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5/08/09 23:42:43
Name   darwin4078
Subject   [본격아재게임리뷰] 아르고스의 전사
오랜만에 뵙습니다. (__)

원제목 : 아르고스의 전사(アルゴスの戦士) 북미판 제목 : Rygar

제작사 : 테크모(TECMO)

제작년도 : 1986




포스터 좀 쩌는듯.. 테크모 얘네들이 하는게 다 그렇져 머.

테크모는 초창기에는 봄잭이나 솔로몬의 열쇠 같은 명작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제미니윙이나 실크웜, 닌자용검전같은 수작 게임도 있고, 캡틴츠바사나 각명관 시리즈, 영제로 시리즈같은 게임도 있고, 싱가~로 유명한 테크모월드컵같은 게임도 만들었고, DOA 시리즈같은 초명작 게임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만...
2006년 회사 사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계속되는 고소로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 결국 코에이와 합병을 하게 되었고, 2010년에 모든 권리를 코에이에 넘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게임입니다. 기억 나시죠?

좀 웃기는게 원제목은 아르고스의 전사이고, 주인공은 이름없는 무명전사라는 설정인데, 북미판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라이가. 그런데 실은 최종보스 이름이 라이가...
라이가란 이름은 웬지 북두의 권을 생각나게 합니다. 켄시로의 숙적 라오우와 류우가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적인 느낌...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지구탄생이래 45억년, 이 아득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여러 지배자가 군림하고, 멸망해갔다. 싸움의 역사는 끊어지지 않는다. 저력 19XX년, 기원 전의 태고로부터 부활한 괴물들은 수왕 라이가 휘하에 그 잔학성과 통솔력으로 세계를 제압해나가 인류는 라이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오래된 노래를 부를 뿐이었다. "짐승이 대지를 뒤덮을 때, 아르고스의 땅으로부터 전사가 부활하여, 이를 구하노라." 아르고스의 전사를 부활시켜 인류를 구할 자는 당신 밖에 없다!"

게임플레이 영상을 보시면 단순합니다. 방패처럼 보이는 요요로 적들을 물리치면 끝. 하지만, 그게 단순한게 아닌게 하단으로 달려드는 적도 있고, 위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올라오고, 절벽에, 폭포에, 하늘에서 날아서 공격하고... 진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우리의 아르고스의 전사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올드게임답게 피격판정은 또 끝내주게 엄격해서 스치면 곧바로 사망. 그리고, 사망 시점에서 다시 게임 시작. 사실, 이게 올드게임에서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인데요, 죽고나서 바로 얼마간의 무적타임을 주는 시스템이면 돈으로 쳐발라서 어찌어찌 밀고 갈 수 있는데, 그런거 없이 판정리하고 다시 게임 시작하면 이거는 그 스테이지를 완벽하게 꿰뚫지 않으면 깰 수가 없죠.

거기다, 화면 상단에 타임이 있는데, 이게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통상적으로 시간이 흐르는데, 제자리에 정지하면 진행할때의 2배, 왼쪽으로 가면 3배 빨리 시간이 흐릅니다. 그냥 폼으로 있는게 아니죠. 그리고, 타임이 0이 되면...



안그래도 으스스한 배경음악이 더 으스스해지고 배경은 시커멓게 되면서 뻘건 벽돌얼굴이 등장합니다. 설정상 고딘이라는 이름인데요. 무기로 죽일수는 없지만, 점프해서 발로 밟아 건너뛰는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회피해도 계속 등장하고 속도는 더더욱 빨라집니다. 어렸을때 저 벽돌얼굴이 꿈에 나올 정도로 정말 무서웠습니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보면 바닥에서 비석이 솟아오르는데 여기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템의 효능은 이렇습니다.

전사의 문장 : 묘지에 잠든 전사들의 류파를 표시. 빨간색은 200점, 중간크기 파란색은 500점, 큰 파란색은 1000점.
아르고스의 별 : 별모양 아이템. 아르고스 땅의 상징. 7개 모으면 7만점 보너스.
총격파단 : 폭발그림이 그려진 아이템. 화면 내의 적 전멸과 동시에 1만점 획득.
시간의 돌 : T자가 쓰여진 돌. 남은 시간이 20 증사.
신비의 돌 : 물음표 모양의 돌. 계속 때리면 전사의 문장-총격파단-투기의 인드라 순으로 변화.
전장의 날개 : 날개 달린 전사 모양의 아이템. 전사들의 투지가 혼이 된 결실로 먹으면 1UP.

그리고 화면 하단에는 5개의 슬롯이 있는데 이는 캐릭터의 성능을 높여주는 아이템, 투신의 인드라가 들어가는 슬롯입니다. (설정이 그렇습니다. ;;;)
투신의 인드라는...

원도(遠到)의 인드라 : 별이 그려진 인드라. 무기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강위(強威)의 인드라 : 전사의 관이 그려진 인드라. 무기가 적을 관통하며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습니다.
답살(踏殺)의 인드라 : 호랑이가 그려진 인드라. 적을 밟아서 죽일 수 있습니다.
투기(闘気)의 인드라 : 십자가가 그려진 인드라. 방어막이 생겨서 일정시간 무적. 하지만 떨어지면 죽습니다.
천공(天空)의 인드라 : 태양이 그려진 인드라. 레버를 위로 올리고 공격 버튼을 누르면 수직 상단 공격이 나갑니다.

뭔가 참... 북두의 권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특정 라운드에서 인드라의 비전서라고 해서 100만점 보너스를 먹을 수 있는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난이도가 높아서 이거 먹으려고 하는 사람을 저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판 깨기도 버거운 판에 100만점 보너스 먹어서 뭐하나요.

최종 라운드는 27라운드이고, 끝판왕 라이가가 나타납니다.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 사실 여기까지 올 실력이라면 그냥 웃으면서 가볍게 깰 난이도이고, 호랑이 먹고 점프해서 발로 밟아서 죽이면 정말 쉽게 죽일 수 있습니다.
끝판왕을 죽이면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헹가래를 쳐주면서 게임이 끝납니다.

멜로디가 배제된 특유의 으스스한 배경음악,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일몰배경, 독창적이고 괴기스러운 쟈코 디자인이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그리고 난이도 또한 무척 높아서 오락실에서 엔딩을 보는 사람이 손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저 역시 원코인 엔딩은 불가능했었고 20판 정도가 한계였는데, 당시 돈많은 아저씨? 형아?가 돈대줄테니까 한번 깨보라고 해서 깼었던 기억이 납니다.


2000년대 초반에 플스2로 3D 액션게임으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3D 액션과 퍼즐이 조합된 게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마계촌과 더불어 아무리 해도 원코인 엔딩을 못해서 좌절감을 안겨주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등장하는 게임은 잘 못하는 엄한 징크스를 안겨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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