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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2/04 12:52:50 |
Name | 라밤바바밤바 |
Link #1 | http://theqoo.net/square/666586762 |
Link #2 | https://blog.naver.com/rosecroi/220748922615 |
Subject | 옛날 어릴 때 30대들이 어른으로 보였던 이유.jpg |
진짜 '어른' 들이었음 ㄷㄷ 2016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 드라마 '태양의 후예' 거기서 남자 주인공이 32살, 여자 주인공이 34살이었다. 서브녀도 32살이었다. 다들 아직 연애를 한참 즐기는 청춘 느낌으로 묘사되었다. 증가한 평균 수명만큼 사람들의 나이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게 정말 감격스럽다. 옛날에는 그 나이대 캐릭터들이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전혀 쓰일 일이 없었는데 ㅠㅠ 죄다 애 한 둘은 달려 있으면서 생활에 찌든 중년상을 표현하는 캐릭터 나이였는데. 1993년 작품인 '서른 한 살의 반란'이라는 드라마 주인공 설정을 보자. 이 세상의 모든 31세 여성을 대변한다는 의도로 작정하고 붙인 이 제목... 그 당시 사람들이 31살의 사회적 지위는 일반적으로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까다로운 시어머니랑 커리어우먼 시누이를 모시면서 초라하게 사는 결혼 7년차 주부... 그 옆에 있는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도 주인공들이 30대 (정확한 설정상 연령대는 모르겠음;;;) 인데, 아무튼 남편과 실랑이 벌이고 자식 교육 문제로 속썩이고 시댁살이로 괴로워하는 중년층의 생활상을 담았다. 요즘 드라마로 저런 내용을 담으려면 적어도 40대 중반~50대는 되어야 한다. '서른 한 살의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저런 내용 담으면 수많은 시청자들이 제작자들은 현실을 모른다며 분명 비판을 쏟아낼 것이다. 2018년 기준으로 '서른 한살의 반란' 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를 만드려면 좋은 대학교에 학점, 토익, 대외활동, 자격증 등의 스펙을 모두 갖추고도 계약직을 전전하는 청년들, 만나는 애인과의 결혼을 고민하는 삼포세대 청춘의 서글픈 현실이 나와야 한다. 2004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노처녀 기믹으로 등장한 삼순이도 고작 서른밖에 안되었다;;; 서른이면 이제 사회생활 처음 시작하는 나이인데;;; 2016년 드라마 '몬스터'에서 갓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애들 연령대가 죄다 서른살이었다 이놈들아!!! 드라마 속 설정 뿐만 아니라, 과거와 지금의 나이에 대한 관점이 달라진 건 사람들의 스타일링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동안이 되기도 했다. 90년대 30대는 그야말로 중년층에 접어든 세대로, 사람들의 스타일링도 중후하고 점잖아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젠 30대는 한참 어리고 상큼하게 꾸며도 누가 뭐라고 안한다. 위의 게시물은 사실 작년에 만든 '현대나이 계산법'을 1년 후 다시 재구성한 거다. http://blog.naver.com/rosecroi/220342454928 이 게시물은 만든 뒤 여기저기 펴져 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도 얻었지만, 한편 비판도 많이 있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패션을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당연히 촌스럽고 나이 들어보이는 거 아니냐, 그 시대에는 저런 스타일이 트렌디했을 거다, 또한 대놓고 90년대 배우들은 핵노안, 2015년 배우들은 초동안으로 비교해놨으니 당연히 차이가 심해 보이지 않냐, 너무 악의적인 편집 아니냐는 비판... 그래서 2016년 버전은 배우들의 얼굴 보다는 전반적인 스타일링 위주로 비교해봤다. 배우들도 특별히 동안으로 유명하진 않은 사람들을 예시로 들었고. 사실 내가 저 게시물로 말하고 싶었던 건,30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거다. 90년대의 30대는 중년이었지만, 2010년대의 30대는 청춘이라는 거다. 90년대 30대는 20대와 똑같이 옷을 입고 행동하면 나이값 못하는 사람으로 지탄을 받게 된다. 그러니 그 나이에 맞춘 옷차림과 언행을 보여줘야 하는데, 2016년의 30대는 20대의 연장으로 인식되어, 20대와 다를바 없는 스타일링을 해도 사회적으로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참고로 말하자면 90년대에도 '젊은 층'은 저렇게 스타일링 안 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30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진짜 달라진 듯!! 30대 여성을 타겟으로 삼은 잡지 레이디경향, 여성중앙, 여성동아 이미 이것도 한 1년 전 쯤 일인데, 오랜만에 마트 잡지 매대 갔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촌스럽고 올드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이들 여성잡지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완전 세련되어진 표지와 훨씬 얇고 날씬해진 볼륨으로 훨씬 젊어진 것이었다. 이젠 잡지들도 변해버린 시대를 직감한 것이다. 2009년 5월 여성동아, 2012년 11월 여성동아. 이때까지만 해도 여성동아는 주부들 대상으로 가십 등이나 다루던 좀 아줌마스러운 잡지였다... 그런데 2015년부터... 내가 보고 충격먹었다던 2015년 5월 여성동아, 그리고 2016년 7월 여성동아. 2015년 5월 여성동아가 진짜 충격이었다. 표지부터 여성동아 특유의 촌스러운 아줌마스러움이 사라지고, 굉장히 감성적인 느낌으로 변모! 볼륨도 보그지 수준으로 진짜 얇아지고, 기사 주제도 보다 젊어졌다. 이제 서른 살은 잔치가 끝났네 뭐네 운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이제 사회에 처음 나가 비로소 자기 역할을 시작하는 나이일 뿐이란 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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