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5/30 19:01:23
Name   구밀복검
Subject   넌존잘이 왜 이런 식으로 기억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이고, 이 신생 커뮤니티의 운영자 분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지라 자칫 용비어천가스럽게 흘러갈 수 있어 적절한 논의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소 당혹스러워서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현재 넌존잘에 대한 이런저런 인식 중 일부를 대표하는 것으로 나무 위키에 서술된 내용을 들 수 있을 텐데요. 넌존잘 건에 대해 나무 위키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https://namu.wiki/w/PGR21?from=pgr21

'한편 전 운영진이었던 toby를 향해 줙이 통렬하게 날린 넌존잘에 수많은 유저의 공감 리플이 달리면서 toby의 완장질에 불만을 가지던 사람들이 슬쩍 기어나온 사례가 되었다'
'사실 운영 당시에도 거의 대놓고 회원을 차별하는 바람에 줙의 넌존잘 사건때 많은 사람들이 줙에게 박수를 보내는 계기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운영자로써의 자질은 의심스러울 수준의 유저였던건 감안해야한다.'

이것이 나무위키에만 서술된 것이면야 누군가가 독단적으로 사건을 편향되이 기술했다고 넘기면 그만입니다만, 이외에도 PGR21 내의 몇몇 코멘트들을 보면 마치 Toby님이 줙님에게 욕 먹고 깨갱했고, 그에 대해 사람들은 환호했다는 식의 관점을 전제로 두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이 분 넌존잘 사건 주인공 아니냐, 신뢰가 안 간다'라든가. 이런 식으로 마치 넌존잘 사건이 Toby님의 흑역사인 것처럼 간주되고 있더군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옳고 그르고, 동의하고 말고, 가치판단에 개인차가 있고를 떠나서 이것은 해당 건에 대한 제 기억과는 완전히 상반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당시 줙님의 글은 그다지 큰 지지를 받지 못했으며, 특히 Toby님의 코멘트에 대한 넌존잘 폭격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찬성의사를 드러낸 코멘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서 넌존잘 건은 그저 우발적인 해프닝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해서 왜 이렇게 기괴한 방식으로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저의 흐릿한 기억이 아니라, 당시 페이지의 저장된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지요.

http://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Yet8zBgeXpMJ:www.pgrer.net/pb/pb.php%3Fid%3Dfreedom%26no%3D57218+&cd=3&hl=ko&ct=clnk&gl=kr

모든 코멘트가 기록된 것이 아니기에 제한점은 있습니다만 적어도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위키를 비롯한 일련의 인식들 - Toby님에 대한 줙님의 댓글이 당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사는 분위기였다 - 이 올바르다고 하려면 해당 글에서든 아니면 이후 여타 게시물에서든 '아 toby 재수 없었는데 줙에게 욕 먹는 거 보기 쌤통이더라'라는 식의 글들이 꽤나 범람했어야 합니다만, 현재로서는 그런 글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죠. Toby라는 유저와 줙이라는 유저에 대한 개개인의 관점들과는 별개로,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Toby님의 운영진 사퇴 당시에는 넌존잘 사건으로 반목을 보이셨던 줙님 역시도 감사를 표하셨다는 점인데요.
http://pgr21.com/?b=8&n=53452&c=1974270

이로 미루어볼 때 당시 줙님이 Toby님의 운영상의 불만이 있다고 했더라도 그렇게 큰 수준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말 Toby님에 대한 앙금이 뿌리깊었고 반감이 강했다면 개발 운영진으로서의 공로고 뭐고 치하했을 리가 없으니까요.



여하간, 이렇게 명백하게 왜곡된 진술이 횡행하는 이유라면....제 생각엔 그 시기에 라이브로 상황을 보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였고(글 자체가 새벽 1시가 넘어 올라왔고, 금세 삭제 되었으므로) 나중에 엔하위키 미러 등지에서 편향된 정보를 읽고서 잘못된 상황 이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군요. 라이브 당시에 사태의 추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면, 저런 식의 인식을 가지기가 어렵잖나 합니다.



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 기타영구강등 이야기 20 헬리제의우울 15/05/30 8575 0
    84 기타회사에서 가입했습니다. 4 세인트 15/05/30 7073 0
    85 기타까이는 인생 19 아나키 15/05/30 6795 5
    89 기타Good-bye... 6 최종병기캐리어 15/05/30 6465 3
    91 기타너만 힘드냐? 8 이명박 15/05/30 7024 14
    93 일상/생각넌존잘이 왜 이런 식으로 기억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44 구밀복검 15/05/30 16160 8
    96 기타[펌] 메르스 사태 향후 대처 예상 5 西木野真姫 15/05/30 6780 0
    97 기타방금 번개 모임 끝나고 나오는 길입니다. 10 해바라기 15/05/30 6582 4
    98 기타혹시 친구가 단 한명도 없는 분 계신가요? 28 Yato_Kagura 15/05/30 18000 0
    99 기타가입, 그리고 저의 푸념.. 10 Hook간다 15/05/30 5046 2
    101 기타《노인과 바다》와 실존주의, 그리고 유재석 8 15/05/30 9166 5
    104 기타번개 후기 6 Toby 15/05/31 10454 4
    105 기타반갑습니다... 8 마네 15/05/31 8304 0
    107 기타[회전목마의 심야영화] 스파이 9 회전목마 15/05/31 9864 0
    109 기타범인은 잡았는데 정의는 과연 이루어졌는가? - 실종느와르 M 2 시아 15/05/31 9139 0
    110 기타왓차 1000편 기록한 기념, 저의 만점영화 가벼운 리뷰(1) 18 ^^ 15/05/31 9792 0
    111 기타이곳은 pgr21이 아닙니다. 17 아저씨 15/05/31 14252 0
    112 기타최근 봤고 보고 있는 아니메(망가포함, 약스포 주의) 16 Yato_Kagura 15/05/31 15435 0
    114 기타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13 15/05/31 10565 0
    115 기타안녕하세요. 8 Liquid)TaeJa 15/05/31 8372 0
    116 기타나에게 이상적인 커뮤니티는? (부제 : 사람이 이렇게 보수화 되는구나.) 8 치느 15/05/31 10665 0
    124 기타커피 좋아하시나요? 40 민트밀크라떼 15/05/31 10794 0
    127 기타고딩 유저로서... 16 헤칼트 15/05/31 11153 0
    106 기타[불판] 가입 인사 불판입니다. 88 Toby 15/05/31 13362 0
    131 기타친목질에 대한 잡담. 7 미하라 15/05/31 1042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