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썼지... 생각해보니 쥬라기월드에서 랩터 진정시키는 사육사 포즈를 보고 붕격운신쌍호장 개드립에서 시작...;;;

2D 격겜이 발전하면서 초창기의 간단한 입력에서 벗어나 필살기, 초필살기, 초초필살기가 나오고 거기에 맞춰 커맨드는 계속 괴랄해져 갔습니다.

사실 스파2 초기에는 장풍, 승룡권을 원할때 쓸 줄만 알아도 고수였었죠. 특히 점프하는 상대를 큰발이 아니라 승룡권으로 타이밍 맞춰서 떨구면 일단 중수 이상. 오리지날 스파2는 연속기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았죠. 기본적으로 류,켄 대전은 피말리는 하단강발 간격재기, 장풍과 점프공격과 대공기와 역가드의 향연, 가일은 장풍과 반달차기, 하단중발의 짠발 플레이, 그리고, 궁극의 최강캐 달심의 미친 기본견제기. 아오...
그러다 스파2대시가 나오고 슈퍼스파2가 나오면서 콤보가 표시가 되고, 캔슬연계기가 많아지고 기를 모아서 초필살기라는 걸 쓰게 되면서 커맨드는 조금씩 복잡해져갑니다.


1. 슈퍼스파X2 - 가일 더블 섬머솔트 킥



35초쯤에서 나옵니다.

더블 섬머솔트 킥 : ↙ 모으고 ↘↙↗ + K


이거 뭐, 뭐 어쩌라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커맨드. 모으는 커맨드에 약했던 저에게는 더더욱 어려웠던 커맨드였습니다.
대각선 입력이라는 신박한 커맨드긴 한데 그렇게 엄격하게 판정하지는 않는듯 합니다만, 그렇다고 괴랄하지 않은건 아니죠.
발로그도 초필살기 커맨드가 똑같을 건데, 발로그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실, 슈퍼스파X2가 밸런스도 잘 맞고, 당시 2D격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공중에 띄우고 콤보 먹이는 시스템도 있고 그랬는데, 발매가 94년. 너무 늦게 나왔죠. 94년이라면 오락실에서 KOF94~95와 사쇼1~2 광풍에다 용호의권2 끝물도 무시할수 없던 때였으니까요. 가히 SNK의 전성기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초필살기 하면 용호의권을 빼놓을 수 없죠.



2. 용호의 권 1 - 패왕상후권, 용호난무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이 킹에게 필살기를 날려댔던가.


패왕상후권 : →←↙↓↘→ + A
용호난무 : ↓↘→↘↓↙←+C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포스가 많이 떨어졌지만 용호의권1에서의 저 두 기술의 포스와 간지는 상상불허였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왕장풍 패왕상후권과 격겜 최초의 숨겨진 초필살기이자, 가드불능기 용호난무는 모든 게이머들의 꿈이었습니다.
당시엔 저렇게 복잡한 커맨드 입력이 보편적이지 않아서 꽤 어려웠습니다.
물론 발차기로 날아오는 적 떨어뜨리고 용호난무로 기상 딜레이캐치하는 괴수들도 있었죠.

그리고 저 괴랄한 커맨드는 사쇼2로 이어집니다.


3.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사무라이 쇼다운2) - 비오의 천패봉신참



비오의 천패봉신참 : ↘←↙↓↘→←↓↙ + BC

호월참을 5번 연달아 하는 돌진기술입니다. 용호의 권 1의 용호난무처럼 숨겨진 초필살기이며 하오마루와 나코루루에게만 있습니다. 나코루루의 초필살기는 쓸모없는 기술이지만, 하오마루의 이 천패봉신참은 쓸모가 많았습니다. 가드데미지가 꽤 있어서 구석에 몰아놓고 게임 정리할때도 쓸만했고 나 이런것도 쓸줄 안다는 위력과시용으로도 쓰였죠. ↓+강베기후 연계가 가능해서, 분노게이지 풀에서 들어가면 한방에 순삭 가능합니다.

여담입니다만,



TV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스피리츠 파천강마의 장'에서 천패봉신참 커맨드를 이런 식으로 보여줬습니다. 후덜덜...


하지만, 저는 변태 캐릭터를 좋아해서 사쇼1부터 우쿄로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우쿄 하면 최고난이도의 기술 백대시 츠바메가에시가 있죠.



4. 사무라이 쇼다운 1 - 백대시 츠바메가에시

달빠라면... 아니 달빠가 아니라도 요즘 츠바메가에시 하면...



이거 떠올리실텐데... 이거 아닙니다...-0-;

사쇼1에서의 기술은 이렇습니다.



공중에서 ↙↓↘ + 베기,가 기본 커맨드입니다.
하지만, 이걸로 우쿄의 진면목은 드러나지 않는데요. 지상에서 기술을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일종의 선입력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커맨드는 ↙↓↘→↗+ 베기이고, 마지막 ↗ 대신 ↑나 ↖로 기술발동후 점프하는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이 무서운 이유가 중단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우쿄의 하단 약발 짤짤이, 슬라이딩와 섞어쓰면 사쇼1에서 유일하게 이지선다를 걸 수 있습니다. 이게 익숙해지면 대시하면서 츠바메가에시가 가능해지고 최종적으로 백대시 츠바메가에시까지 하게 되면 우쿄는 장풍캐릭터로 거듭나게 됩니다.

커맨드는... 백대시를 하게 되면 지상에서 살짝 뜨죠? 그 뜬 찰나에 츠바메가에시 커맨드를 입력하는 겁니다.

말은 쉬운데 우쿄의 백대시가 의외로 짧고 빨라서 순간에 입력하기가 꽤 어렵습니다. 타이밍이 미묘해서 익숙해지지가 않더라구요. 저도 백대시 츠바메가에시를 맘먹은대로 쓰지 못했고 어쩌다 한두번 나가는 정도였습니다. 1에서는 약간의 버그성 기술이라고 생각되고, 2에서는 아예 정식 기술로 들어가버렸고, 그 결과 우쿄는 2에서 최강개캐가 되어버렸고, 1에서부터 우쿄를 써왔던 저는 개캐만 골라하는 야비한 인간이 되버렸습니다. ;;;


쓰기 전에는 생각 많이 났었는데... 인기없는 캐릭터 빼고, 이거 빼고 하니 4개밖에 안남네요. 덕력이 부족함을 통렬하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