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9/23 22:03:20수정됨
Name   은목서
Subject   저의 첫 단독 베이킹, 레몬머핀


일요일 오전 눈을 떴을 때, 저는 저의 [첫 단독 베이킹]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밖에 태풍이라 바람이 좀 부는데 뭐 어때요. 저번 태풍 때 날아다니는 박스에 맞아 봤으니 이번엔 피할 수 있겠죠. 

이동네 이마트에 웬만한 베이킹 재료가 있다길래 버스타고 룰루랄라 갔더니...[의무휴무]

하 망할 지역경제...걔보다 내가 더 빨리 망할 거 같아...

하지만 제가 한 곳만 가려고 나갈리 없죠. 이마트 옆 다이소에서 전자저울이랑 볼이랑  
이거저거 도구 좀 사서 돌아오는데 집 바로 앞 슈퍼가 문을 열었더라구요.

이 곳이 바로 날 계란을 파는 곳입니까? 베이킹 (식)소다랑 베이킹 파우더랑 뭔 차이인지 모르니 둘 다 사자ㅋㅋ
오 될 거 같아 될 거 같아ㅋㅋㅋ

원래는 코코아가루랑 초코칩을 사서 초코머핀을 만들고 싶었지만...
냉장고를 보니 좀 많이 오래된 레몬이 있더군요. 아직 멀쩡함ㅋㅋ 그래 레몬머핀을 만들면 되지!

밀가루 계량하고 설탕 계량하고 섞어서...응? 뭔가 이상한데??? 아 설탕은 버터랑 섞어야하는데....통채로 버리고ㅋㅋㅋ 첨부터 다시ㅋㅋㅋㅋㅋ

열심히 저울에 재었어요. 단위가 80g, 70g, 150g, 10g 막 귀여워...베이킹은 계량이 다인가 봅니다. 참으로 이과적인 학문이로세.



또 쉐킷쉐킷하고 반죽을 짜잔 만들었습니다. 
뭔가 과학 실험하는 느낌인데ㅋㅋ 레몬을 쥐어짜는데서 드디어 제 손 맛이 가미되어 요리하는 느낌이 들었어요ㅋㅋ



색이 뭔가 곱다...이제 예열한 오븐에 넣고 돌리기만 하면 끝! 

...인데 오븐에 불이 안 들어오네요ㅠㅠ 어헝...이 때부터 급 당황했습니다. 예열은 했는데?? 

제게 불과 3일 전 이 오븐을 넘긴 분께 전화하고...반죽은 이렇게 길게 그냥 두면 발효되는건가...반죽이 넘 걱정되서 인터넷 검색하고...

보니까 TV 전원도 나갔네요? 네 오븐님하 땜시 과전압걸려 차단기가 내려갔더군요. 예민한 전기시스템 같으니라구...

전등이랑 다른 차단기라 몰랐어요...아ㅋㅋㅋ

이미 이 때쯤 전 결과물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오븐이 나간 거에 넋도 같이 나감ㅋㅋ


20분이 지나고 오..빵이 빵 모양이네? 하나는 어디갔냐구요? 익었나 먹어봤습니다. 원래 요리하면서 다 먹구 그러는거 아녀요?ㅋㅋ(뻔뻔)

그리고 머핀에 반죽 좀 작작 부으라고 레시피에 써있었는데ㅋㅋㅋ 70~80%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와서ㅋㅋㅋ

두 개는 안 넘치고 세 개는 넘쳤어요ㅋㅋㅋㅋ




버섯버섯빵ㅋㅋㅋㅋ 머리가 커ㅋㅋㅋ 

레시피에서는 '슈가파우더'에 레몬즙을 넣어서 하얀 아이싱을 만들어 머핀 위에 무심한듯 시크하게 올려주라던데, 
우리 슈퍼에는 '뉴슈가' 밖에 없어요ㅋ 갸가 갸와 다르다는 건 저도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과일 중 자두를 올렸어요. 요렇게요ㅋㅋ 


원래 요리 일케 하는거 맞죠. 이래서 요리가 창의적이라는 거죠?! ㅋㅋㅋ
두 개 라도 건져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2개는 케이스에 곱게 포장했어요ㅋㅋ

 [축] 첫 단독 베이킹 [하]  

한 건 없는데 넘모 힘들다ㅋㅋㅋ 저만 먹을 수는 없죠. 다행히 맛이 엄청나거나 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촉촉해서 양심에 많이 찔리지는 않았어요ㅎㅎ

그리고 나머지 가분수 세 형제는 제 주말출근 간식으로 맛있게 냠냠 먹었습니다. 




다시 봐도 귀엽네여ㅋㅋㅋㅋㅋ 넘친머핀ㅋㅋ 

이렇게 저의 하찮은 첫 베이킹을 해 봤습니다. 다음엔 베이킹모임에 가서 배운 얼그레이케익을 응용해서 무슨무슨 케익을 만들어 볼래요ㅎㅎ












2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60 일상/생각전 여친은 페미니스트였다. 84 그럼에도불구하고 17/04/17 13868 18
    14858 일상/생각전 그저 키스만 했을뿐인데 ㅎㅎㅎ 10 큐리스 24/08/21 1263 3
    11325 정치적폐. 23 moqq 21/01/07 4851 19
    2566 과학/기술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19 모모스 16/04/07 8661 9
    7424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2 1 메아리 18/04/22 3433 4
    7423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1 메아리 18/04/22 4235 4
    12081 경제적당한 수준의 실거주 1주택을 추천하는 이유 35 Leeka 21/09/16 4023 4
    14236 일상/생각적당한 계모님 이야기. 10 tannenbaum 23/10/30 2377 41
    12910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5052 43
    235 기타적금 만기된 사연 15 블랙밀크티 15/06/06 8513 0
    4729 요리/음식저희집 차례(제사)상 소개합니다. 19 셀레네 17/01/31 6290 0
    9252 의료/건강저희는 언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요.. 18 Zel 19/05/30 7086 66
    12385 일상/생각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9 엄마손파이 21/12/27 4693 2
    4364 일상/생각저희 강아지는 유기견이었습니다 17 우웩 16/12/12 4678 29
    7452 철학/종교저항으로서 장자 8 메아리 18/04/28 5142 8
    5516 정치저장용으로 정리해뒀던 대선후보 문화공약 6 천도령 17/04/25 4554 2
    14388 일상/생각저의 향수 방랑기 29 Mandarin 24/01/08 2004 3
    3944 게임저의 하스스톤 4 헬리제의우울 16/10/18 3512 0
    3206 일상/생각저의 첫 차를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32 Toby 16/07/06 4367 0
    9698 일상/생각저의 첫 단독 베이킹, 레몬머핀 23 은목서 19/09/23 4833 22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220 44
    166 기타저의 인터넷 커뮤니티 생활에 대한 잡설 10 으르르컹컹 15/06/01 9129 0
    14240 일상/생각저의 악취미 이야기 8 김비버 23/11/01 2309 12
    4047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성공 or 실패? 14 엘멜 16/10/31 3175 0
    4022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3- 15 똘빼 16/10/28 372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