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10/29 21:02:40
Name   kaestro
Subject   내 인생 최고의 다전제
옆동네에서 매드라이프 헌정 글이 추게에 올라갔길래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롤을 굉장히 오래했고, 나름 고티어도 찍어봤고, 게임을 보고 분석하는 데 썼던 시간도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롤 다전제 중 최고를 락스대 skt를 꼽으시더라구요.

저에게 역대 최고의 롤 다전제는 2012 서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있었던 clg eu vs mig frost 경기입니다.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그런지 떠올리면서도 계속 눈물이 나올 것 같더군요. 저는 뭐가 됐든 감정이 격해지면 눈물이 나는 경향이 있어서요.

롤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제가 무슨 생각으로 그 결승전을 직관하려 했던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 롤을 보는 것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거든요. 플레이하는 것은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스타리그를 오래 봤던 입장에서 롤 경기는 매 판 경기 시간이 길어서 지루할 때도 많고 지금처럼 볼만한 요소들이 많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스타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직관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이 한이었던 것도 아마 제가 직관을 하러 가게됐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네요.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제가 그 날 친구와 결승전 무대 근처에서 대구탕을 먹고 자리잡았던 사실입니다.

그 날 하늘은 굉장히 구름이 가득했고 비가 올 것 같았는데, 막상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창창해서 cg너무 썼다면서 친구와 웃고 있기도 했죠.

그리고, 그 날 clg.eu는 2:0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다전제를 리드했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어보이는 상황이었고, 슬슬 집이나 갈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곧 비도 올 것 같았고, 차도 끊길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프로겐은 자신의 약점으로 손꼽혔던 블라디미르를 픽합니다. 다른 밴픽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마 그 경기도 꽤나 불리했는데 역전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마침내 시작한 5세트, 날씨도 좋지 않고 차는 이미 끊겼던 상황이지만 도저히 자리를 뜰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설적인 매드라이프의 알리스타가 나왔습니다. 프로겐은 자신의 성명절기로 불리는 애니비아가 아니라, 그 당시 최고의 op였던 다이애나를 플레이합니다.

당시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손꼽혔던 프로겐은 매드라이프의 마크 앞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mig frost는 서머시즌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아마 그 때의 기억이 저를 오래도록 롤이라는 게임을 계속하게 하고, 대회를 보게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나진과의 다전제에서 3연짜오 앞에 무너지는 것을 직관했을 때는 굉장히 슬펐던 기억도 있네요.

자기 전에 매드라이프 개인 방송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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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밀복검
    https://youtu.be/IssFvFFKkOI?t=691
    [2003.07.13] 2003 OLYMPUS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3경기 (기요틴) 서지훈(Terran) vs 홍진호(Zerg)

    https://youtu.be/-rQ034C4M4c
    당신은 골프왕 MSL 050206 20r 1b 박태민VS이윤열 결승 1경기

    전 이 두 개용 ㅋ 한 경기 한 경기 다 개 재미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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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AXND
    감사합니다! 봐야겠다 ㅎㅎ
    kaestro
    저는 이 때는 스타리그를 많이 보지 않아서요,

    스타리그에서 가장 기억나는 다전제는 이영호 vs 정명훈입니다.

    그 때가 어디 스타리근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wcg가 겹쳐 있어 이영호와 정명훈이 연속으로 다전제를 치르게 되는 일정이 되어있었고, 11시와 5시로 나누어져있는 사막 타일의 2인용 맵이 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사람이 저 정도까지 게임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하면서 게임을 봤었네요
    구밀복검
    빅파일 MSL 4강이죠 ㅎㅎ 이영호가 정명훈 서열정리했던 날.. 슼팬들 멘탈 깨나 깨졌죠 그때. 그렇게 빅파일 결승 포함 양대리그 결승/WCG 가서 이제동 상대로 한한중미 성공하고요.
    kaestro
    아직 MSL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나요.
    그 때 정명훈의 경기력도 진짜 어마어마했는데 이영호를 도저히 뚫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경기는 진짜 재밌었습니다. 그 경기를 보고 한동안 정명훈을 응원했으니까요
    헌혈빌런(아서 모건)
    스지후니랑 콩 올림푸스 결승이
    제가 처음 직관한 결승입니다
    4경기였나 홍진호 6저글링이 입구마린 잡고
    본진 들어갔는데
    서지훈 사운드문제로 재경기하고 결국 서지훈 우승ㅠㅠ
    구밀복검
    예 그건 경기 영상으로 남아 있지도 않죠 ㅎㅎ 본 사람들만 기억하고
    맥주만땅
    8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
    kaestro
    저는 그 때 태어나지 않았읍니다 ㅎㅎ
    CONTAXND
    한국시리즈가 무엇인가요? 코리안 시리즈 아닌가요?
    kaestro
    ? 저는 진짜 그 두가지가 뭔지 모릅니다
    저는 가을야구라는 표현만 들어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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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남편
    롯데 마지막 우승인가요?
    제 인생 최고의 스타 다전제는 김정우가 이영호를 역스윕한 경기였습니다. 아주 그냥 끝내줬죠. CJ 팬도 아닌데 이영호 상대로 패패승승승 하는 저그 김정우을 보면서 전율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를 꼽자면 프로리그 에결에서 배럭더블 훼이크 레이트 벙커링으로 정명훈이 이제동을 털어먹은 경기가 생각나네요. 개인전 다전제는 아니었지만 팀 다전제의 개념에서 보면.. 그전날 메카닉으로 털어먹고 그다음날은 레이트 벙커링으로 털어먹고.. 아주 판짜기가 예술이었죠.

    롤은... 빠른별이 럭스로 캐리했건 그 시리즈가 아닐까 합니다. 찾아보니 본문의 결승전 전에 있었던 블레이드와의 4강전이었네요. 롤은 1도 몰랐는데 우연히 보게된 그 경기들 때문에 롤에 입문했죠.
    kaestro
    아 김정우대 이영호를 재밌게 봤던건 저도 기억이 나네요
    kaestro
    아마 빠른별이 럭스로 캐리했던 시리즈는 언젠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매라랑 빠른별이 서로 누가 럭스할지 밴픽적으로 심리전을 넣었던 시리즈였던 것 같네요.
    미스터주
    애니비아를 고르지 않고 다이애나를 픽한 프로겐
    그 정도로 좋은 다이애나를 고르지 않고 카서스를 픽한 빠별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매라 알리가다이애나 마크하던 징면도 멋진데
    저에게 그 5경기 최고의 명장면은
    바론 위쪽에서 크레포 레오나 천공의 검 무빙으로 살짝 흘려주고
    머리위에 떨어지는 흑점폭발 궁으로 포효하며 풀어버리는 알리. .
    진짜 전율이었어요 크레포 레오나가 무시무시했어서 더 멋졌던 듯
    kaestro
    왜 나는 이게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인가...
    저는 들어오는 다이애나를 알리스타가 박치기로 밀어내고, 다이애나가 다시 걸어들어오는걸 한 번 더 띄운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까지 꿍꽝은 무조건 같이 써야하는 거라고 생각하던 저에게 그 장면은 진짜 충격이었네요
    미스터주
    저 유명한 '매라의 알리스타가 꿈에 나오겠어요 꿈에' 가 나왔던 장면입니다.
    탑쪽 부시에 도망가 숨던 다이애나를 알리가 벽넘어 플래시로 추격해서 띄우고 잭스가 마무리
    바로 프로스트가 바론먹는데 밀고 들어오려는 말파이트를 알리가 밀고 띄우며 마크
    바론먹고 빠지는데 레오나와 말파가 추격. 말파를 밀어버리는 알리에게 플래시 천공의 검 던지는 레오나, 옆으로 무빙하며 살짝 회피히는 알리. 그래서 알리에게 흑점폭발을 꽂아버리지만 즉시 궁으로 풀어버리는 매라(여기서 매라의 알리가 꿈에나오겠다는 김동준의 샤우팅)
    직후, 탑쪽에서 프로스트가 CLG.eu를 싹쓸이하며 김동준의 이건 던졌습니다, 던졌습니다, 던졌습니다아아아 절규
    하나하나 생생하네요.. ㅠ
    kaestro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acht912&logNo=70146529835&proxyReferer=https%3A%2F%2Fm.blog.naver.com%2FPostView.nhn%3FblogId%3Dyawool9750%26logNo%3D70167590312%26proxyReferer%3Dhttps%253A%252F%252Fwww.google.com%252F
    옛날 경기라 영상 찾기가 어렵더군요.
    저기에 있는 세번째 영상에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같이 보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해설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해설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는거 같네요. 되게 유명한 멘트였던 모양인데 저 장면이랑 해설 멘트는 전혀 머리속에 없더라구요.
    사나남편
    저에게 최고의 다전제는 3연벙이요.
    Vinnydaddy
    "매드라이프의 알리스타가 꿈에 나오겠어요, 꿈에!"

    하이라이트도 채 다 못 봤지만 김동준 위원의 저 절규는 잊히질 않네요.
    Vinnydaddy
    위에 언급하셨던 SKT vs ROX가 제게는 최고의 다전제 시리즈입니다. 라이브로 보기도 했지만, 스포츠에 있어 내러티브야말로 스포츠를 보는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저 시리즈는 씹뜯맛즐할 내러티브 천지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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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estro
    락스대 슼이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다전제로 꼽히는데 아마 제가 저걸 더 높게 치는건 제 최초의 직관 다전제였던 점도 있고, 제가 락스대 슼 5전제는 그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봤던것도 있는거 같아요.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거든요.
    뱅기가 니달리 꺼낸것만 기억납니다.
    블리츠크랭크나 알리스타도 그렇지만, 매라센도가 무척이나 기억에 남아요.
    할루시네이션 리콜이나, 끝까지 숨겨두었던 캐리어를 꺼내는 장면 같은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어요. 이래서 내가 스타를 보는거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장면들이 매드라이프 선수로부터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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