유럽은 모험모드 대신에 150골드 모일때마다 투기장을 돌면서 하자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결국에는 모험모드 카드가 필수로 필요할 때가 왔고,
결국에는 세 개 서버 모두 골드로 모험모드를 열게 되었습니다.
진짜 눈물겨운 시간이었지요.
그러다가 올해 1월 8일부로 아시아 서버에서 낙스, 검바, 탐험 모든 모험모드를 순수 무과금으로 여는데 성공했고
이와 발맞추어 거금(??? 개인적인 입장에서 ㅠㅠ) 4만원을 투자하여 미국과 유럽에 남아있던 모든 모험모드를 전부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세 개 서버 모두 500골드가 모일 때마다 오리3 : 고놈1 : 마상1의 비율로 카드팩을 사고 있습니다.
(3대1대1은 인벤에서 전체 카드 목록을 대충 헤아려서 얻어낸 결과입니다.)
시간이 많으면 투기장을 하겠는데, 게임할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150골드나 내고 들어가서 일부러 0승3패하고 끝낼 순 없잖아요^^

확실한건 모험모드를 6~7개월 동안 인내 또 인내하면서 다 열어놓으니 이제부터는 시너지가 쫙쫙 붙는게 느껴집니다.
그 동안에는 매번 선술집 난투 + 친구 관전 퀘스트로 겨우겨우 팩을 모으니 등급전은 방패병만 가까스로 채우는 수준에 불과했고,
일퀘는 아무 보상도 없는 일반전 위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완성형 덱은 돌냥, 손님 밖에 없었으니 등급전은 이 두개로만 해야 했고요.
농담이 아니고 그 인내하는 시간이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공허의 유산이 제 생각보다 더 재밌었더라면 하스스톤을 접었을 지도 모르더라고요.
지금도 힘이 들긴 하지만, 작년에 도적으로 60골 얻기 위해 피눈물나게 5승을 해야 했던 피로감은 말로 설명이 안 됩니다.

4만원을 쓰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무과금으로 시련을 통과한 후에 첫 카드팩을 까던 1월 14일...
미국에서 모험모드 열려고 저축해 둔 700골드랑 추가 일퀘로 300골드 얻어서 오리 6, 고놈 2, 마상 2팩을 깠는데 벌목기 2장이 나오더군요!
유럽에서는 오리 3, 고놈 1, 마상 1을 깠는데 마상에서 수수께끼, 콜다라 비룡, 황혼의 수호자, 곰덫, 교화 이렇게 나오더군요!
누가 보기에는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그동안의 시련을 보상받는 기분이 조금은 들어군요 흐흐;;

몇팩을 이런식으로 까다 보니 이제는 덱의 파워가 정말 예전과는 비교가 안되게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일례로 어제랑 오늘 미국 서버에서 일퀘할 때, 어설프지만 저 나름대로의 리노 흑마를 짰는데 잘만 하면 15등급 찍을 수 있겠더군요.
물론 박붐도 없고, 리로이도 없고, 알렉스트라자도 없지만...
자락서스는 있었고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모험모드 뛰어들기 전, 100골로 카드팩 까는 것에 집중했을 때 얻었음)
그동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카드목록을 다시 보니 암흑불길 1장, 대지 고리회 선견자 1장, 낡은 치유로봇 1장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벌목기 포함하여 각 코스트 별로 준수한 카드들을 최대한 때려넣고, 돌려보니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어설픈 기계 도적과 위니 흑마법사는 리노 힐의 도움 없이도 무난히 승리하였으며...
로데브+박붐+라그나로스까지 꺼내든 마법사에게 체력 1 상황에서 리노로 힐하는 순간 바로 항복 받아냈고...
드루이드가 체력 14 만들어놓고 자군야포 노리는 상황에서 리노로 힐하며 좌절감을 안겨주었지요.

뭐 아직도 갈 길은 멉니다. 겨우 터널 하나 빠져나온거지 무과금으로 가려면 세월이죠.
20레벨 등급전에서 파마 쓰는 인간들을 이겨야 하는게 현실이니까요 크크크;; 위에서 설명한 마법사랑 붙을때는 18레벨 등급전에서 나온 일입니다.
패배할 때 마우스 던지고 싶은 기분도 여전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이런 운빨X망겜!!!이라고 샤우팅 하면서 말이죠.
그래도 전 하스스톤이 재밌습니다. 한때는 스1, 스2말고 다른 게임은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가 않네요.
(하나 아쉬운건 피지알에서 연재했던 자날, 군심 캠페인 공략글을...홍차넷에서 공유 캠페인 공략글로 마무리를 못 짓고 있는 것...ㅠㅠ)

이왕 이렇게 한거 이제는 진짜 욕심 납니다. 이번 달에는 소박(?)하게 세 개 서버 중에 단 한 곳이라도 15등급 찍어보는게 목표고요.
언젠가는 한 직업으로 500승 찍고 인증글 쓰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저의 신변잡기 글이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1. 최근에 후배 하나에게 하스스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당연히 후배에게는 그냥 골드 모이면 카드팩 사라고 말했습니다 -_-
그러다 재미 들리면 과금해서 모험모드 열라고...저도 무과금으로 하는게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어요 ㅠㅠ
p.s 2.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진짜 꿀잼이네요. 배울 것도 많고요. 생방은 못 보지만, 이 글 쓰고 난 뒤에 VOD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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